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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카자흐스탄의 최근 전자상거래(E-Commerce) 발전 동향
카자흐스탄 Sanam Mirzaliyeva International Educational Corporation Associate Processor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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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디지털화의 물결은 전 세계 모든 국가들에게 영향을 끼치며, 각국은 나름대로의 계획에 따라 디지털 분야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5개국 이상이 국가 단위의 디지털화 프로그램을 입안해 시행 중이며, 2020년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디지털 분야 경쟁력을 가진 5개국(지역)은 미국, 싱가포르, 덴마크, 스웨덴, 그리고 홍콩 특별자치구인 것으로 조사되었다1).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카자흐스탄 또한 경제의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가 2018년부터 시행한 ‘디지털 카자흐스탄’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프로그램은 2022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경제의 디지털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1) 산업 및 전력생산 부문의 디지털화 (2) 수송 및 물류의 디지털화 (3) 농업의 디지털화 (4) 전자상거래의 발전, 그리고 (5) 금융 기술 및 비현금거래의 발전이라는 다섯 가지 방향을 제시한다2).
이러한 디지털화의 기본적 구성요소 중 하나는 바로 전자상거래이다. 온라인 쇼핑은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전 세계 전자상거래 소매 판매액은 4조 2,800억 달러(한화 약 4,919조 원)에 달한다3). 상거래 규모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은 중국과 미국이지만, 카자흐스탄 또한 최근 몇년간 전자상거래의 규모를 확장해오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라인 쇼핑몰이 등장한 것은 2000년의 일로,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물품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고는 카자흐스탄의 경제가 지난 수년간 어떠한 디지털화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탐구해보고자 한다. 아래에서 수행하는 분석에는 세계은행, 전략기획·개혁청 산하 국가통계국(Bureau of National Statistics of the Agency for Strategic Planning and Reforms for the Republic of Kazakhstan), 디지털개발·혁신·항공부(Ministry of Digital Development, Innovation and Aerospace Industry)에서 공개하는 자료를 활용하였다.
카자흐스탄 전자상거래 발전의 요인
이전 시기의 개혁에 비해 최근의 디지털화 개혁의 성과는 대체로 긍정적이며, 특히 전자상거래 및 금융기술 발전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목격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이처럼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다음의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3월 비상사태가 선포되어 동년 5월까지 지속되는 동안 온라인 구매 및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각종 방역 조치의 시행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PwC, 2020). 실제로 2020년 1~9월의 기간에 전자상거래 소매시장의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93%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둘째, 인터넷 사용률이 2012년 전체 인구의 61.9%에서 2019년에는 82%까지 올라가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긍정적 환경을 조성했다. <표 1>은 온라인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organizations)의 비중이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해당 자료에는 정부 기관이 포함되지 않음에 유의).
<표 1> 카자흐스탄 내 등록 기관 중 정보통신기술 활용여부 지표(단위: %, 정부기관 미포함)
* 자료: 국가통계국(https://stat.gov.kz/official/industry/29/statistic/7)
셋째, 스마트폰이 온라인 구매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인구 비율은 전 세계 기준으로는 54%이나, 카자흐스탄에서는 그보다 높은 65%로 집계된다4). 일반 대중들의 디지털 이해도(digital literacy) 또한 상승세에 있는데, <표 2>는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서비스의 사용을 통해 사람들이 관련 기술의 활용 능력을 쌓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표 2> 카자흐스탄의 6~74세 인구 중 디지털 이해도 (단위: %)
* 디지털 기기: 디지털 카메라 및 캠코더, 웹캠, 디지털 TV, DVD 플레이어, 개인기기와 연동된 프로젝터
* 자료: 국가통계국(https://stat.gov.kz/official/industry/29/statistic/7)
넷째, 국내의 온라인 쇼핑몰 시장 또한 성장했으며, 이를 통해 국제 플랫폼 대비 국내 인터넷 플랫폼에서의 주문량이 증가했다. 온라인 거래량을 나타내는 <표 3>을 통해 도매상품, 소매상품, 그리고 서비스의 온라인 거래량이 2017~2020년의 기간동안 모두 급속히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표3> 카자흐스탄의 온라인 거래 규모(국내시장)
* 자료: 국가통계국(https://stat.gov.kz/official/industry/29/statistic/7)
다만,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비해 온라인상의 국제 거래 규모는 제한적임을 <표 4>를 통해 알 수 있다.
<표4> 카자흐스탄에서 발급된 카드로 결제한 인터넷 국외거래의 수량과 규모(국제 전자상거래)
* 자료: 중앙은행 및 국가통계국(https://stat.gov.kz/official/industry/29/statistic/7)
다섯째, 카드결제기 등 인프라의 보급과 애플페이/삼성페이 등 스마트 결제수단의 등장, 그리고 보너스 및 캐시백 등의 서비스 제공 또한 전자상거래 발전에 일조했다.
