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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잇따라 기준금리 인상하는 중동부유럽 국가들

중동부유럽 일반 EMERiCs - -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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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여섯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상
11월 16일 헝가리 국립은행(National Bank of Hungary)이 기준금리를 0.3%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헝가리의 기준금리는 2021년 5월 0.6%에 머물렀으나, 6월부터 10월까지 매달 각각 0.3%p, 0.3%p, 0.3%p, 0.15%p, 0.15%p 의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서 헝가리의 새로운 기준금리는 2.1%가 되었으며, 이는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바르나바스 비라그(Barnabas Virag) 헝가리 국립은행 부총재는 완전 고용에 가까운 헝가리의 노동시장 속에서, 임금 상승과 비용 상승이 함께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수록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커진다고 주장하면서,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준금리의 인상이 계속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죄르지 머톨치(Gyorgy Matolcsy) 헝가리 국립은행 총재는 한편 헝가리가 2021년 빠른 경제 회복 속도를 보였지만, 2021년과 2022년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8%에 달할 것이라면서, 헝가리 거시 경제에 높은 적자 비중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헝가리, 거침없는 물가 상승
11월 9일 헝가리 통계청(KSH)은 2021년 10월 헝가리의 연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9월 헝가리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5.5%였고, 마지막으로 6%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것은 9년 전이었다. 2021년 10월 식품과 기름값을 제외한 헝가리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4.7%로 나타났다. 헝가리 통계청은 담배, 주류, 자동차 연료 가격 이 헝가리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 헝가리의 기름값은 30.7% 상승하면서 심리적 저지선인 리터당 500포린트를 돌파했다. 헝가리 국립은행은 2021년 11월 헝가리의 연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7%를 돌파할 수도 있고, 2022년에는 헝가리 국립은행이 예상한 것보다 더욱 심각한 물가 상승이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물가에 맞서서 11월 11일 헝가리 정부는 헝가리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당 480포린트로 고정한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총리실은 새로운 기름값 상한제가 11월 15일부터 시작되며, 최소 석 달 동안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헝가리의 유가는 리터당 500포린트(한화 약 1,840원)를 돌파하는 등 헝가리의 물가 상승을 주도해왔다. 이와 함께 헝가리 재무부는 2021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 7~7.5%에서 6.8%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재무부는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네 번째 코로나19 유행이 찾아오면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헝가리 포린트화의 환율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1월 23일 기준 헝가리 포린트화의 환율은 1달러당 329.52포린트로, 이는 헝가리 국립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시작한 6월과 비교했을 때 약 12.4% 상승한 것이다. 

체코와 폴란드, 역대급 기준금리 인상 단행

11월 초 체코 국립은행(Czech National Bank)과 폴란드 국립은행(National Bank of Poland)이 각각 25년, 21년 만에 최대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체코의 새로운 기준금리는 2.75%, 폴란드의 새로운 기준금리는 1.25%이다. 

