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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사우디-UAE 갈등으로 OPEC+ 협상 결렬 후 극적 합의

사우디아라비아 / 아랍에미리트 EMERiCs - - 2021/07/23

☐ 사우디와 UAE, 산유량 감산에 대한 입장 차 보이는 가운데 OPEC+ 극적 합의

◦ 사우디와 UAE, 7월 초 OPEC+ 감산 합의 무산
- 7월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OPEC+ 회의가 개최되었다.
- OPEC+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활동 위축으로 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2020년 4월 석유 감산에 합의하고 2022년 4월까지 감산한 산유량을 점차 회복시키기로 하였으며, 이러한 조치는 유가 안정화에 기여하였다.
- 경제가 다시 활성화하면서 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개최된 지난 6일 OPEC+ 회의에서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석유 증산을 통해 석유 가격을 안정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 이번 OPEC+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석유 감산 기간을 기존 2021년 4월에서 2022년 연말까지 연장하였으나, UAE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협상이 결렬되었다.
-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Suhail Al Mazrouei) UAE 에너지기반시설부 장관은 OPEC+에서 합의된 단기적인 증산을 지지하지만 2022년 연말까지 감산 기간을 연장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또한 UAE는 석유 감산 쿼터가 늘어나지 않으면 사우디보다 더 많은 감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 한편 사우디 측은 유가가 상승하는 현재 상황에서 석유 증산이 필요하며, 감산 합의도 2022년 연말까지 지속되어야 한다면서 UAE 측 주장에 반박하여 양국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 결국 OPEC+ 합의 결렬로 유가 지표로 사용되는 브렌트유(Brent Crude)의 가격은 2018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7달러(한화 약 8만 8,503원)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 사우디-UAE, 협상 이후 OPEC+ 증산 합의
- 7월 14일 사우디와 UAE가 잠정적으로 감산에 합의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가 3% 하락하였다.
- 지난 5일 OPEC+ 회의에서 UAE 측은 자국 일일 산유량을 기존 320만 bpd에서 380만 bpd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사우디와의 접촉에서 일일 산유량을 365 bdp로 늘리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또한 블룸버그(Bloomberg) 등 외신들은 UAE는 일부 OPEC+ 국가들에 자국 생산 쿼터를 늘리는 데 지지를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 사우디와 UAE 간 잠정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자 7월 18일 OPEC+ 회의가 개최되었으며, OPEC+ 국가들은 8월부터 2021년 연말까지 일일 산유량을 총 40만 bdp로 늘리는 것에 합의하였다.
- 이번 합의에 따라 UAE의 일일 산유량 쿼터는 350만 bpd로 늘어났으며, 러시아와 사우디의 일일 산유량 쿼터도 기존 1,100만 bpd에서 1,500만 bpd로 확대되었다.

☐ 이번 협상 결렬이 사우디-UAE 간 갈등이 원인이라는 평가

◦ 전문가들, 사우디-UAE 간 정치, 경제적 갈등이 이번 OPEC+ 합의에 걸림돌이라 평가
- 사우디와 UAE가 산유량 조절에서 대립한 원인을 산유량 쿼터 문제뿐만이 아닌 사우디-UAE 간 정치, 경제적 갈등에서 찾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 알 자지라(Al Jazeera) 등 외신은 동맹국이었던 사우디와 UAE가 정치, 외교, 경제 분야에 경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 과거 중동의 국제정세에서 긴밀한 관계를 보였던 사우디와 UAE는 최근 정치적으로 예멘, 이스라엘 문제에서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 2015년 사우디와 UAE 등 GCC 국가들은 예멘의 후티(Houthi) 반군에 대한 합동 공격을 시작하였으나, 2019년 UAE는 합동 전선에서 이탈하였으며, UAE가 지원하는 예멘 내 세력과 사우디군이 교전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 또한 UAE는 사우디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과의 외교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국제정세에서 사우디와는 다른 노선을 채택하게 된다.
-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사우디는 자유경제지역, 금융 분야 확대, 물류 분야 성장을 통한 경제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유사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UAE와 경쟁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 따라서 전문가들은 UAE가 OPEC+ 회담에서 사우디에 반기를 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산유량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적인 구도를 고려해보면 이해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설명하였다.

◦ 7월 초 협상 결렬 당시 곧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 7월 초 OPEC+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면서 블룸버그는 조만간 OPEC+가 다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 당시 블룸버그는 협상 결렬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UAE뿐만 아니라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 러시아 등 OPEC+ 국가들에게도 손해가 되므로, 이러한 노딜(No Deal)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OPEC+ 합의국 이외에도 OPEC+ 합의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이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였다.
- 대표적으로 미국은 OPEC+ 협상이 세계 경제 회복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점진적인 증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타협점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JPT, OPEC+ Agrees To Erase Production Cuts by 2022, 2021.07.19.
Reuters, OPEC+ agrees oil supply boost after UAE, Saudi reach compromise, 2021.07.19.
Nasdaq, OPEC+ meets to agree oil supply boost as prices rise, 2021.07.18.
CNBC, OPEC and allies target full end to oil production cuts by September 2022, increase supply limits as prices climb, 2021.07.18.
Argus Media, UAE says no deal yet on Opec+ impasse, 2021.07.14.
Reuters, Oil drops sharply after OPEC cancels meeting, 2021.07.07.
Bloomberg, OPEC Plus Disagreement Raises Oil Prices, But Only Briefly, 2021.07.07.
CNN, Oil prices surge after OPEC+ calls off talks, 2021.07.06.
S&P Global, Saudi-UAE rift continues to thwart OPEC+ oil quota deal, as meeting is canceled,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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