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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인도·남아시아 국가들, COP26 기후 변화 대응 이슈

인도ㆍ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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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기후 번영 계획' 발표

방글라데시, COP26에서 '기후 번영 계획' 발표
방글라데시 당국이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Glasgow)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 기후 변화 회의(COP26)에서 지구 온난화가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기후 번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재생 에너지를 강화하고 농업이 기후 충격에 더 잘 견디도록 하며, 사이클론 등의 홍수로부터 국토를 보호하기 위해 숲을 복원하는 등 지구 온난화로 초래되고 있는 각종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1억 6,000만 인구의 대부분이 벵골 만을 따라 저지대에 밀집되어 거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는 기후 변화로 인한 매우 심각한 타격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사이클론과 홍수로 내륙 지역에 해수가 유입되며 농경지가 유실되어 수백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방글라데시 토양자원개발원(Bangladesh’s Soil Resources Development Institute) 자료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해수 잠식 토지는 2000년 102만 헥타르에서 2009년 105만 6,000헥타르로 증가했으며, 토양 염도는 지난 35년 동안 26%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 변화로 인한 방글라데시 국내 총생산 손실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0.4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9년에는 방글라데시에 사이클론으로 81억 달러(한화 약 9조 6,106억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호주, 기후 변화에 취약한 방글라데시와 협력하기를 희망
이런 상황에서 호주가 기후 변화에 대응해 방글라데시와 협력하기로 했다.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호주 총리는 이번 COP26 회담을 계기로 호주와 방글라데시 양국이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회복력을 구축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에 취약한 방글라데시처럼 최근 호주도 잦은 산불과 홍수 등 기상 이변으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방글라데시 당국은 선진국과 국제사회에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도움을 호소해 왔다. 방글라데시 국내총생산은 1972년 62억 달러(한화 약 7조 3,563억 원)에서 2019년 3,050억 달러(한화 약 361조 8,825억 원)로 증가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피해를 스스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빈곤 감소를 위한 방글라데시의 개발기구에 근무하는 한 전문가는 방글라데시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충분한 재정적, 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UN협약에 따라 선진국들이 방글라데시를 적극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리랑카, 30년 안에 탄소중립 달성 목표

스리랑카, 30년 안에 탄소중립 달성 및 재생 에너지 도입 약속
이번 COP26 회담에서 스리랑카는 향후 30년 안에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며, 재생 에너지의 도입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세계 여러 국가들은 스리랑카의 이러한 야심찬 선언에 찬사를 보냈다. 켄 오플래허티(Ken O'Flaherty) COP26 아시아태평양 및 남아시아 지역 대사는 스리랑카의 이러한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으며, 스리랑카가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하여 더욱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다면 국제사회의 자금 지원 및 외국인 투자자 유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9월 24일 고타바야 라자팍사(Gotabaya Rajapaksa) 스리랑카 대통령은 유엔(UN) 에너지 고위급 회담에서 스리랑카가 화석연료를 포기하고 탈탄소화를 촉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에 더불어 재생가능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2030년까지 국가 에너지 수요량의 70%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족할 계획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 당국은 석탄발전폐지를 위한 에너지 축소 정책(the Energy Compact for No New Coal Power)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화석연료로 가동되는 자동차의 수입을 줄이고 있으며 전기차 도입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계획이다. 또한 라자팍사 대통령은 국내외 사업체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기업과 소규모 사업체 그리고 지역공동체가 합심해 전국적으로 7,000개의 소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완성할 것을 주문했으며, 스리랑카는 앞으로 재생가능 에너지, 특히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메스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적극 환영할 것이라 밝혔다.