체코, 치솟은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대폭 인상 
체코 국립은행은 2021년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99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11월 4일 체코 국립은행은 체코의 기준금리를 1.2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체코의 새로운 기준금리는 2.75%이며, 이는 지난 2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코 국립은행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물가 상승률을 2%대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발표했다. 체코 경제 전문가들은 체코 국립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파벨 파트르카(Pavel Peterka) 로클렌 그룹(Roklen Group)의 수석 경제 연구원은 체코 국립은행이 기관과 기업인의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면서, 체코 국립은행이 인플레이션 문제에 신경 쓰고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체코 은행 협회(Czech Banking Association)의 야쿱 자이들러(Jakub Seidler)는 체코 국립은행이 기준금리를 수개월 내로 3.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립은행의 기대를 비웃듯 금리 인상 후에도 체코의 물가는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11월 10일 체코 통계청(CSO)은 2021년 10월 체코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기 대비 5.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10월 체코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월 대비 0.9%p 상승한 것이다. 체코 통계청은 주거, 수도, 전기, 가스, 기름 가격이 체코 물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교통, 주류, 담배, 의류, 신발 가격 또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체코 통계청은 2021년 10월 체코에서 옥탄가 95의 휘발유는 리터당 35.51코루나, 디젤유은 리터당 34.24코루나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폴란드 국립은행, 기준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
11월 3일 폴란드 국립은행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폴란드 국립은행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면서 폴란드의 기준금리는 1.25%가 되었다. 아담 글라핀스키(Adam Glapinski) 폴란드 국립은행 총재는 폴란드 국립은행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범위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폴란드는 기준금리 인상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는데, 2021년 10월이 되어서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글라핀스키 총재는 2021년 8월 폴란드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5.5%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위험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10월 29일 폴란드 통계청(GUS)은 2021년 10월 폴란드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0.9%p 상승하면서 6.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10월 폴란드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2001년 5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폴란드의 인플레이션이 연말에도 계속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11월과 12월에는 7%가 넘는 연간 인플레이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폴란드 통계청은 2021년 10월 폴란드의 기름값이 전년 동기 대비 33.9%, 식품과 비주류 가격이 4.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루마니아, 8%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 속 기준금리 인상 결정
11월 9일 루마니아 국립은행(National Bank of Romania)이 새로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1.75%로 발표했다. 루마니아 국립은행은 폴란드 국립은행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편으로, 2021년 10월에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당초 루마니아 경제 전문가들은 루마니아 국립은행이 0.5%p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루마니아 국립은행의 금리 인상폭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치에 미치지 못했다. 11월 10일 루마니아 통계청(INS)은 2021년 10월 루마니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기 대비 7.9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10월 루마니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1.6%p 상승했으며, 2021년 10월 루마니아의 소비자 물가는 전월 대비 1.78% 상승했다. 루마니아 통계청은 2021년 10월 루마니아의 기름값이 전년 동기 대비 23.5%, 전기 가격이 24.7%, 식품 가격이 5.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10월 루마니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2010년 7월 당시 루마니아의 부가가치세가 19%에서 24%로 상승되면서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던 반면, 지금은 기름값과 식품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루마니아 국립은행은 루마니아 정부가 급등한 전기와 천연가스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한 에너지 가격 상한제가 일시적으로 효과를 보겠지만, 인플레이션의 큰 흐름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루마니아 국립은행은 2022년 중반까지 인플레이션이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 역시 극심한 인플레이션 
11월 15일 발표된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각각 6.0%, 5.1%로 나타났다. 2021년 10월 불가리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2021년 9월 수치와 비교했을 때 1.2%p 상승했으며,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슬로바키아 또한 최근 13년 중 가장 높은 연간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불가리아 통계청(NSI)은 한 달 사이에 불가리아의 물가가 대폭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불가리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 불가리아의 소비자 물가는 전월 대비 1.8% 상승하면서,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불가리아의 식품 가격이 전월 대비 1.6% 상승했으며, 식품을 제외한 상품의 가격이 3%, 서비스 가격이 0.7% 상승했고, 상품 가격 중 특히 의류 가격이 전월 대비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슬로바키아 통계청(Slovak Statistics Office)은 슬로바키아에서 급등하고 있는 건설 자재, 연료, 식품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슬로바키아 통계청은 2021년 10월 슬로바키아의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3% 상승했고, 주거와 에너지 비용은 3.5%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슬로바키아 국립은행(National Bank of Slovak)은 슬로바키아 전역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관측되었다고 발표했다. 슬로바키아 국립은행에 따르면 2021년 10월 슬로바키아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1㎡당 2,364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상승했다. 슬로바키아 국립은행은 저금리 모기지의 활성화, 코로나19 위기 속 국민들의 부동산 확보 열망,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동산 자산 선호가 이와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터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 물가 상승 속 기준금리 인하 단행