인프라 보급과 관련해 카자흐스탄 중앙은행(Kazakh National Bank)은 13개의 시중은행과 공조하여 전자상거래 지원을 위한 실시간 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전보다 점점 더 많은 은행들이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은 상기한 실시간 결제 시스템에 휴대폰 결제 방식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13개 이상의 은행이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전자상거래에는 주문 상품의 배달을 위한 물류 센터의 역할도 중요하다. 현재 누르술탄(Nur-Sultan), 알마티(Almaty), 악토베(Aktobe)에 세 곳의 물류센터가 운영 중이며 하루에 35만 개의 배송품을 처리한다. 2025년까지 물류센터의 수는 19개로 늘어날 예정이며, 이를 통해 1,000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객에 배달하는 배송품의 처리용량을 8,280만 개 수준으로 늘리게 된다5).
여섯째, 카자흐스탄 정부 또한 전자상거래의 발전을 중요 사업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2019년에 ‘2029-2025년 전자상거래 발전 로드맵(Roadmap for the Development of Electronic Commerce for 2019-2025)’을 발간 및 채택하여 디지털화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전자상거래 발전의 도전과제
카자흐스탄 통계위원회(Committee on Statistics of the Republic of Kazakhstan)의 2020년 자료에 의하면 국내 소매상품 거래량 중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디지털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와 같은 국내 전자상거래 문제점들의 원인으로는 다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국내 인터넷 사용 인구 수가 아직까지 타국에 비해 낮으며, 특히 중심 도시에서 떨어진 변경지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둘째, 기업 환경에서도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조치가 충분히 취해지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홍보가 지지부진하면서 새로운 시장 진입자 및 소비자를 유치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특히 중소기업 부문이 온라인 거래를 개시할 수 있도록 훈련을 제공하는 등의 지원이 꼭 필요한 실정이다.
셋째, 전자상거래 진행 과정에서 전산 및 기술적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점도 문제이다.
넷째, 전자상거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전문가(마케팅, IT, 컨텐츠 전문가 등)의 수가 부족하다.
다섯째, 운송과 물류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아 상품 배송에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여섯째, 카자흐스탄 기업들이 국제 전자상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법적 규제를 간소화하고 인센티브를 늘리는 입법 조치가 필요하나, 아직 이와 관련한 노력이 미진한 실정이다.
일곱째, 중심 도시를 제외한 국내 다수 지역에서 온라인 쇼핑몰 간 네트워크가 아직 충분히 구축되어 있지 않고, 이러한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의 디지털 친숙도도 누르술탄이나 알마티와 같은 대도시에 비해 낮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미래 전망과 함의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장 진입자들의 등장과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규모 및 범위 확대를 바탕으로 국내 전자상거래가 2021년에도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 구매자인 소비자들도 생활에 필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온라인 주문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거래 센터 방문 절차에 대한 새로운 규칙이 시행되면서 온라인 구매 규모가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디지털 카자흐스탄’ 프로그램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모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본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주요 목표 중 하나는 국가 경제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미래화된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서론에서 언급한 디지털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다섯 가지 주요 방향을 염두에 두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5년까지 디지털 관련 산업에서 30만 개 이상의 일자리와 전문직종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 총리는 통상부(Ministry of Trade)와 노동부(Ministry of Labor)가 연계하여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조직 운영과 전자상거래 시행을 위한 전문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수출 학교(Internet Exporter School)가 개설되어 초보 기업인으로부터 중견 기업인들에 이르는 다양한 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플랫폼 활용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실시했으며, 총 50개 기업이 선정되어 알리바바(Alibaba)가 제공하는 전 세계적 온라인 플랫폼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지금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약 13개의 거래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20개 범주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온라인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각지에 설립된 전자상거래 센터 또한 중소기업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점 개설 및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의 상품 판매와 홍보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추어 각 지방의 정부기관들 또한 전자상거래 기반 인프라를 강화하고 카자흐스탄에서 제조된 상품을 국외로 판매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물류 센터의 숫자도 위에서 본 바와 같이 2025년까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다양한 노력들이 카자흐스탄의 상품과 서비스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판매하는 데 기여하는 주춧돌이 되기를 희망한다.
* 각주
1) Digital competitiveness ranking 2020. IMD World Competitiveness Center. p.21
2) https://digitalkz.kz/en/digitalization-of-economics/. Digital Kazakhstan.
3)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379046/worldwide-retail-e-commerce-sales/#:~:text=In%202020%2C%20retail%20e%2Dcommerce,most%20popular%20online%20activities%20worldwide. Global retail e-commerce sales 2014-2024
4) Source: https://www.primeminister.kz/en/news/v-2019-godu-obem-pokupok-v-kazahstanskih-internet-magazinah-sostavil-422-mlrd-tenge
5) https://primeminister.kz/ru/news/v-2019-godu-obem-pokupok-v-kazahstanskih-internet-magazinah-sostavil-422-mlrd-t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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