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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헝가리, 러시아와 새로 맺은 가스 공급 계약으로 우크라이나와 충돌

헝가리 EMERiCs - - 2021/10/08

☐ 헝가리, 러시아와 천연가스 장기 공급 계약 체결

◦ 헝가리, 러시아와 장기 가스 공급 계약 체결
- 2021년 9월 27일 헝가리 에너지 회사인 MVM과 러시아의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Gazprom)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에서 15년 기간의 새로운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헝가리는 러시아로부터 헝가리의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의 약 절반에 달하는 4.5bcm의 천연가스를 수입할 예정이다. 
- 이번 계약 체결에 앞서 8월 30일 페테르 시야르토(Peter Szijjarto) 헝가리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와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장기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야르토 장관은 러시아와 기본 15년짜리 계약을 체결했으며, 10년이 지난 후에는 가스 공급량을 조정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1995년 헝가리와 러시아가 계약했을 때보다 더욱더 유리한 가격 조건으로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 헝가리,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 수입
- 한편 이번 헝가리와 러시아의 천연가스 거래는 기존의 우크라이나를 거치는 노선이 아닌 세르비아와 오스트리아로 우회하는 노선을 이용할 예정이다. 새로운 가스 공급 계약에 따르면 헝가리는 연간 4.5bcm의 가스를 러시아로부터 받으며, 이 중 3.5bcm은 세르비아 쪽에서, 1bcm은 오스트리아 쪽에서 받게 된다. 
- 헝가리는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따라 설치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의 가스를 공급받았으나, 10월부터는 헝가리와 세르비아 사이에 새롭게 설치된 가스 연결관을 통해 러시아의 가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헝가리는 크로아티아 LNG 터미널을 통해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등 에너지 수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 우크라이나, 헝가리와 러시아의 가스 공급 계약 비난

◦ 우크라이나 정부, 헝가리와 러시아 간의 계약 전면 비난
- 10월 1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헝가리와 러시아의 이번 가스 공급 계약이 정치적인 배경에서 이뤄졌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헝가리와 러시아의 새로운 계약에 따르면 헝가리가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최소 2036년까지 가스파이프 이용료 수입원 하나를 잃게 되었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이번 헝가리와 러시아의 계약이 유럽 에너지 법률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 문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가스를 자국 내 설치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으로 운송하는 대가로 연간 약 30억 달러(한화 약 3조 5,700억 원) 상당의 수입을 거둔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우회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면서 이 수입의 상당 부분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 시야르토 장관은 정치적인 논리로 주택 난방을 할 수 없다면서 헝가리는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을 고려해 러시아와 이와 같은 거래를 했다고 반박했다. 가즈프롬과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이번 헝가리와 러시아의 계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비난에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헝가리-우크라이나 외무부, 상대방 대사 초치  
- 유리 비트렌코(Yuri Vitrenko) 우크리아나 파이프라인 운영 사업자 나프토가즈(Naftogaz) 대표는 가즈프롬이 가스 수출을 무기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지 않는 노르드스트림2(Nord stream 2)가 개통된다면 앞으로 러시아가 어떻게 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할 것인지 그 의도를 명백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비트렌코 대표는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로 사용한다면 이에 대한 응당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미국과 독일이 가즈프롬에 대한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편 9월 28일 헝가리와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각각 나라에 파견된 대사를 초치했다. 헝가리 외무부는 주헝가리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우크라이나가 헝가리와 러시아의 가스 공급 계약을 방해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행동은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주우크라이나 헝가리 대사에게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무엇인지 주지시켰다고 발표했다.

☐ 헝가리, EU와 NATO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 유지

◦ 헝가리, 지정학적·문화적·사회적인 이유로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가 필요하다고 인식
-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헝가리 총리는 헝가리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오르반 총리는 특히 유럽의 이민 유입 문제를 방지하고 중동의 평화를 유지하며 전 세계 기독교 사회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헝-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헝가리는 또한 EU 국가 중 유일하게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는 나라이다. 
-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헝가리가 러시아의 대(對)유럽 에너지 수출의 핵심 교두보이자 중요한 에너지 거래 파트너라면서 헝가리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헝가리, 우크라이나와는 좋은 관계를 갖지 못해
- 한편 헝가리와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영토 병합으로 인한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한 입장, 우크라이나 내 헝가리 소수민족에 대한 처우 등으로 관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오르반 총리와 헝가리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Crimea) 병합에 따른 유럽연합의 경제적 제재가 헝가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꾸준히 반대해왔다.
- 2017년 우크라이나 정부가 학교에서 소수민족 언어 사용을 제한하자, 당시 헝가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정책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트란스카르파트히아(Transcarpathia)에는 약 15만 명의 헝가리 민족이 살고 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P, Hungary’s Orban: Good relations with Russia are a necessity, 2019.10.30.
AP, Ukraine, Hungary summon ambassadors over Russian gas deal, 2021.09.28.
Devdiscourse, Hungary accuses Ukraine of meddling as signs Russia gas pact, 2021.09.27.
Radio Free Europe, Hungary Signs New Long-Term Gas Supply Deal With Russia, 2021.09.27.
Reuters, Hungarian foreign minister says agrees long-term gas deal with Russia, 2021.08.30.
Reuters, Hungary's Orban says EU should reverse Russia sanctions, not push Cyprus on Belarus, 2020.09.25.
Reuters, UPDATE 3-Hungary, Ukraine summon ambassadors over Russian gas supply deal spat, 2021.09.28.
TASS, Hungary agreed terms of new gas contract — Foreign Minister, 2021.08.30.
The Moscow Times, Ukraine Calls for Russia Sanctions Over Hungary Gas Deal,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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