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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남미, 인플레이션과 미국 테이퍼링 대응 시작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1/09/10

☐ 높은 인플레이션 계속

◦ 중남미 각국, 물가 관리 비상
- 중남미 지역의 여러 나라가 예상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먼저 중남미 경제 대국 브라질은 최근 0.89%의 월간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이는 월간 인플레이션 발표 전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모든 설문 조사에서 예측한 수치보다 높았으며, 지난 2002년 8월 이후 월간 인플레이션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12개월 누적 인플레이션은 9.3%에 달했으며, 주거 비용, 교통비, 식료품 등 의식주와 관련된 항목의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났다.
- 멕시코 중앙은행(Bank of Mexico)도 기대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이 이어지자, 결국 2021년도 연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2021년 8월 31일, 멕시코 중앙은행은 연간 예상 인플레이션을 종전 4.8%에서 5.7%로 크게 높였으며, 이와 동시에 당분간 인플레이션에 의한 물가 상승 압박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아르헨티나 중앙은행(The Central Bank of Argentina)은 최근 공식적으로 2021년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2021년 8월 13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7월 월간 인플레이션이 3.0%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6월의 3.2%보다는 낮았으며 4개월 연속으로 감소세가 나타나기는 했으나,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아르헨티나의 2021년 1~7월 누적 인플레이션은 51.8%로 이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연간 목표치였던 29%를 뛰어넘은 지 오래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국제적인 인플레이션 쇼크가 아르헨티나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우루과이 중앙은행(Central Bank of Uruguay) 또한 물가 관리에 적색 신호가 들어온 상태이다. 우루과이의 2021년 8월 월간 인플레이션은 0.85%로, 2021년도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료품, 교통비, 의료비, 연료비, 주거비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항목과 물품의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 추세대로라면 2021년도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 이 외에도 페루와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추세가 계속되면서 중앙은행의 시름이 깊어졌다. 페루는 지난 2021년 8월 0.98%의 월간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2021년도 누적 인플레이션은 8월까지 4.95%로 페루 중앙은행(Central Reserve Bank of Peru)의 2021년 연간 목표인 1.0~3.0%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콜롬비아 역시 식료품과 같은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크게 올라 국민 부담이 커졌고, 이에 중앙은행이 더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화폐 가치 하락 방지 대책 이어져

◦ 미국 테이퍼링 가능성
- 지난 2021년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와이오밍(Wyoming)주에서 미국 연례 경제 정책 포럼 잭슨홀 심포지엄(Jackson Hole Symposium)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제롬 파웰(Jerome Powell) 미 연방준비제도(US Federal Reserve, 이하 연준) 의장은 연준이 곧 지금의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실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미국 역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경기 부양 정책을 펼쳤으며, 그중에는 국채를 매입하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 또한 미 연준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 금리도 인하하여 지금까지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20년 3월, 연준은 1.75%였던 기준 금리를 2021년 3월 4일 1.25%로 0.5%p 낮추었다.
- 하지만 연준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금리를 낮춘 지 불과 열흘 정도 만에 다시 1.00%p 추가 인하하여 기준 금리를 0.25%까지 끌어내리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이후 연준은 1년 6개월가량 0.25%의 기준 금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 그러나 파웰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테이퍼링을 언급하자, 미국이 기준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기 시작했다. 연준은 기준 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 이후라고 말하고 있지만,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만으로도 국제 환율 시장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다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2021년 8월 월간 고용 지표에서 고용 회복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테이퍼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초 시장 전문가는 잭슨홀 심포지엄 직후 2021년 11월을 테이퍼링 시작 시점으로 보았으나, 고용 지표 발표 후에는 2022년 이후에 테이퍼링이 실시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 요동치는 환율과 인플레이션에 중남미 각국 금리 인상
- 잭슨홀 심포지엄 이전에도 미국의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금리를 인상하면 국제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며, 그 결과 개발도상국 등 다른 국가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는 것이 보통이다.
- 특히, 중남미의 경우 지리적으로 미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미국 달러가 국제 무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축 통화이기에 중남미 국가의 화폐 가치는 미국 달러 가치 변동과 큰 상관관계를 보인다.
- 실제로, 미국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진 시점부터 미국 달러 대비 중남미 각국의 화폐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 브라질의 경우 2021년 6월경 1달러당 4.9헤알 정도였던 환율이 잭슨홀 심포지엄을 전후로 1달러당 5.4헤알까지 급상승했다. 또한 2021년 8월 미국 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테이퍼링 연기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지금도 이전보다 높은 1달러당 5.2헤알 선에서 환율이 형성되어 있다.
- 이러한 현상은 멕시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다른 중남미 국가 또한 마찬가지로, 잭슨홀 심포지엄 시점을 앞뒤로 미국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 자국 화폐 가치 하락은 곧 수입품의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며, 생활필수품을 포함한 여러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중남미 국가들은 화폐 가치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 한 예로, 에콰도르 수출협회는 포장재 수입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물류비용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볼리비아 정부 역시 최근 수입 상용 차량의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수입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중남미 각국은 환율 상승이 자국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여기에, 중남미 각국은 자국 화폐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금리 인상도 선택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칠레는 기준 금리를 종전 0.75%에서 1.5%로 두 배 인상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칠레 중앙은행(Central Bank of Chile)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기준 금리를 6개월 이내 3.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칠레 중앙은행이 파격적인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외환 시장에서 칠레 페소의 가치가 상승했다.
- 이러한 동향은 다른 중남미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브라질은 인플레이션과 자국 화폐 가치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2021년 3월까지 2.0%였던 기준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 2021년 8월 현재 기준 금리를 5.25%까지 높였다.
- 멕시코도 4.0%였던 기준 금리가 4.5%로 상승했으며, 페루 역시 2021년 8월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하는 한편, 은행 지급준비율을 높여 시중 통화량을 흡수하는 통화량 긴축 태세에 들어갔다. 이 외에도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도 기준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으며 콜롬비아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하락이 중남미 각국 중앙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 비록 미국의 2021년 8월 고용 지표가 둔화되면서 잭슨홀 심포지엄 직후보다는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미국이 앞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해 나갈 예정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미국의 테이퍼링과 기준 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늦추어진다고 하더라도, 현재 중남미 각국의 인플레이션은 현재 시장 금리로는 관리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따라서, 당분간 중남미 지역 국가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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