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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크로아티아의 유로화 전환, 일부 극우 세력의 반대 부딪혀

크로아티아 EMERiCs - - 2021/11/05

☐ 크로아티아 극우 정당, 유로화 전환 반대 추진

◦ 크로아티아 극우 정당, 유로화 도입을 놓고 국민투표 추진
- 10월 24일 크로아티아 보수 정당이자 반(反)유럽통합파인 흐르바츠키 수베레니스티(Hrvatski Suverenisti)가 유로화 도입을 막기 위한 국민투표 사전 작업을 착수했다. 흐르바츠키 수베레니스티는 국민투표 개시를 위해 필요한 약 37만 명의 동의를 받기 위해 전국 약 250곳에서 2주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흐르바츠키 수베레니스티는 첫 5일 동안 15만 7,000명의 동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밀라노비치 리트레(Milanovic Litre) 흐르바츠키 수베레니스티 의원은 현재 국민의 동의가 순조롭게 모이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현시점에 유로화 전환을 서두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 흐르바츠키 수베레니스티는 전체 151석의 의회에서 고작 4석만 갖고 있지만, 크로아티아 경제가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유로화 도입은 안 될 일이라며 국민투표를 요구했다. 만약 국민투표를 요청할 수 있는 동의 수를 11월 7일까지 확보한다면, 크로아티아 헌법재판소가 국민투표의 필요성을 심사하게 된다. 

◦ 크로아티아 정부, 국민투표는 불필요하다고 반박
- 안드레이 플렌코비치(Andrej Plenkovic) 크로아티아 총리는 유로화 도입이 금리를 낮추고 크로아티아의 국제적 신용도를 올리는 등 오히려 크로아티아 경제에 득이 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크로아티아의 주력 산업인 관광업의 경우 주 고객층이 독일을 비롯한 인근 유럽 국가이기 때문에, 유로화로 전환되었을 때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7월에 진행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국민 약 60%가 유로화 도입에 찬성했다. 
- 한편 크로아티아 정부는 크로아티아 국민이 유럽연합(EU) 가입 여부를 국민투표로 정했던 당시 유로화 도입 또한 동의한 것과 같다면서 새로운 국민투표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크로아티아는 2012년 1월 22일, EU 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진행했으며, 당시 투표율 43.51%에 EU 가입 찬성 66.67%, EU 가입 반대 33.33%의 결과가 나온 바 있다. 

☐ 크로아티아, 2023년 1월 1일부터 유로존 가입 희망

◦ 크로아티아, 2020년부터 유로존 가입 최종 단계 돌입
- 크로아티아는 2020년 7월 불가리아와 함께 유로존 가입의 사전 단계인 ERM2(European Exchange Rate Mechanism)에 가입했다. 유럽연합진행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는 크로아티아의 유로존 가입을 위해 EU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크로아티아가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춰야만 유로존 가입을 최종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 크로아티아는 2023년 1월 1일부터 유로존에 가입하기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각종 재정적, 통화적 조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즈드라브코 마리치(Zdravko Maric) 크로아티아 재무부 장관은 코로나19 위기로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유로존 가입을 위한 조건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 3% 이하를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2022년에는 이 조건을 다시 충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크로아티아 정부, 유로화 전환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 추구
- 보리스 부이치치(Boris Vujcic) 크로아티아 국립은행(Croatian National Bank) 총재는 유로화 최종 전환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부이치치 총재는 2022년에 정확한 전환 날짜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유로화 전환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부이치치 총재는 유로화로 전환을 하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 쿠나화와 유로화를 동시에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이치치 총재는 가격뿐만이 아니라 근로자의 임금 또한 두 화폐를 병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편 10월 29일 크로아티아 정부는 2022년 1월 1일부터 크로아티아의 최저 임금을 500유로(한화 약 68만 5,000원)로 결정했다. 이는 현 크로아티아 화폐인 쿠나화로 하면 3,750쿠나로, 2021년 최저 임금과 비교해 10.3% 인상된 것이다. 플렌코비치 총리는 크로아티아 역사상 처음으로 크로아티아의 최저 임금이 크로아티아의 평균 임금의 절반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8월 크로아티아의 월 평균 임금은 7,118쿠나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 중동부유럽 국가 상당수, 유로존 가입 안 해

◦ 중동부유럽 주요 국가, 여전히 자국 통화 사용
- 폴란드,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 등 중동부유럽에서 비교적 큰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들은 아직 유로화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들 네 나라는 아직 ERM 단계도 거치지 않았다. 폴란드의 경우 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이 유로화 도입 절대 반대를 주장하고 있으며, 체코와 헝가리 또한 안드레이 바비스(Andrej Babis) 체코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헝가리 총리가 유로화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 루마니아의 경우 2014년부터 유로화 도입을 추진했으나, 루마니아의 경제적 상황과 정치권의 변심으로 인해 유로화 도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2027년 혹은 2028년에 경에 유로화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 발트 3국과 슬로바키아, EU 가입 이후 곧바로 유로화 전환
- 2009년 슬로바키아를 시작으로 2011년 에스토니아, 2014년 라트비아, 2015년 리투아니아가 유로화로 통화를 전환했다. 그리고 불가리아는 2024년 1월 1일을 유로화 전환 날짜로 목표하고 있다.
- 한편 크로아티아 쿠나화와 유로화의 교환 비율은 1유로당 7.53450쿠나, 불가리아 레프화의 유로화의 교환 비율은 1유로당 1.95583레프로 정해졌다. 두 나라는 자국에서 사용할 유로화 동전의 디자인을 확정했으며, 크로아티아는 연말에 시범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ne IntelliNews, Radical right Sovereignists vow to force referendum over Croatia’s euro adoption, 2021.09.14.
Croatia Week, Croatia to start producing euro coins with national motifs, 2021.09.14.
Euronews, Croatia counting down to join the Eurozone from 1st January 2023, 2021.09.13.
Euronews, Croatia's right-wing eurosceptics seek referendum on euro adoption, 2021.10.25.
Reuters, Croatia's right-wing eurosceptics seek referendum on euro adoption, 2021.10.24.
Seenews, Croatia to raise minimum wage to 500 euro – prime minister, 2021.10.29.
SeeNews, INTERVIEW: Croatia on track for 2023 eurozone entry, public debt seen below 3% by end-2021, 2021.09.07.
The Dubrovnik Times, Croatia will not hold referendum for Euro introduction – states Prime Minister, 2021.09.13.
Total Croatia News, Croatian National Bank: "45% of Croatia's Citizens Support Euro Adoption", 2021.03.19.
Total Croatia News, Euro Introduction Referendum: 157 Thousand Signatures Collected in Zagreb, 2021.10.30.
Total Croatia News, HNB Governor Says in 2022 Exact Date for Switching to Euro Will Be Defined,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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