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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브루나이, 결국 지역 감염 발생…대책 고심

브루나이 EMERiCs - - 2021/09/10

☐ 델타 변이에 빗장 뚫려

◦ 방역 모범국 칭송받던 브루나이, 더 이상 청정국 아냐
- 브루나이의 코로나19 상황이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브루나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 직후 비교적 최근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가 대부분 10명 미만을 기록할 정도로 방역에 성공한 국가였다.
- 그러나 2021년 8월 중순 델타 변이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2021년 8월 12일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첫 델타 변이 확진자 발생 후 약 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규 확진자 추이가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림 1> 브루나이의 최근 12개월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출처: Our World in Data


- 심지어 2021년 8월 하순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기도 했다. 그 이후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다소 진정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완벽한 방역 모범국으로 인정받던 이전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 코로나19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브루나이의 상황을 뒤집은 것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델타 변이였다. 일일 확진자가 급작스럽게 증가하자 브루나이 보건 당국은 델타 변이 유입을 의심했고, 감염자의 혈액 표본 분석을 해외 연구소에 의뢰한 끝에 브루나이도 델타 변이 청정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 작은 국토, 적은 인구...싱가포르 사례 있어
- 브루나이가 1년 넘게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를 한 자릿수대로 억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인구 지정학적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 브루나이는 인구 45만 명의 도시국가로, 약 5,700㎢의 국토 크기는 대한민국 경기도 면적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 작은 국토와 적은 인구는 해당 국가의 정부가 수월하게 방역 통제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반대로 한번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시작하면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도 있다. 
- 실제로, 같은 아세안(ASEAN)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지난 2020년 2/4분기 경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가자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를 발동해 국가 전체의 이동과 활동을 완전히 중지하는 초강수를 둔 바 있다. 당시 싱가포르는 동일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세안 국가 중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브루나이는 싱가포르(730㎢, 570만 명)보다 국토 면적이 8배가량 큰 반면, 인구는 10분의 1 미만이다. 낮은 인구 밀도를 고려하면, 브루나이는 싱가포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브루나이와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라는 공통점이 있고, 몇몇 지역에 인구가 밀집되어 생활하는 환경은 비슷하기에 급격한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 방역 대책 강화, 국경 통제 및 이동 제한

◦ 락다운 연장
- 브루나이 정부가 브루나이 전역에 내린 이동 제한 명령을 1개월 연장했다. 브루나이 보건부(Ministry of Health)는 브루나이에서 첫 지역 감염이 발견된 지난 2021년 8월 7일, 락다운을 시행했다.
- 당초 2주간 시행 후 8월 21일 종료 예정이었던 락다운 정책은 그러나 지역 감염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9월 4일까지 2주 연장되었다.
- 하지만 1차 락다운 연장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역 감염은 계속 발생했고, 결국 브루나이 보건 당국은 락다운 예정 종료일을 이틀 앞둔 9월 2일, 락다운을 1개월 더 재차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 브루나이는 락다운 기간에 사회·경제적 활동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 무슬림 국가에서는 중요한 종교 시설을 완전히 폐쇄했고,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식당 매장 내 취식을 금지했다.
- 또한 모든 실내·외 체육 시설 운영을 중단했으며, 영화관과 각종 레저 시설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영업도 중지했다. 더불어, 집단 모임이 금지되고 필수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 기업은 강제 휴무에 돌입했다.
- 브루나이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각 가정에 외출 금지 명령까지 내려 불가피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 브루나이는 지난 2021년 8월 7일 처음으로 지역 감염을 발견하기 전까지 457일 연속으로 지역 감염이 없었으며, 그사이 발견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부 해외 유입 사례였다. 그러나 델타 변이에 의한 지역 감염이 생긴 이후 상황이 급변하게 되었다.

