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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빅데이터로 보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점령 후 유라시아 국가들의 입장 및 국가 안보 이슈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EMERiCs - -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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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 “아프간 정상화, 평화 위한 국제 협력 필요”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정상화를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 준비중
탈레반(Taliban)이 2021년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전부터 유라시아 내 국가들은 아프간 상황을 주목하며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고자 하였다. 지역 내에서 안보 제공자 역할을 해왔던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아프가니스탄 정상화를 위해 지역 내외 국가들과 협력할 준비가 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  상하이협력기구(SCO,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의 틀  안에서 동맹국 및 전략적 동반자 국가들과 행동을 조율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상황의 정상화를 원하는 다른 모든 국가들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러시아, 탈레반에 포괄적인 정부 구성 요청
2021년 9월 6일 라브로프 장관은 탈레반에 포괄적인 정부를 구성할 것을 요청하였다.  또한 아슈라프 가니(Ashraf Ghani)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피신한 이후 정권을 이양 받은 탈레반도 포괄적인 정부 구성을 약속하였으며,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라브로프 장관은 밝혔다. 러시아는 2000년대부터 법적으로 탈레반을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이 지원하던 이전 아프간 정부로부터 권력을 이양 받은 탈레반을 국가 조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탈레반에게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으며, 탈레반과의 대화,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안보 현안인 아프간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SCO 정상회담에서 아프간 문제에 중국·이란·파키스탄과 협력하기로
2021년 9월 17일 진행된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향후 러시아와 탈레반과의 관계, 아프간 문제에 대한 동맹국 및 전략적 동반자들과의 협력에 대한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탈레반 정부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업무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는 한편 상하이협력기구가 탈레반에 영향을 행사하여 테러, 마약 밀매 등 지역 안보 문제에 대응하여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인들의 삶을 보장하고 안보를 확립할 것이라는 약속을 이행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SCO 정상회담 이후 탈레반이 주도하는 아프간 정부의 물라 무함마드 하산 아훈드(Mullah Muhammad Hassan Akhund) 임시 총리는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의 대표단과 회담하였다.

타지키스탄, 아프간 상황 예의 주시

타지키스탄, 아프간 상황 악화되자 군사 훈련 실시
2021년 4월부터 미군이 철수를 시작하자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탈레반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정부군과의 교전이 이루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탈레반의 세력권은 확대되었으며, 6월 무렵 아프가니스탄의 북동부인 타지키스탄과의 접경 지대에 이르렀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일부는 탈레반의 공격을 피해 타지키스탄으로 피신하였으며, 타지키스탄 정부는 이들을 수용하였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내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타지키스탄은  7월부터 러시아, 중국과의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였으며, 독자적으로도 대규모의 군사 훈련을 진행하였다. 특히 2021년 7월 22일에 타지키스탄은 에모말리 라흐몬(Emomali Rahmon)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3만 명의 군인이 참여하는 군사 훈련을 실시하였다. 이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이다.

타지키스탄 대통령, 탈레반만으로 구성된 정부 인정 못 해
탈레반이 임시 정부를 구성하던 2021년 8월 25일 라흐몬 대통령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내 다양한 정치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였다며 비난하였다. 라흐몬 대통령은 탈레반을 중심으로 구성한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타지키스탄은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최근 탈레반은 소수민족도 고위 관료로 임명하는 정부 조직안을 발표하였으나, 여전히 타지키스탄은 탈레반에 우호적이지 않은 입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타지키스탄은 미국이 지원하는 전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붕괴할 때부터 소수민족이 참여하는 포용적인 정부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는 타직인은 전체 인구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의 이웃 국가 타지키스탄,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 우려
타지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1,357km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파미르(Pamir) 고원의 험준한 산지이다. 타지키스탄은 독립 이후인 1992~1997년 세속주의자와 이슬람주의자 간 갈등으로 내전을 경험하였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정부, 알-카에다(Al-Qaeda) 등은 이슬람주의자들을 지원하였으며,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은 세속주의를 지지하였다. 당시 내전은 세속주의자들의 승리로 끝났으며, 이후 타지키스탄 내에서는 이슬람을 정치 이념으로 내건 정당의 활동이 금지되었다. 이러한 경험으로 타지키스탄은 지역 내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인접국인 아프간이 탈레반에 의해 장악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아프간 문제에 타직과는 다른 접근 

우즈베키스탄, 아프간 내 상황 불안해지자 주변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
2021년 7월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전 정부군과 탈레반 간 교전이 확대되자 우즈베키스탄은 지역 내 안보 제공자인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을 통해 아프가니스탄발 위협에 대비하고자 했다. 8월 2일 우즈베키스탄군과 러시아군은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 지역인 테르메즈(Termez)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하였다. 양국 간 훈련은 6일간 진행되었으며, 우즈베키스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양국 간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안보 분야의 경험을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더 나아가 우즈베키스탄은 타지키스탄에서 개최된 러시아, 타지키스탄과 3자간 합동 군사 훈련에 참여하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3자 합동 군사 훈련에는 러시아의 전차, 전투 장갑차, Su-25 전투기, 헬기 등 다양한 병기가 투입되었으며, 초국경 무장 집단 공격에 대한 3국의 협응력 강화를 목표로 훈련이 진행되었다.

