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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걸프 국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집권에 신중한 입장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1/09/03

☐ 걸프 국가, 아프가니스탄의 조속한 안정화와 평화 정착 촉구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탈레반에 아프가니스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 촉구 
- 2021년 8월 16일 사우디아라비아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이슬람적 원칙’에 따라 아프간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보를 보호하고 아프가니스탄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 이어 8월 17일 사우디 내각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조속히 안정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UAE 외무부 또한 성명서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내 모든 세력이 안정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카타르, 탈레반 지도자에 민간인 보호와 평화적 권력 이양 필요성 강조
-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Muhammad bin Abdulrahman Al Thani) 카타르 외무부 장관은 8월 16일 탈레반 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Mullah Abdul Ghani Baradar)가 아프가니스탄으로 출국하기 전에 면담을 가지고 민간인 보호와 국가 통합, 평화적 권력 이양을 촉구했다.
- 카타르 정부는 또한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정착을 도울 것이며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외교관과 국제기구 직원 철수에 협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걸프 국가, 탈레반 정권에 신중한 입장 취할 것으로 전망

◦ 사우디와 UAE는 과거 탈레반 정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어 
- 사우디와 UAE는 파키스탄과 함께 과거 1996~2001년 탈레반 정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세 국가로, 탈레반 정권에 자금을 제공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2001년 911 테러 이후 사우디와 UAE는 탈레반이 테러 조직을 지원한다고 비난하며 관계를 단절했다.
- 사우디와 탈레반의 관계는 1998년 탈레반 정권이 테러조직 알카에다(Al-Qaeda)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Osama bin Laden)의 신병 인도에 관한 사우디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악화되었다.
- 그러나 영국 왕립국방안보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 for Defence and Security Studies) 우마르 카림(Umar Karim) 연구원은 사우디가 여전히 이슬람의 맹주로서 탈레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파키스탄을 통해 탈레반과 접촉할 창구를 구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새로운 탈레반 정권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 취할 것으로 전망
- 전문가들은 국제 사회의 인식과 미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이념의 확산을 우려하는 사우디와 UAE가 과거처럼 탈레반에 우호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 미국 베이커정책연구소(Baker Institute for Public Policy)의 크리스티안 울리흐센(Kristian Ulrichsen) 연구원은 사우디가 과거처럼 탈레반 정권에 자금을 제공하면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와 미국과의 관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사우디의 대(對)탈레반 정책이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 미국 중동연구소(Middle East Institute) 비나이 카우라(Vinay Kaura) 연구원은 현재 탈레반이 과거와 달리 이란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기에 이란을 적대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사우디가 탈레반에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았다.
- 한편 사우디 언론인 파힘 알하미드(Faheem Al Hamid)와 UAE 언론인 유세프 알샤리프( Yousef al-Sharif)는 탈레반의 카불(Kabul) 점령 이후 탈레반 정권 치하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 탈레반과의 협상을 중재해온 카타르, 중재자로서 영향력 확대 기대

◦ 카타르, 탈레반과 미국의 협상의 중재자로서 활동
- 사우디와 탈레반의 관계가 단절된 이후 탈레반의 중재자로 부상한 국가는 카타르로, 2013년 탈레반은 카타르 수도 도하(Doha)에 정치국을 설치했으며 2018년부터 미국과 탈레반은 카타르의 중재 아래 협상을 진행해왔다.
- 결국 지난 2020년 2월 탈레반 지도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미국은 미군 철수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 카타르 언론 알자지라(Al-Jazeera)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의 안전 보장에 관한 미군 고위급 지휘관과 탈레반의 협상이 도하에서 열리기도 했다.

◦ 탈레반과 국제 사회의 중재자로서 카타르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제기
- 유럽외교위원회(European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걸프 전문 연구원인 신지아 비안코(Cinzia Bianco)는 카타르가 앞으로 국제 사회와 탈레반 정권을 연결하는 중재자로서 그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 디나 에스판디아리(Dina Esfandiary)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중동 선임자문관은 지역 내 중재자로서 영향력을 추구하던 카타르의 행보가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러한 성과가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eutsche Welle, Saudi Arabia and Taliban unlikely to revive old alliances, 2021. 08. 28.
Middle Easy Eye, Afghanistan: Iranians look on with apprehension at crisis next door, 2021. 08. 22.
Reuters, Gulf Arabs jittery about Taliban takeover but may seek pragmatic ties, 2021. 08. 20.
Al-Monitor, Gulf states call for calm in Afghanistan following the Taliban takeover, 2021. 08. 17.
The Arab Weekly, Saudi Arabia takes cautious approach towards Taliban takeover, 2021. 0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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