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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빅데이터로 보는 코로나 19 이후 중남미 국가 국경 개방과 교류 이슈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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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베네수엘라 육로 통행 재개
 
쿠쿠타와 산안토니오 연결
2021년 10월 5일, 콜롬비아 쿠쿠타(Cucuta)와 베네수엘라 산안토니오(San Antonio) 사이를 잇는 다리의 통행이 다시 시작되었다. 두 지역은 콜롬비아 정부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Juan Gerardo Guaidó Márquez)를 임시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지지하고 나서자, 부정 선거 논란에 휩싸였던 니콜라스 마두로(Nicholas Maduro)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콜롬비아와의 국경을 일방적으로 폐쇄한 지난 2019년 2월부터 왕래가 끊긴 상태였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초선 시절이었던 지난 2015년에도 국경 폐쇄를 지시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측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국경을 일방적으로 닫았지만, 콜롬비아 측은 통행을 허가했다. 심지어 콜롬비아 정부는 경제가 무너져 기본적인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상황을 고려, 인도적인 차원에서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에게도 콜롬비아 시민권을 부여하는 정책을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자 콜롬비아도 베네수엘라와 접한 국경을 닫고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일상적인 민간 통행과 인도적 차원의 출입, 그리고 상업적 교류 모두 중지되기도 했다.

2021년 들어 베네수엘라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와 대화를 늘리기 시작했고, 이에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도 2021년 9월부터 국경 개방 협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 정부가 쿠쿠타-산안토니오 다리를 가로 막던 컨테이너를 제거하고 두 나라의 상업적 교류를 재개한다고 발표하면서, 오랜 기간 중지 되었던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육로 통행이 공식적으로 다시 시작되었다.

인도적〮비공식 불법 통행은 지속
정부 차원에서 양국 간 출입국을 제한했지만, 국경 관리 당국의 눈을 피한 불법적인 월경 행위는 지속되었다. 경제난과 치안 악화를 피해 베네수엘라에서 콜롬비아로 입국을 시도하는 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이러한 불법적인 통행은 이민 희망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었다. 따라서 두 나라가 공식적으로 국경을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있었다.

또한, 인도적 입장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입국을 허용했던 콜롬비아 정부의 입장에서도 국경이 닫힌 상황에서 비공식적인 출입이 이어지는 상황은 달갑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방역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자 파악되지 않은 불법 이민자는 콜롬비아의 방역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콜롬비아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국경 개방을 제안했고, 경제 회복이 절실한 베네수엘라도 이에 응하면서 국경 재개방 합의에 이르게 되었다.

우루과이-아르헨티나 국경 개방 시작, 주택 시장 활기 

점진적 개방 시작
루이스 라카예 포우(Luis Lacalle Pou) 우루과이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국경 개방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걸어잠겼던 우루과이-아르헨티나 국경은 2021년 10월 1일에 통행을 다시 시작하여, 2021년 11월 1일부터는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루이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국경 재개방을 발표하면서 많은 아르헨티나인이 우루과이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우루과이에 일상 용품 등을 구입하러 오는 소비 수요를 비롯하여, 관광객은 물론 우루과이에 거주 중인 가족을 방문하기 위한 통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루과이 정부는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이 점점 더 정부 통제 아래에 놓이기 시작했고, 앞으로 전면 개방을 목표로 국경 통행 범위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택 임대 시장도 살아나는 모습
루이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와의 국경 개방 계획을 언급한 직후, 부동산 전문 포털 인포카사스(InfoCasas)를 찾는 아르헨티나인의 검색량이 25% 증가했다. 또한, 해당 방문자 1명이 홈페이지에서 머무는 시간도 35% 늘어났다. 루이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의 발표 이후 인포카사스를 찾은 아르헨티나인은 우루과이 부동산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최근 많은 아르헨티나 인들이 주거를 위한 주택 시세를 검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주택 임대 및 매매를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르헨티나인에게 인기있는 우루과이 지역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와 가까운 몬테비데오(Montevideo)로,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인이 구입한 몬테비데오 부동산은 약 1억 2,500만 달러(한화 약 1,470억 원)에 이른다. 국경 개방 기대감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면서, 주택 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밀수 증가 우려 재점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경 봉쇄 이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인접한 우루과이 지역 상점의 매출이 30% 증가했다. 이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상품이 암암리에 우루과이에서 유통되었기 때문으로, 국경이 막히면서 밀수 업자의 통행이 어려워져 밀수품 판매가 줄어들자, 그 자리를 합법 시장에서 거래되는 우루과이 제품이 차지하게 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루과이가 국경 통행 재개를 결정하면서, 앞으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산 밀수품이 다시 우루과이에 유통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또한 우루과이 기업연합(Uruguayan Business Confederation)은 밀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아르헨티나, 인근 국가와 국경 재개방 협의 확대  

