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불가리아의 2021년 세 번째 총선, 반(反)부패 연합의 승리로 마무리

불가리아 EMERiCs - - 2021/11/19

☐ 2021년 불가리아 세 번째 총선, 반(反)부패 진영의 사실상 승리

◦ 반(反)부패를 앞세운 신생 정당, 원내 제1당 확보
- 2021년 9월 17일 창당한 반(反)부패 중도 연합 정당인 ‘변화를 이어간다(PP, We Continue the Change)’가 11월 14일 열린 불가리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을 확보했다. PP는 25.67%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전체 240석으로 구성된 불가리아 의회에서 67석을 확보했다. 
- PP는 선거 직전에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보이코 보리소프(Boyko Borissov) 전 총리가 이끄는 GERB에 많게는 10%, 적게는 6%가량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선거 당일 극적인 역전승을 기록했다. 
- PP는 보리소프 전 총리가 만든 부패한 불가리아를 타파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2021년 4월 총선 이후 꾸려진 임시 내각에서 각각 경제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을 맡았던 키릴 페트코프(Kiril Petkov)와 아센 바실리예프(Asen Vasilev)가 창당한 정당이다. PP는 반(反)부패를 내세울 뿐만이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한다.

◦ 불가리가 정치 지형, 크게 흔들려... 반(反)부패 정당 지형 개편
- 7월 11일 열렸던 직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을 차지했던 ‘그런 민족이 있다(ITN)’는 득표율9.52%로 직전 총선 대비 무려 40석의 의석을 잃으며 고작 2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ITN은 7월 총선 이후 새로운 내각을 꾸리는 과정에서 다른 정당과의 연합이 불가피한데도 불구하고 독단적인 행보를 이어갔던 점이 지지율 상실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다른 반(反)부패 추구 정당인 ‘일어나라 불가리아(IBG-NI)’는 최소 요구 득표율인 4%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직전 총선에서 확보한 의석 13석을 상실하고 원외 정당으로 추락했다.
- GERB는 7월 총선과 비교해 4석이 적은 59석을 확보했으며, 불가리아 민주당(DB) 또한 지지층을 상당 부분 PP에 빼앗기면서 직전 총선과 비교해 18석이 적은 16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불가리아에서 원내 제2 혹은 제3당을 유지해오던 불가리아 사회주의자 정당(BSP) 또한 직전 총선보다 10석 적은 2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의 결과를 책임지고 DB의 대표 중 하나인 흐리스토 이바노프(Hristo Ivanov)와 코르넬리아 니노바(Kornelia Ninova) BSP 대표가 선거 직후 사퇴했다. 
- 한편 불가리아 민족주의와 유럽 회의주의자들의 정당이자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반대를 주장하는 극우파 부활(Revival)당은 득표율 4.86%를 기록해 최초로 원내에 진입했을 뿐만이 아니라 13석을 확보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투르크계 소수민족을 비롯한 각종 소수 민족의 지지를 받는 권리와 자유 운동(DPS)이 직전 선거보다 5석 많은 34석을 얻는 선전을 기록했다.

☐ 현직 불가리아 대통령, 압도적 지지율로 재선 유력

◦ 현직 불가리아 대통령, 1차 투표 압승
- 11월 14일 불가리아 총선과 동시에 열린 불가리아 대선에서는 루멘 라데프(Rumen Radev) 불가리아 대통령이 49.41%를 득표하면서 1위를, 아나스타스 게르드지코프(Anastas Gerdzhikov) 소피아 대학(Sofia University) 총장이 22.83%를 득표하면서 2위를 기록해 11월 21일에 열리는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 라데프 대통령은 PP를 비롯해 BSP, ITN 등의 지지를 얻은 반면, 게르드지코프 총장은 GERB의 지지를 받고 있어 불가리아 대통령 선거 또한 반(反)보리소프 대 보리소프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양자 대결을 가상하고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라데프 대통령이 게르드지코프 총장을 상대로 30%가 넘는 득표율 차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 불가리아 국민, 파편화된 정치에 대한 피로감 호소
- 한편 11월 14일 열린 총선과 대선의 투표율은 40.2%로 나타났다. 4월 총선의 투표율이 49.1%, 7월 총선이 40.4%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잦은 총선 개최로 인한 국민의 피로감이 투표율에 일부 반영되었다. 
- 불가리아는 2021년 4월 4일 정기 총선을 시행하였으나, 당시 원내 제1, 2, 3당이었던 GERB, ITN, BSP가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라데프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선포하고 스테판 야네프(Stefan Yanev)를 불가리아 임시 총리로 임명했다. 7월 총선이 끝난 후에도 파편화된 정당들은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라데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선포했고, 야네프 임시 총리와 내각을 다시 임명했다.
- 전문가들은 PP가 ITN, DB, BSP등과 연정을 구성해 새로운 정부를 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직전 두 번의 총선 이후 다른 정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고압적인 태도를 고수했던 ITN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불가리아 새 정부,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백신 접종률 문제를 해결해야

◦ 불가리아 인플레이션, 최근 9년 중 가장 높아
- 10월 18일 불가리아 통계청(NSI)은 2021년 9월 불가리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4.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9월 불가리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1.1%p 올랐으며, 4.7%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최근 9년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 불가리아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에 0%대 연간 인플레이션을 기록했으며, 심지어 2021년 1월과 2월에는 각각 –0.6%, -0.1%의 연간 인플레이션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불가리아 또한 다른 중동부유럽 국가들처럼 전 세계적인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위기 이후 급격한 수요 증가로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불가리아 통계청은 2021년 9월 불가리아에서 교통 관련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주거 관련 비용이 5.9%, 교육 관련 비용이 5.4%, 식품 가격이 4.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 불가리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여전히 25%에도 못 미쳐
- 뉴욕타임스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11월 15일 기준 불가리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비율은 23.7%로 나타났으며, 이는 EU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 불가리아는 현재 세 번째이자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유행을 겪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11월 16일 현재 불가리아에서 집계된 코로나19 환자 수는 11만 1,662명으로 1년 전 첫 번째 유행 당시보다 환자 수가 더 많다. 또한 11월 16일 기준 최근 7일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161명으로 집계되어 역대 최대 수준이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BC, Bulgarian election: Kiril Petkov, Assen Vassilev, a battle-bus and a brand new party, 2021.11.16.
bne IntelliNews, Bulgaria’s inflation reaches nine-year peak in September, 2021.10.19.
bne Intellinews, Change Continues to start coalition talks after winning Bulgarian snap election, 2021.11.15.
Politico, Kiril Petkov is the big winner of the night in Bulgarian election, 2021.11.14.
The Sofia Globe, ‘We Continue the Change’ set to win Bulgaria’s November 2021 elections – partial results, 2021.11.15.
The Sofia Globe, Bulgaria’s 2021 presidential elections: Radev, Gerdzhikov to meet in TV debate ahead of run-off, 2021.11.16.
The Sofia Globe, Bulgaria’s November 2021 elections: Hristo Ivanov resigns as Yes Bulgaria party leader, 2021.11.15.
The Sofia Globe, Bulgaria’s November 2021 elections: Ninova resigns as leader of the Bulgarian Socialist Party, 2021.11.16.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