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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한-인도 기업간 ESG 기반하의 협력 전략 구축

인도 김봉훈 맥스틴글로벌(주) 대표이사 2021/09/02

인도는 다른 개발도상국과 달리 기업의 경영상의 비재무적 리스크가 높은 지역중의 하나이다. 특히 최근 기업경영에서 ESG 개념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기업들은 환경(Environment) 요소와 사회적(Social) 요소에서 많은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인도는 일반적인 개발도상국 보다 환경적인 요소에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이러한 부분이 기업활동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2020년 인도증권거래소 위원회(SEBI)는 인도 대기업 이사회에서 ESG 리스크 연 2회 평가를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기존 연 1회에서 더욱 강화된 규정이며 또한 기존 500대 기업에서 1,000대 기업으로 확대하여 적용될 것이다. 인도는 2011년부터 100대 기업에 ESG 정보공시를 의무화하는 등 그 중요성을 초기부터 인식해오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속에서 2020년 인도현지 LG화학 공장에서 폭발사고로 인해 8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나왔으며 이 사고의 원인으로 독성가스 관리 미흡이 지적되었다. 이에 인도 환경부는 LG화학 측이 ‘환경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으며, 이러한 인도 현지에서의 사고 등이 누적되어  LG 화학의 ESG 등급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이는 LG화학의 투자 가치 손실로 이어졌다.  
 
인도는 카스트 제도를 비롯하여, 종교, 인종, 언어 등 다양성의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로 사회적 구조가 매우 복잡하다. 이로 인해 기업경영에서 인사노무관리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러한 인도 내 기업운영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바로 ‘사회(Social)’ 측면일 것이다. 
  
따라서 국내기업이 인도에 진출하고자 할 경우 기업경영 측면에서의 ESG를 고려하고 이를 활용하여 인도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ESG의 개념과 한-인도 비교
최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도 매우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러한 비재무적 관리를 측정하는 지표 중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지표가 바로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이다. 이중 환경적인 요소는 기후변화, 천연자원, 공해와 쓰레기, 정책 등이 주요 변수이며 사회적 요소는 인적자본, 제품 품질 책임, 관계 등이 주요 변수이다. 2020년 초,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 Rock)의 래리 핑크(Lawrence Douglas Fink) 회장이 기업의 ESG 채택이 투자결정의 중요한 변수임을 강조하자 ESG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고조되었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ESG 평가지표는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MSCI)의 ESG Leaders 지수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의 S&P500 ESG 지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러셀(FTSE Russell)의 FTSE4Good 지수가 세계 3대 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증권, 서스틴베스트 등에서 발표하고 있으며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지표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한국과 인도를 비교하기 위하여 MSCI 지표를 활용하고자 한다. MSCI는 다양한 지표와 등급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 중에서 대표적인 MSCI의 ESG Leaders 지수 측면에서 비교해 보고자 한다. 

<그림 1>를 보면 최근 10년(2011 ~ 2020년)까지의 MSCI의 ESG Leaders 지수의 연간 추이를 비교해 볼 수 있다. 한국과 인도는 10년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2014년에는 한국과 인도의 지수가 크게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1> 한국과 인도의 MSCI ESG Leaders 지수 추이(단위: %)
* 자료: MSCI, 2021



인도의 Top10 MSCI ESG Leaders 지수 기업들의 비중은 전체기업의 약 72%이며 한국은 약 66%로 인도가 Top10 기업의 비중이 높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한국과 인도에서 금융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도는 특히 IT 분야 기업들이 4개나 Top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소비 서비스분야기업 3개가 Top10안에 위치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에너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가 약 16%, IT 기업인 인포시스(Infosys)가 약 15%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소비 서비스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약 13%,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삼성SDI, LG화학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 인도에서 환경적인 측면의 리스크가 노출되긴 했지만 한국의 ESG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표1> 인도의 Top 10 MSCI ESG Leaders 지수 기업


 <표2> 한국의 Top 10 MSCI ESG Leaders 지수 기업
* 자료: MSCI, 2021

한-인도 협력강화를 위한 ESG 활용방안
한국의 금융그룹들은 인도에서 국내기업과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의 금융그룹들은 ESG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인도내에서 금융분야 협력을 위해서는 ESG 중에서도 사회적 분야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한다. 특히 인도 인적자원의 활용, 그리고 소비자와의 관계 강화 등을 고려하여 인도내에서 ESG 등급을 올릴 수 있도록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국에서 ESG Leaders 지수내 비중이 매우 높지만, 인도에서는 이런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카카오, 네이버 등의 인도 진출시에는 인도에서 ESG Leaders 지수비중이 높은 IT기업들 즉 인포시스, 타타 컨설턴시(Tata Consultancy)와의 협력강화를 통해 ESG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 또한 ESG에서 사회(Social) 분야에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2021년 7월 인도의 금융데이터를 제공하는 리피니티브(Refinitiv)의 발표에 따르면 163개 중 약 98%의 인도 기업들이 인권을 존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과가 과장되었을 수도 있지만 한국의 기업들이 인도에 진출시 근로자의 인권존중이라는 ESG의 측면, 즉 사회(Social) 요소를 잘 고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ESG의 환경(Environment) 분야에서는 필수소비재와 소재분야 기업들이 진출하고자 할 때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다. 즉 공해, 천연자원 관리 등의 리스크를 고려하여 협력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 분야 협력 시에도 환경(Environment) 부문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리피니티브의 발표에서 인도 기업들은 탄소 감축, 재활용회수 등의 환경적 요소에서는 1%로 매우 낮은 ESG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기업들은 이러한 부분에 진출하여 인도의 기업들이 ESG의 환경적 요소를 높일 수 있도록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SG중 지배구조(Governance)분야는 어떤 분야를 진출하느냐의 문제에서 고려되기 보다는 진출형태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인다.  인도와의 합작 형태 또는 단독진출 시 인도에서의 지분 관리 등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인도에서의 지배구조는 50% 지분 초과 보유 기준의 주식회사 의사결정 구조보다는 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지배구조의 리스크를 고려해야 ESG 에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재무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비재무적 요소에서 종교, 언어 등이 복잡하게 기업경영에 관여하고 이러한 요소들이 지속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인도에서의 기업경영 또는 현지 진출 시 전략적 고려 요소의 하나로 이제는 ESG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고려하여 협력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 각주
1) MSCI가 발표하는 ESG 등급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투자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ESG 지수 중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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