볼리비아 국경 시범 통행
아르헨티나 정부가 볼리비아와 국경을 재개방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프로그램 적용 지역은 아르헨티나 북부 로스 톨도스(Los Toldos)라는 작은 마을로, 해당 마을 주민은 지리상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볼리비아 지역을 100km 가량 우회해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 출입이 막히면서 로스 톨도스는 완전히 고립되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며 볼리비아 국경 재개방을 시작하기 위한 첫 지역으로 로스 톨도스를 선택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시에 볼리비아와 전면적인 국경 개방을 위한 협의도 시작했고, 2021년 10월 1일부터 서서히 국경 개방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 우선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경 지역 지방 정부의 요청 여부와 관계없이 중앙 보건 당국이 정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외국인의 출입을 허용했다. 더불어, 재개방  초기 하루 출입 가능 인원을 제한했으나 앞으로 허용 인원 상한선을 계속 늘려 2021년 11월 1일부터는 제한없이 국경 출입을 완전히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밝혔다.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 국경 개방 요청
아르헨티나가 주변 국가와 국경 개방 협상을 확대하자 파라과이도 아르헨티나에 국경 통행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파라과이는 아르헨티나에 국경 재개방을 가장 적극적으로 요청한 국가들 중 하나로, 2021년 8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외교부 장관을 아르헨티나에 파견하기도 했다. 내륙국이라는 특성을 지닌 파라과이가 외부와 교류하기 위해서는 국경 출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파라과이와의 국경을 봉쇄했지만, 여전히 불법적인 국경 통행이 성행하고 있다. 심지어는 국경 폐쇄 이후 돈을 받고 강을 건너는 불법 카누 서비스업도 등장하면서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정부 양측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육로 개방에 긍정적
방역을 이유로 파라과이 국경 통행 재개에 난색을 표하던 아르헨티나는 백신 접종이 계속되면서 육상 국경 개방에 긍정적인 태도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정부 역시 파라과이와 마찬가지로 국경 출입 제한을 완화하면 불법 통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1년 11월 1일 국경 전면 개방을 알리면서 파라과이 국민도 자유롭게 아르헨티나를 오갈 수 있다고 발표했다. 파라과이는 아르헨티나 국경 개방으로 대외 무역과 경제 활동이 활기를 찾기 시작할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수 중남미 국가, 여행자 입국 제한 완화 추세   

칠레, 항공편 입국 관광객 자가 격리 기간 없애기 시작
칠레 정부가 칠레 남부 거점 공항인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에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내〮외국인에 대한 의무 격리 조치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칠레 정부는 지금까지 푼타 아레나스로 입국하는 인원을 5일간 의무 격리 하도록 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의무 격리 면제 제도를 시범 운용한 후 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면제 지역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칠레 관광 업계를 비롯하여 관광 산업이 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의 지방 정부는 줄곧 의무 격리 완화를 중앙 정부에 요청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관광업의 전체 GDP 기여도가 10%를 상회했던 칠레 정부는 이러한 지방 정부와 업계의 요청을 받아 들여 국경 출입 제한 완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 힘 기울인 멕시코, 미국 국경 통행 재개
최근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과 육로를 이용한 통행을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멕시코 지상 국경을 봉쇄하고, 필수적인 상황에서만 항공편 출입을 허용했다. 그러나 2021년 11월 1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멕시코 관광객의 국경 출입을 허가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미국의 국경 개방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총력을 다했다. 특히, 바하 칼리포니나(Baja California), 소노라(Sonora), 치와와(Chihauahua), 코아우일라(Coahuila) 등 미국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state)에 백신을 중점적으로 보급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들 접경 지역 주 보건 당국의 노력으로 미국과의 통행이 재개될 수 있었다고 하면서, 국경 재개방이 앞으로 멕시코 경제 회복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중남미 항공사, 국경 재개방에 노선 증편
중남미 각국 정부가 2021년 10월부터 국경 개방 폭을 넓히고, 여기에 미국도 출입 재개를 알리자 항공사들도 운항편을 늘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르헨티나 항공(Aerolineas Argentinas), 브라질 라탐(LATAM) 항공, 아에로멕시코(Aero Mexico) 등 주요 국적 항공사가 취항 재개 논의를 시작했으며 미국 항공사도 관광객 증가 기대에 중남미 지역 편성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약 2년 가까이 멈추었던 중남미 각국의 교류가 최근 들어 다시 활발해 지고 있다. 경제가 한계 상황에 이른 이유도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계속되는 모습이며,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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