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러시아, 탈레반 대표단 초청하여 아프가니스탄과 주변 지역 안보 논의

러시아 EMERiCs - - 2021/10/22

☐ 러시아, 탈레반 정부 출범 초기 유보적 입장... 지역 안보 우려 표명

◦ 러시아, 탈레반 정권 인정에 유보적 입장
- 2021년 8월 15일 탈레반(Taliban)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Kabul)을 함락하였으며, 미국의 지원을 받던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탈레반으로의 정권 이양을 선언하였다.
-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뒤부터 러시아는 탈레반을 아프가니스탄의 통치 세력으로 인정할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 지난 8월 18일 바실리 네벤지아(Vassily Nebenzya) 주UN 러시아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UN 안전보장이사회(UN Security Council)가 행동을 취해야 하냐는 질문에 현재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 또한 네벤지아 대사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첨언하였다.
-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교부 장관도 탈레반이 출범할 새로운 정부를 아프가니스탄의 정통 정부로 인정할지 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 당시 AP 통신은 러시아가 탈레반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으나, 4월 미군이 철군을 시작한 이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내 세력을 확장할 때부터 러시아와 탈레반이 물밑 접촉을 진행해왔다고 보도하였다.
- 서구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자국민의 철수 작업을 진행할 때 러시아는 카불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사관 직원들은 신속하게 탈레반과 회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러시아 대통령,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위협이 자국과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
- 지난 8월 22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붕괴한 이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둘러싼 위협이 심대해졌다고 평가하였다.
- 또한 푸틴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수많은 난민이 국제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었다고 언급하였다. 아프간 난민들의 숫자가 수천, 많게는 수백 만에 달할 것이며, 1,000km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웃 국가들로 난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난민 유입이 잠재적인 안보상의 위협이 될 것이며, 테러리스트나 탈레반 전사들이 난민으로 위장하여 러시아 영토 내로 잠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 이후 푸틴 대통령은 상하이협력기구를 비롯한 양자, 다자 차원에서 주변 국가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아프가니스탄발 위협에 대해 대응할 방안을 논의하기도 하였다.

☐ 러시아, 탈레반 대표단 초청... 인정을 위한 조건 제시하기도

◦ 러시아, 탈레반 대표단 초청하여 포용적인 정부 출범 촉구
- 10월 20일 러시아가 탈레반 대표단을 모스크바(Moscow)에 초청하여 탈레반을 중심으로 하는 현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보다 포용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 러시아의 상원인 연방위원회(Federation Council)의 발렌티나 마티비옌코(Valentina Matviyenko) 위원회장은 러시아에서 아프가니스탄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포용적이고 인권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 마티비옌코 위원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장악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들과 만나 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초청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였다.
- 또한 마티비옌코 위원회장은 탈레반이 특정 부족과 인종을 대표할 것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영토에 사는 소수민족들, 모든 정치 세력을 아울러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 국제사회의 일원인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에 문명국으로서의 위상을 얻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인권을 보장 및 수호하여야 한다는 점을 마티비옌코 위원회장은 강조하였다.
- 마티비옌코 위원회장은 탈레반이 이러한 조건을 수용하여 이행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하였다.

◦ 러시아, 양자, 다자 차원에서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응
- 러시아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세력을 확대할 때부터 접경국인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과의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지역 안보 차원에서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다루어왔다.
- 탈레반 대표단의 모스크바 초청을 발표하기 이전인 10월 7일에도 푸틴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몬(Emomali Rahmon)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유선상으로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지역 안보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 마티비옌코 위원회장이 언급한 포괄적인 정부 구성은 그간 타지키스탄이 요구해온 것이기도 하다.
- 한편 탈레반 대표단의 모스크바 초청이 결정된 이후인 10월 11일 탈레반은 러시아가 매우 중요한 아프가니스탄의 경제 파트너라면서,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참여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 탈레반은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국가 승인 문제와 대사관 운영 재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ass, Russia’s recognition of Taliban government possible if some conditions fulfilled — Speaker, 2021.10.21.
Tass, Taliban seek assistance from Russia in Afghanistan’s reconstruction — deputy minister, 2021.10.11.
Al Jazeera, Russia invites Taliban to Afghanistan conference in Moscow, 2021.10.07.
RT, Putin warns terrorists & Taliban fighters ‘disguised as refugees’ could be flowing out of Afghanistan amid chaos of US withdrawal, 2021.08.22.
Associated Press, Russia was ready for Taliban’s win due to longtime contacts, 2021.08.19.
Tass, Russia to judge Taliban by its actions — ambassador to UN, 2021.08.19.
Reuters, Russia says no rush to recognise Taliban, calls for inclusive government, 2021.08.17.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