우즈베키스탄, 아프간 내 임시정부 출범에 환영… 교역도 재개
우즈베키스탄은 탈레반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타지키스탄과 달리 탈레반 측에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2021년 9월 8일 우즈베키스탄은 유수프 카불자노프(Yusup Kabuljanov)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내 임시 정부 수립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내 임시 정부 수립을 아프가니스탄 내 광범위한 국가적 합의와 지속 가능한 평화 및 안정성을 확립하기 위한 시작으로 평가하였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의 신생 정부와 건설적인 대화와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경제 부분에서 우즈베키스탄은 탈레반 정부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국경 교역을 재개할 의향을 내비쳤다. 우즈벡-아프간 접경 지역인 테르메즈의 물류센터장은 2021년 8월 17일 러시아 매체 타스(Tass)와의 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간 교역과 경제 협력이 곧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노디르벡 잘릴로프(Nodirbek Dzhalilov) 테르메즈 물류센터장은 양국 간 교역이 수주 내로 회복될 뿐만 아니라 더욱 늘어날 것으로 자신한다고 언급하였다. 잘릴로프 센터장에 따르면, 가니 전 대통령 정부의 만연한 부패로 국제 물류 분야도 큰 타격을 받았으며, 그 결과 우즈베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간 교역에 지장을 초래하였다고 지적하였다. 테르메즈 물류센터는 우즈베키스탄 남부의 최대의 물류 창고이다.

카자흐스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아프간 지원

카자흐스탄, 탈레반과 대화 가능성 시사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탈레반과 정치적인 수준에서 접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2021년 8월 20일 아칸 라흐메툴린(Akan Rakhmetullin) 카자흐스탄 외교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탈레반과 접촉하고 있지 않고 있으나,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 내 카자흐스탄 대사관을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라흐메툴린 차관은 카자흐스탄이 탈레반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였다. 한편 탈레반이 임시 정부 구성을 발표하고 9월 17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을 앞둔 9월 15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탈레반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국제협력의 시대에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도 뒤쳐져서는 안되며, 현재 세계가 탈레반 정부를 어떻게 대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이 안정적이고 주권을 지닌 통합된 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도 하였다.

카자흐스탄, 자국 내 인도주의적 지원 허브 창설 제안… 미국 기여자 수용은 거부
2021년 9월 13일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UN의 아프가니스탄 내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물류 허브를 자국 내 건설할 것을 제안하였다.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UN 고위장관급회담에서 탈가트 칼리예프(Talgat Kaliyev) 카자흐스탄 특사는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안정화할 수 있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자 한다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은 자국 내에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021년 9월 3일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에서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수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였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미국을 지원한 아프간 난민들을 수용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기간이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대사관이 운영 중이고, 탈레반이 대사관을 보호하겠다고 전해왔다고 토카예프 대통령은 밝혔다.

서구와 국제기구, 탈레반에 재정 압박
한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으로의 달러 공급을 차단하였다. 미국은 이전부터 아프가니스탄 내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하여 달러를 제공하여 왔으나,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인 8월 20일부터 달러를 공급을 중단하였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미국의 달러 공급 뿐만 아니라 연방준비위원회와 미국 은행에 보관 중이던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자금도 탈레반이 인출하지 못하게 조치가 취해졌다고 보도하였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해외로 망명한 아즈말 아흐마디(Ajmal Ahmady)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에 보관된 중앙은행의 자금이 90억 달러(한화 약 10조 6,686억 원)에 달하며, 탈레반이 접근할 수 있는 자금은 전체 자금의 약 0.1%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기관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며 탈레반 지원을 차단하고 있다. IMF가 아프가니스탄 지원을 위해 제공하려던 4억 6,000만 달러(한화 약 5,454억 6,800만 원)의 지원에 제동을 걸었다.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는 IMF가 회원국들의 탈레반 인정 여부를 살펴보고 지원금을 보낼지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세계은행(World Bank)도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였다. 세계은행 대변인은 세계은행 측이 아프가니스탄의 상황과  탈레반의 아프간 지배가 여성 인권 등 그동안 진행된 국가 발전에 영향을 끼칠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였다. 또한 세계은행 측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도 첨언하였다. 세계은행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달러 공급 차단 조치 이후에 내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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