스리랑카, 질소 관리를 통해 2030년까지 질소 폐기물 절반으로 줄일 것
한편 이번 COP26 회담에서 스리랑카는 질소 관리를 통해 2030년까지 질소 폐기물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 약속하기도 했다. 실제로 스리랑카 당국은 2021년 4월부터 화학 비료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 모든 경작지에 유기질 비료만 사용하도록 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그간 스리랑카는 화학 비료와 화학 농약 수입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출했지만 정작 농업생산의 질적 증가는 없었다며, 화학 비료 사용으로 오히려 토양과 생물 다양성의 파괴되어 수확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라자팍사 대통령은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유도해 국민의 건강과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언급했으며, 이를 위해 향후 10년 이내에 유기질 비료 생산을 가속화할 예정이라 약속했다,

파키스탄, 10억 그루 나무심기 추진 등 기후 변화에 대응

파키스탄, 10억 그루의 나무 심으며 ‘본 챌린지’에 응한 최초의 국가
이번 COP26 회담에 참여한 파이살 자베드 칸(Faisal Javed Khan) 파키스탄 상원의원은 최근 임란 칸(Imran Khan) 파키스탄 총리의 지도 하에 파키스탄 당국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특히 파이살 상원의원은 최근 파키스탄이 10억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60만 헥타르가 넘는 숲을 조성했다며, 파키스탄이 '본 챌린지(Bonn challenge)'에 응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고 밝혔다. 본 챌린지는 국제적인 산림 복원 노력을 위해 독일 정부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제안해 2011년 출범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2014년부터 ‘10억 나무 쓰나미(1billion tree tsumani)’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무 묘목을 심고 산림 감시원 등을 고용하는 데 272억 루피(한화 약 1,855억 원)를 투입한 바 있다. 이후로도 파키스탄 당국은 전국적으로 100억 그루의 나무를 더 심는다는 계획이다.

파키스탄이 나무 심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국토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전 국민이 기후 변화에 취약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고온 건조한 기후로 인해 강수량이 적어 영토 중 산림이 3% 정도밖에 없는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얼마 남지 않은 산림도 경작지 개발, 벌목 등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산림이 적으면 사막화가 더욱 가속화되며 홍수와 같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유엔에서는 한 국가 내 산림 면적을 12% 수준으로 권장하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은 전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기후 변화에 취약한 국가로 꼽혔으며,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로 힌두쿠시산맥과 히말라야산맥의 만년설 36%가 녹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영국, 파키스탄이 기후 회복력을 갖추도록 5,500만 파운드 지원
한편 영국은 파키스탄의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번 COP 회담에서 영국은 파키스탄의 기후 변화 대응을 돕기 위해 5,500만 파운드(한화 약 876억 9,970만 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5,500만 파운드의 지원금 중 상당 부분인 3,800만 파운드(한화 약 605억 9,252만 원)는 파키스탄의 극빈 지역사회가 기후 변화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5개년의 기후복원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며, 1,500만 파운드(한화 약 239억 1,810만 원)는 파키스탄 수자원의 지속가능성과 접근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5개년 수자원 거버넌스 프로그램에 사용되며, 나머지 250만 파운드(한화 약 39억 8,635만 원)는 파키스탄의 기후 투자 유치를 모색하기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파키스탄의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온 영국은 2021년에만 총 700만 파운드(한화 약 111억 6,178만 원)의 자금을 파키스탄에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인도의 기후 변화 대응은 지속 가능한 개발에 초점 

