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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남미, 이상 기후에 따른 피해 심화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1/08/06

☐ 역대급 가뭄 이어져

◦ 아르헨티나, 가뭄으로 인해 비상사태 선포
- 2021년 7월 26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andez)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파라나(Parana)강 수위가 지난 1944년 이후 7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 파라나강은 브라질에서 시작하여 파라과이를 거쳐 아르헨티나를 남북으로 관통한 후 대서양으로 연결되는 강으로, 총 길이는 약 4,880km로 아마존강(약 6,440km)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다.

<파라나강 수계 및 인근 지역>
지도 출처: Google


- 아르헨티나는 서쪽에 세계 최대 산맥인 안데스 산맥이 자리잡고 있어 평지와 거주 지역이 대부분 동쪽에 몰려있으며, 따라서 동부를 관통하는 파라나강은 과거부터 아르헨티나의 생명줄이었다.
- 실제로,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와 세 번째로 큰 도시 로사리오(Rosario)가 파라나강을 끼고 형성되어 있으며, 파라나강은 인근 지역에 식수 및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그리고 공업용수를 모두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파라나강은 각종 용수 공급원일 뿐만 아니라 전력 공급과 운송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수출 농산품의 80%가량을 파라나강을 통해 옮기고 있으며 파라나강 주변에 다수의 수력 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 그러나 극심한 가뭄으로 적어도 2021년 9월 말까지는 파라나강을 지나는 화물 선박에 실을 수 있는 선적량이 평소의 4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항만해양회의소(Chamber of Port and Maritime Activity)는 당분간 파라나강 항해 선박의 최대 선적 가능 톤수가 평소 3만 5,000~4만 톤에서 수위 하락으로 인해 1만 7,000~8,000톤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 여기에, 각종 용수 부족과 수력 발전소 가동 중단까지 거론되면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직접 물 절약을 호소하는 등 파라나강의 수량 감소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 이상 기후 현상 심화, 중남미 경제에도 큰 부담
- 한편, 브라질 역시 지난 2021년 7월 파라나강이 흐르는 브라질 중남부 지역을 가뭄 비상 지역으로 지정했다. 브라질 당국은 적어도 2021년 11월까지 해당 지역의 수자원을 중점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 같은 가뭄은 멕시코, 칠레, 페루, 볼리비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마존강을 비롯한 중남미의 여러 강이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면서 중남미 각국의 수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긴 가뭄으로 산불 발생 건수가 늘어나는 등 극심한 가뭄이 삼림자원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 여기에, 최근 남반구에 해당하는 남미 지역이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냉해 피해까지 발생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겨울철 평년 기온이 영상 10~20도였던 브라질은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폭설이 내리는 등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 아르헨티나 역시 기온이 영하를 기록하는 날이 많아졌으며 칠레,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적도 이남 국가의 겨울 평균 수은주가 예년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서리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 이처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중남미 국가의 농업도 큰 타격을 받았다. 커피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과 콜롬비아, 볼리비아의 커피 농가가 가뭄피해를 입으면서 원두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 주요 와인 생산국인 칠레는 포도 재배가 흉작에 그치면서 와인 산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 외에도 각종 곡물과 과일, 담배, 기호 작물 등 다수 농산품의 작황이 가뭄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브라질의 경우 지난 2020년 연간 GDP의 약 5.9%를 농업이 창출했다. 또한 중남미 국가의 GDP 중 농업 비율은 아르헨티나 6.8%, 콜롬비아 7.7%, 파라과이 10.8%, 멕시코 3.9%, 칠레 3.8%, 페루 6.8%(2019년), 볼리비아 12.2%(2019년)에 달했다.
- 이처럼 중남미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농업이 역대급 가뭄과 산불, 그리고 곧이어 들이닥친 냉해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 여기에, 주요 강의 수위 하락은 생활용수 부족으로 이어져 삶의 질 저하를 야기하고 있다. 전력 생산과 공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을 일으키고 있고, 강을 이용하여 대량의 화물을 옮기는 중남미 운송 부문에도 타격을 주는 등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피해를 미치기 시작했다.
-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극심해졌다. 중남미 국가들은 기후 변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대부분 사후 대처에 그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당분간 중남미 국가는 이상 기후에 따른 불확실성을 계속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Splash247, Argentina declares state of emergency as Parana River water falls to lowest level in 77 years, 2021.07.27.
Merco Press, “State of Hydric Emergency” decreed throughout Argentine provinces within the Parana river basin, 2021.07.26.
Hellenic Shipping News, Historic low river levels force Argentine grains ships to cut cargoes by 25%, ports chamber says, 2021.07.26.
Argencia Brasil, Brazil gov’t launches plan to tackle wildfires, 2021.07.22.
Mongabay, Brazil government faces heat over plan that could underreport forest fires, 2021.07.19.
Phys Organization, Worst June for Brazil Amazon forest fires since 2007: data, 2021.07.02.
Rio Times, In Brazil’s Paraná state, frost destroys corn, wheat and sugarcane, and more may come, 2021.07.19.
Daily Coffe News, Frost Hits Brazilian Coffee Lands, Extent of Damage Not Yet Known, 2021.07.12.
Earth Observatory, Severe Drought in South America, 2020.10.26.
Relief Web, Central and southern Brazil, 2021.07.07.
AS Coa, Record Droughts Plague Latin America, 2021.07.08.
Statista, Argentina: Share of economic sectors in the gross domestic product (GDP) from 2010 to 2020, 2021.07.22.
Statista, Brazil: Share of economic sectors in the gross domestic product (GDP) from 2010 to 2020, 2021.07.22.
The World Bank, Agriculture, forestry, and fishing, value added (% of GDP) - Bolivia, 2020.
Statista, Colombia: Share of economic sectors in the gross domestic product (GDP) from 2010 to 2020, 2021.07.22.
Statista, Statista,  Peru: Share of economic sectors in the gross domestic product (GDP) from 2009 to 2019, 2021.07.22.
Hellenic Shipping News, Southern Brazilian corn crop facing frost in coming days, 2021.07.19.
Fastmarkets Agricensus, Vessels on Parana river face 40% load reduction by end-Sep, 2021.07.28.
Business Insurance, Argentina declares six-month water emergency for Parana River,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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