◦ 계속된 지역 감염에 국민 불안감 상승...국경 출입 통제
- 최근 브루나이 총리실이 국민에게 정부의 국경 관리 정책 세부 현황을 공개했다. 이는 지역 감염이 그치지 않고 계속되자 브루나이 국민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었기 때문으로, 브루나이 정부는 국민이 동요하지 않도록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한 국경 통제 정책을 정부 SNS 계정을 통해 공개하며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 총리실은 국경 통제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현재 약 2,300여 대 외국 등록 차량이 브루나이에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숫자를 밝혔다.
- 총리실은 외교적 목적 또는 비즈니스 목적에 따라 별도의 출입 허가 스티커를 발급하고 있으며, 모든 외국인 차량 출입 관리는 감염병 관리법(Infectious Diseases Act)에 따른다고 강조했다.
- 여기에, 총리실은 브루나이 내에 정차하지 않고 경유만 하는 차량의 경우 해당 차량이 사전에 제출한 이동 경로를 통해서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막기 위해 강력한 통제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추가 검진소 설치, 백신 수급에 골몰...민간 협력도 받아
- 브루나이 보건 당국은 지역 감염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 코로나19 검진소를 설치했다. 가장 최근 설치한 검진소는 브리덱스 국제 컨퍼런스 센터(Bridex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er)에 마련되었으며 브루나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택했다.
- 보건부는 드라이브 스루 검진소는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기에 신분 노출이 적으며, 검진 과정도 빠르게 진행된다고 강조하면서 드라이브 스루 검진소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보건부는 드라이브 스루 검진소를 통해 코로나19 조기 발견과 방역 대처에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한편, 브루나이 정부는 최근 브루나이-중국 석유화학 합작기업으로부터 코로나19 방역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받았다고 알렸다. 중국 자본과 브루나이 자본이 7:3으로 투자해 설립한 헹이인더스트리(Hengyi Industries)는 브루나이 보건부에 소독용 에틸알코올, 멸균제 및 각종 긴급 구호 장비를 기증했다.
- 브루나이 정부는 백신 확보에 있어서도 다양한 외부 지원을 받고 있다. 브루나이는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 주로 중국에서 기증받거나 구입한 시노팜(Sinopharm) 백신을 이용하고 있다. 2021년 8월 하순에는 싱가포르에서 모더나 백신 10만 회분을 기증받기도 했으며, 그 외에도 화이자(Pfizer),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모더나(Moderna) 등 다양한 백신을 모두 접종하고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루나이 정부는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브루나이 보건부는 백신 수급이 크게 감소하였으며, 이에 일시적으로 백신 1차 접종 예약 접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도 델타 변이가 확산되자 부스터샷 접종을 결정했으며, 그 결과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2021년 8월 31일 기준 브루나이의 1차 이상 백신 접종률은 약 54%이며 2회 이상 접종 완료율은 22% 정도에 불과하다. 그동안 적은 인구와 작은 국토 크기를 이용한 통제로 코로나19 전파를 막고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브루나이는, 이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지역 감염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강력한 락다운 정책을 연장한 브루나이 정부는 당분간 방역 비상 체제의 끈을 계속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Star, China-Brunei joint venture donates lab supplies to help Brunei fight Covid-19, 2021.09.01.
The Diplomat, COVID-19 Breaches Last Southeast Asian Bastions, 2021.08.11.
Xinhua.net, New virology lab from China to increase Brunei's COVID-19 testing capacity: health ministry, 2021.08.18.
The Star, 81 per cent of mild Covid -19 cases in Brunei are allowed home quarantine, 2021.08.29.
The Scoop, Brunei to remain in semi-lockdown until Oct 3, 2021.09.02.
Utusan Malaysia, Brunei confirms Delta variant 'attack', 2021.08.27.
The Star, Drive-through swab service starts on Monday (Aug 23) in Brunei, 2021.08.23.
Stratits Times, Brunei extends partial lockdown amid daily spike of over 100 Covid-19 cases, 2021.08.21.
Borneo Bulletin, Announcements on operating hours, closures, 2021.08.12.
The Star, Brunei Ministry of Health makes service changes at health centres in country, 2021.08.16.
Xinhua.net. Brunei's daily COVID-19 cases exceeds 100 for 5 straight days, 2021.08.23.
The Star, Brunei PMO have said that it will strictly monitor all foreign vehicles coming into the country, 2021.08.17.
Xinhua.net, Brunei achieves over 50 pct COVID-19 1st dose vaccination coverage, 2021.09.01.
Straits Times, Singapore contributes 100,000 doses of Moderna Covid-19 vaccine to Brunei, 2021.08.21.
Xinhua.net, Roundup: Strict COVID-19 control measures extended for one month in Brunei with more Chinese vaccines on the way,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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