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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정부의 무능과 부패, 이라크 조기 총선 투표율 역대 최저치 기록

아프리카ㆍ 중동 기타 EMERiCs - - 2021/10/29

☐ 이라크 총선, 반외세 성향 정파가 승리 

◦ 시아 성직자가 이끄는 반외세 성향 정파, 이라크 총선에서 승리
- 2021년 10월 10일 이라크에서 치러진 총선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개표 결과에 따르면 시아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Muqtada al-Sadr)가 이끄는 사이룬 연합(Sairun Coalition)이 73석을 얻어 원내 1위를 차지했다. 알사드르는 미국과 이란 등 모든 외세의 개입을 거부하는 반외세 성향 지도자다.
- 사이룬 연합의 뒤를 이어 수니파 국회의장인 무함마드 알할부시(Muhammad al-Halbusi)의 진보연합(Progress Coalition)이 37석을 차지했으며, 누리 알말리키(Nouri al-Maliki) 전총리가 이끄는 시아파 연합인 법치국가연합(State of Law Coalition)이 34석을 확보했다.
- 한편 개혁 성향의 시아 성직자인 암마르 알하킴(Ammar al-Hakim)과 하이다르 알아바디(Haidar al-Abadi) 전총리가 연합한 국민국가동맹(Alliance of Nation State Forces)은 이번 총선에서 단 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는 알아바디 총리가 이끄는 승리 연합(Victory Coalition)이 총 42석, 알하킴이 이끄는 히크마 연합(Hikma Coalition)이 총 19석을 차지했었다.

◦ 이번 총선은 새롭게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진행 
- 기존 이라크 총선은 각 주(州)를 하나의 선거구로 정하고 유권자들은 각 연합이 제시한 후보자 명단에 투표하고, 미리 정해진 공식에 따라 각 연합에 표를 분배하는 방식으로 당선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각 주를 더 작은 규모의 선거구로 나누고 유권자들이 개별 후보에 투표하고, 각 선거구에서 최다 득표를 한 후보가 당선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 기존 선거법은 각 주 단위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력 정당에 유리하고 후보자 개인보다는 정당에 표를 던질 수밖에 없어 유권자들이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으나, 새로운 선거법으로 무소속 후보가 40명이 당선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났다.
  
☐ 저조한 성적 기록한 친이란 정파, 부정 선거 의혹 제기하며 선거 결과 수용 거부  

◦ 친이란 정파, 지난 선거보다 의석 대폭 감소
- 지난 2018년 총선에서 총 48석을 얻어 원내 2위로 부상했던 대표적인 친이란 정파인 알파타흐 연합(Al-Fatah Coaltion)은 이번 선거에서는 단 1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알파타흐 연합은 시아 민병대 조직인 국민동원군(PMF, Popluar Mobilization Force)의 친이란 성향 무장 조직이 주축이 된 정치 세력이다.
- 마찬가지로 PMF에 속하는 친이란 무장 조직 카타이브 헤즈볼라(Kataib Hezbollah)가 조직한 후쿠크 운동(Huquq Movement)과 PMF 지도자 팔레흐 알파야드(Faleh al-Fayadh)가 이끄는 알아크드 알와타니(al-Aqd al-Watani)도 각각 1석과 5석을 얻는 데에 그쳤다.

◦ 친이란 정파,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 수용 거부
- 알파타흐 연합 대표인 하디 알아미리(Hadi al-Amiri)는 10월 12일 이번 선거 결과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알파타흐 연합과 알아바디 전총리를 포함해 여러 정당 대표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타흐 연합 지지자들 또한 선거 결과에 항의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전면 재검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 PMF 내부 다양한 정당이 같은 선거구에 후보를 내면서 표가 분열되었고, 알파타흐 소속 정치인들이 이라크 국민의 정치적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알파타흐 연합이 선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라크 정부 위에 군림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란과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를 맺어 이라크 국민의 반감을 산 것 또한 알파타흐 연합이 지지를 잃은 배경으로 여겨진다.
- 한편 하리스 하산(Harith Hasan) 카네기 중동연구소(Carnegie Middle East Center) 연구원은 알말리키 전총리의 법치국가연합은 친이란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민병대의 지배를 받지 않는 강한 정부를 표방하고 지역 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을 공천하면서 알말리키 총리 재임 시절에 정부로부터 혜택을 입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 속 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 

◦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 투표율은 저조한 수준 기록
- 이번 총선 투표율은 41%로 2003년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 정권 붕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총선 투표율은 44.5%였다.
- 영국 씽크탱크 채텀하우스(Chatham House)의 이라크 전문 연구원인 레나드 만수르(Renad Mansour)는 이라크 국민이 민생고와 경제난 해결에 실패한 기성 정치인들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으며, 이와 같은 정치적 불신과 환멸이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루바 알리 알하사니(Ruba Ali Al-Hassani) 랭커스터 대학교(Lancaster University) 연구원은 알사드르가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고 정치 개혁을 표방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 정파 간 대립으로 차기 내각 구성 과정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
- 알사드르가 이끄는 사이룬 연합은 원내 1위를 차지했으나 독자적으로 내각을 구성하기에는 의석수가 충분하지 않으며, 내각 구성을 위해서는 다른 정파와의 연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알파타흐 연합 등 친이란 정파가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등 정파간 대립이 첨예해 내각 구성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 하리스 하산 연구원은 알사드르가 알파타흐 연합 등 친이란 정파와 연합하거나 또는 쿠르드 세력 및 수니파 세력과 연합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러나 하산 연구원은 알사드르가 쿠르드 및 수니파 세력과 연합할 경우 친이란 세력과 무장 조직의 압박에 대응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Muqtada al-Sadr: Iraq’s kingmaker in uncertain times, 2021. 10. 23.
Chatham House, Explaining Iraq’s election results, 2021. 10. 22.
The Arab Weekly, Who will form Iraq's next government? 2021. 10. 19.
France 24, Pro-Iran Hashed punished in Iraq vote, 2021. 10. 18.
Anadolu Agency, Iraq announces full results of parliamentary elections, 2021. 10. 17.
Reuters, Turnout in Iraq's election reached 43% -electoral commission, 2021. 10. 17.
Al-Monitor, Iraq's election results put militias between rock and hard place, 2021. 10. 15.
Al-Jazeera, Pro-Iranian groups reject early Iraq election results as ‘scam’, 2021. 10. 12.
France 24, Iraq sees low voter turnout in parliamentary election, 202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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