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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 악화로 국가비상사태 선포

에티오피아 김예진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팀 전문연구원 2021/11/15

☐ 티그라이 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되는 시점을 앞두고 사태가 악화되면서 에티오피아 정부는 11월 2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함.1) 
- 북부(티그라이) 지역에만 제한되었던 정부군과 TPLF(Tigray People’s Liberation Front,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간 교전이 중동부로 확대, 수도인 아디스아바바 인근 지역까지 위협하고 있음.2)
ㅇ 11월 5일 TPLF는 OLA(Oromo Liberation Army, 오로모 해방군) 및 7개의 무장조직 및 정치집단과 연합을 맺어 반정부 연합체를 발표함. 

- 아비 총리는 친정부 집회를 통해 시민들이 TPLF에 맞서 무장하도록 독려하고 신병을 모집하는 등 강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 

- 외교부는 11월 5일부로 에티오피아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로 상향조정하였고 미국정부도 자국민에게 즉시 에티오피아를 떠날 것을 권고함. 



☐ 아비 총리 취임 후 티그라이 세력의 정권 소외, 에리트레아군의 개입, 북부지역의 경제사정 악화 등이 분쟁 발발 및 심화의 주요 원인
- 2020년 8월에 예정되어 있던 총선이 코로나19로 연기되자 아비 총리의 취임 이후 정권에서 소외되었던 TPLF가 독자적인 지방 선거를 감행한 것이 현재의 분쟁으로 발전함. 
ㅇ TPLF는 1991년 군부 축출 이후 27년간 집권한 세력으로 2018년 아비 총리가 취임하고 새로운 단일정당인 PP당(Prosperity Party, 번영당)을 창당하면서 소외되었음. 
ㅇ TPLF는 아비 총리가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 총선을 연기했다고 판단, 독자적으로 지방선거를 감행하였는데 정부에서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 티그라이주에 대해 경제 봉쇄조치를 취함. 

- 분쟁 발발 이후 티그라이와 역사적으로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에리트레아군이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정부와 TPLF 간 갈등이 심화됨. 
ㅇ 에리트레아는 1993년에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국가로 당시 에티오피아의 집권 세력이었던 TPLF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음. 

- 티그라이주에 대한 경제 및 도로 봉쇄로 500만 명 이상의 티그라이 주민은 식량 원조가 필요한 상황이며 약 40만 명은 기아 상태에 직면하는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TPLF에 대한 티그라이 주민들의 지지가 높아지고 있음.3)
ㅇ 분쟁으로 인해 티그라이 접경국가인 수단으로 매일 3천 명의 난민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UNHCR는 추측하고 있으며 구호 수요의 10%만 현장에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4)

☐ 티그라이 분쟁이 지속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주요 물류 수송로 차단 등으로 인해 코로나19로 이미 타격을 입은 에티오피아 경제가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 사태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임. 
- 미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에티오피아의 AGOA(African Growth and Opportunity Act, 아프리카성장기회법) 특혜 자격 중단을 언급하며 정전협상을 촉구함. 
ㅇ 에티오피아는 대미 수출의 43%를 AGOA를 통해 수출하고 있으며 섬유 및 의류 수출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에티오피아의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임. 
* 2019년 기준 에티오피아의 대미 수출액은 5억 7천만 달러로 이중 AGOA를 통한 수출액은 약 2억 5천만 달러이며 섬유 및 의류 업계에 직접 고용되어 있는 종사자는 10만 명으로 집계됨.5) 
ㅇ 뿐만 아니라 앞서 9월에는 에티오피아 정부 관련자, 티그라이 지도부 등을 대상으로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하였음. 

- 에티오피아는 지난 10년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였으나 코로나19 및 분쟁으로 인해 2021년에는 경제성장률이 2%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예상치 조차 없어 경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임. 
ㅇ 에티오피아의 2011~2020년 평균 경제성장률은 9.2%로 아프리카 내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하였으나 코로나 및 분쟁으로 2021년도에는 2%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됨. 
ㅇ IMF는 이례적으로 2022년 이후 에티오피아의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발표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시장 불확실성은 에티오피아 시장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임. 
ㅇ 에티오피아는 9월에 신규 DSSI(Debt Service Suspension Initiative, 채무상환유예조치)를 신청하였는데 협상에 실패할 경우 2022년까지 300억 달러의 외채를 상환해야 함. 

- 미국, 아프리카연합(AU), 케냐 등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TPLF와 아비 총리 간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임. 
ㅇ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제프리 펠트먼(미국 동아프리카 특사), 올루세군 오바산조(AU 특사) 및 우후루 케냐타(케냐 대통령)가 차례로 에티오피아를 방문하여 평화적 해결을 촉구함.
ㅇ TPLF는 그들의 최종 목표가 수도 점령이 아닌 정권교체 및 티그라이 지역에 대한 봉쇄 해제라고 주장하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 수도 진입도 불사할 수 있음을 시사하였으며 아비 총리 또한 공개적으로 격양된 언어를 구사하고 있어 단기간에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임. 


* 각주
1) 티그라이 분쟁은 2020년 11월 4일 아비 총리가 티그라이 군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명령하면서 시작됨. 
2) OLA는 현재 아디스아바바로부터 160km 남쪽에 위치해있는 게르바구라차(Gerba Guracha) 및 주요 수송교차로가 위치한 콤볼차(Kombolcha)까지 전진했다고 주장함(CNN[2021.11.5.], “Rebel fighters in Ethiopia say they’re weeks to months away from entering Addis Ababa, 온라인 자료). 
3) USAID(2021.6.10.), “U.S.-EU Joint Statement on the Humanitarian Emergency in Tigray,” 온라인 자료.
4) Declan Walsh(2021.11.3.), “Biden threatens new sanctions against Ethiopia war leaders,” The New York Times, 온라인 자료. 
5) Agoa.info, “Bilateral Trade by Sector: United States-Ethiopia,” https://agoa.info/profiles/ethiopia.html (검색일: 20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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