11월 18일 터키 중앙은행(CBRT)이 터키의 기준금리를 1%p 인하한 15%로 발표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터키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매달 상승세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기준금리 인하를 선택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이 주장하는 새로운 경제 논리는 터키에서 제대로 먹히고 있지 않다. 터키의 물가는 지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터키 인플레이션, 20%에 근접
11월 3일 터키 통계청(TurkStat)은 2021년 10월 터키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19.8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8월과 9월 터키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각각 19.25%, 19.58%를 기록했으며, 2021년 10월 터키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2019년 초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터키 통계청은 2021년 9월과 비교했을 때 2021년 10월 터키의 소비자 물가가 2.3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1월 1일 이스탄불 상공회의소(Istanbul Chamber of Commerce)는 터키에서 가장 큰 도시인 이스탄불의 2021년 10월 소비자 물가가 전월 대비 3.29% 올랐다고 발표했다. 터키 국영 에너지 기업인 보타쉬(Botas)가 11월 1일부로 화력발전소에 사용되는 천연가스 가격을 47%, 산업용 천연가스 가격을 48% 인상했으며, 11월 1일부로 터키의 LPG 가격 또한 상승하면서 터키의 물가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터키의 2021년 말의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당초 14.1%에서 18.4%로 상향 조정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와 함께 2022년 말에는 11.8%로, 2023년 말에는 7%로 전망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높은 수입 비용과 식품 가격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한편 터키의 독립적인 경제 연구 기관인 인플레이션 리서치 그룹(Inflation Research Group)은 2021년 10월 터키의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9.87%나 오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리서치 그룹은 2021년 10월 터키의 물가는 전월 동기와 비교했을 때 6.9% 상승했다면서, 터키 통계청의 자료가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터키 중앙은행,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특한 경제 논리에 동조하는 모양새
터키 중앙은행은 10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현재 터키가 겪고 있는 높은 물가 상승률의 배경에는 높은 식품과 에너지 수입 가격이 있기 때문에 공급 시장만 안정된다면 물가가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강력한 통화 정책이 신용 거래와 국내 수요를 위축시켰고, 높은 기준금리가 시중 대출에 준 역효과가 예상보다 컸다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을 다르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금리를 절대 악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자신의 의지에 대항한 터키 중앙은행 임원을 경질하는 등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훠손하는 행동도 수 차례 자행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1년 3월 고금리를 통해 터키 인플레이션을 해소하려고 했던 나시 아그발(Naci Agbal) 당시 터키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했으며, 유사한 이유로 2021년 3월과 10월 터키 중앙은행 부총재 교체를 발표했다. 현 터키 중앙은행 총재인 샤합 카브즈오을루(Sahap Kavcioglu) 또한 취임 이후 줄곧 기준금리 동결을 고수하다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각종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문제에도 불구하고 터키가 2021년 두 자리 수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한편 터키 정부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계 경제가 어려워지자 최저 임금 인상과 조세 감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최저 임금을 인플레이션 수치보다 더 높게 인상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 억제, 공무원 봉급 인상을 통해 현재 터키가 겪고 있는 경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11월 1일 터키 재무부는 25억 리라(한화 약 474억 원)를 터키 국민의 연료와 전기 가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보조금으로 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터키 정부는 현재 정부 재정 상태가 양호하다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충분히 도입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터키 리라화 가치, 연내 최저점 대비 3분의 2 넘게 하락
하지만 외화 시장은 터키 중앙은행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론에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11월 터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소식이 들려오자 리라화 환율은 1달러당 10달러를 넘어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24일 터키 리라화 환율은 장중 1달러당 13.465리라를 기록하여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한 달 전 1달러당 9.60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40% 상승한 것이며, 2021년 중 가장 낮은 환율인 6.97과 비교하면 무려 93%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는 속에서 리라화 가치가 계속 하락함에 따라 화석연료 에너지원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터키의 물가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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