인도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초점을 맞춰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
이번 COP26 회담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2070년까지 탄소 순(純) 배출량 제로(Net-zero) 국가로 만들겠다고 발표하며 탄소 중립 목표 달성 시기와 관련된 깜짝 발표를 했다. 구체적으로 모디 총리는 인도의 재생 에너지 비중을 2020년 38%에서 2030년 50%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 밝혔으며, 이를 통해 인도의 탄소배출량은 2030년에 10억 톤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소배출 감축에 관련된 인도의 이번 대응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순응하면서도 국내 상황을 고려한 현실적인 판단으로 여겨지며, 인도의 기후 변화 대응은 지속 가능한 개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도가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2050년을 거부하고 탄소 중립 달성 시점으로 2070년을 제시한 것은, 개발 어젠다 추진을 위해 당분간 탄소배출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자국의 현실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녹색수소 글로벌 리더로 부상… 영국과 미국도 협력 의지 보여 
한편 인도는 녹색수소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며 녹색수소의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2021년 8월의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인도를 녹색수소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구축하기 위한 이른바 ‘국가수소미션’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아다니 그룹(Adani Group), 인도석유공사(IOC)를 비롯해 인도 주요 기업들은 녹색수소 개발을 위한 관련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 또한 인도의 녹색수소 정책과 관련하여 협력 의지를 표명했으며, 이에 따라 영국과 미국 기업들은 인도의 녹색수소 프로젝트 관련 입찰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인도, COP26 회담에서 영국과 ‘그린 그리드’ 이니셔티브 발표
특히 영국은 이번 COP26 회담에서 인도와 함께 녹색 에너지 전환을 위해 전 세계 전력망을 잇는 ‘그린 그리드(green grid)’ 이니셔티브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효율적인 재생 에너지 배분을 통해 전 지구에 필요한 에너지 수요를 완벽하게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각국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전력망을 연결해 국가 간 청정에너지 잉여분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초거대 지역적 협력 이니셔티브다. 이날 성명에는 미국을 비롯한 80개국 대표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영국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배리 가디너(Barry Gardiner) 영국 하원의원은 이번 이니셔티브를 가리켜 물과 바람, 태양 등의 재생 가능한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각국의 잉여분을 필요한 곳으로 교환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협력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인도,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이 거의 없는 철강 생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
한편 이번 COP26 회담을 계기로 인도는 영국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과 함께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탄소배출량이 거의 없는 철강 생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기로 했다. 인도 JSW 철강(JSW Steel)은 2030 회계연도까지 철강 생산 1톤당 1.95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으며, 인도 최대 철강그룹인 타타스틸(Tata Steel) 또한 자사 공장에 탄소 수집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남아시아 국가들, 기후 변화 대응에 국제사회의 지원 촉구

네팔, 산 의제에 우선순위 부여 촉구
이번 COP26 회담에서 네팔은 국제사회의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해 산 의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최근 네팔의 히말라야 산맥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며 각종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예전에는 더 낮은 지대에서 볼 수 있던 생물체들이 고지대까지 서식지를 옮기고 있고, 최근에는 홍수 등의 환경 재앙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인도 동물학조사(ZSI)의 발표에 따르면 히말라야에 서식하는 최소 49종의 나방과 17종의 나비의 서식지가 1,000m 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상승에 따라 고지대에서도 모기가 출현해 보통 따뜻한 아열대 기후에서 발병되는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질환 빈도 또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몰디브, 기후변화는 존망의 위기..군소 도서국에 즉각적 지원 원해 
섬나라 몰디브는 이번 COP26 회담에서 군소 도서국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이번 회담에는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Ibrahim Mohamed Solih) 몰디브 대통령이 직접 참여했으며, 이는 몰디브 대통령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기후 변화 회의에 참석한 것이었다. 솔리 대통령은 모하메드 나시드(Mohamed Nasheed) 전 대통령, 아미나스 쇼나(Aminath Shauna) 환경기후 변화기술부 장관, 사브라 이브라힘 노어딘(Sabra Ibrahim Noordeen) 기후 변화 특사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함께 이번 회담에 참석했다. 솔리 대통령은 기후 변화는 섬나라 몰디브에게는 그야말로 ‘국가 존망의 위기’라며, 몰디브 국민이 기후난민으로 전락할 위협에 처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탈레반, 아프가니스탄의 녹색 프로젝트에 국제 사회의 지원 촉구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또한 이번 COP26 회담에 맞춰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냈다. 탈레반 과도정부에 의해 유엔(UN)대사로 임명된 수하일 샤힌(Suhail Shahin)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은 기후 변화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되고 있던 각종 친환경 프로젝트를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그는 녹색기후기금(GCF), 유엔개발계획(UNDP), 아프간 에이드 등에 기후 변화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호소했으며, 탈레반 정부는 비정부기구(NGO)와 구호 단체의 각종 지원 활동에 필수적인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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