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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축제 속에 나타난 인도인들의 종교성과 인도 시장의 활성화

인도 이윤식 한동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연구원 2021/12/14

1. 들어가는 말
일반적으로 종교를 생각할 때 갖게 되는 편견이 있다. 종교는 경제와 정치와는 별개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종교 지도자가 대통령 선거의 선거운동을 한다거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의 책임자가 된다면 낯설게 느낄 수 있다. 종교지도자의 이러한 활동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만 적어도 공적인 영역에서는 종교와 세속적인 활동을 구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입관을 가지고 인도의 종교를 바라보면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힌두교의 정의와 문화의 정의가 ‘삶의 방식’이라는 동일한 개념을 담고 있다. 이러한 종교의 영향력 때문에 인도에서는 종교가 문화의 영역뿐만 아니라 경제와 정치 영역까지 파급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도인들의 종교성을 이해하고 시장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인도의 축제와 시장의 활성화가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인도에서 축제와 시장의 관계
힌두교에서 나타나는 축제는 ‘인도 문화의 교향악’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문화적 요소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축제는 일 년 열 두 달 규모를 달리하면서 인도의 여러 지역에서 매일같이 진행되고 있다. 인도의 축제는 다음의 몇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구분이 될 수 있다. 즉, 시간(추수감사제), 공간(지역별 축제), 신(특정한 신을 섬기는 축제), 인간관계(가족들 간의 관계를 북돋우는 축제), 공동체(특정한 공동체의 화합과 단결을 위한 축제)가 중심이 된다. 다시 말해, 인도인들의 모든 삶의 영역을 축제로 조성하는 것이 인도인들의 종교성이 가진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도 축제를 문화인류학적으로 살펴보고 시장과의 관계성을 살펴보도록 하자.

(1) 인도 축제의 세 가지 요소
힌두교의 축제는 시간의 전환, 공간의 초월, 물체의 변환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통해서 조성된다. 먼저, 문화인류학에서 시간은 자연적인 시간의 개념과 신화적인 시간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자연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주의 창조와 신들의 이야기가 자연적인 시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신화 속의 시간의 흐름에서 등장한다. 축제 속에는 이러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종교적 퍼포먼스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는 세속적인 시간의 흐름에서 신성한 시간의 흐름으로 시간의 전환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범주에 속한 공간의 초월을 살펴보자. 공간의 일반적인 의미는 ‘삶의 영역’ 또는 ‘삶의 현장’으로 이해된다. 삶의 영역으로서의 공간의 개념은 사회적 공간으로서 강이나 산과 같은 생태학적 조건에 의해서 특징지워진다. 힌두교의 세계관 속에서는 세속적인 공간을 신성한 공간으로 초월하는 것이 특별히 강에 의해서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서 종교적 축제에서 종교 의식이 이루어질 때 세속적 공간은 신화적 세계에 속한 신성한 공간으로 초월이 된다. 즉 종교의식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참여자들이 이동하는 순간 참여하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신성한 시간으로의 흐름이 일어나고 공간은 신성한 시간의 흐름으로 인도하는 시간의 조정 장치로서의 역할을 갖는 것이다. 

세 번째 범주에 속한 물체의 변환에 대해서 살펴보자. 여기에서 말하는 물체는 물질로 이루어진 사물의 범주를 뛰어넘어 시간과 공간의 하부구조로서 ‘시간과 공간의 영역을 채우는 내용물’로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물들이 시간의 전환과 공간의 초월 속에서 신성한 물체로 변환됨으로써 신성한 세계를 만드는데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세 가지 요소를 통해서 사람들의 퍼포먼스가 나타나는 것이 인도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도의 축제가 왜 이렇게 많은 걸까? 먼저 축제의 공간 분석을 통해서 시장과의 관계성을 파악해 보도록 하자. 

(2) 인도의 축제와 시장
힌두교의 축제를 공간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원을 이용하여 의식과 축제와 구경거리로 설명할 수 있다. 의식은 종교공간, 축제는 경제공간, 구경거리는 정치공간을 형성한다. 의식은 종교의식으로 정해진 순서에 의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의식이다. 이러한 종교공간에는 의식과 더불어 춤과 연극과 같은 문화적 요소들이 나타날 때가 많다. 축제는 여러 가지 흥미 있는 놀이를 제공하면서 시장과 깊은 관계성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놀이와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구경거리로 나타나는 정치 공간은 비가시적인 공간의 개념으로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회의 안정과 화합을 도모하는 정치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비가시적 공간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림 1> 인도 축제의 공간적 의미


* 자료: 저자 작성 


(3) 인도 축제의 공간 분석
인도 축제에서 나타나는 경제 공간은 시장을 통해서 나타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의 축제와 시장이 밀접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도 축제의 공간을 분석해 보면 알 수 있다. 힌두교의 축제를 공간적으로 살펴보면 공식적인 공간으로서 종교 공간이 존재하지만 비공식적인 공간으로서 경제 공간, 즉 시장이 항상 존재한다. 예를 들면 인도의 사막 지역인 라자스탄 주(州)에는 매 해 열 개의 대규모 가축시장이 열린다. 이러한 가축시장은 경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특이한 것은 항상 특정한 신과 연계되어 종교적인 축제와 더불어 이뤄진다는 것이다. 열 개의 가축 시장들 중 하나인 뿌쉬까르 멜라(Pushkar Mela)의 경우 뿌쉬까르 연못을 중심으로 종교적인 축제가 이뤄지지만 그 옆에 위치한 사막 지역에는 그 보다 더 큰 경제 공간이 이뤄진다. 이 경제 공간에는 기본적으로 가축 시장이 세워지지만 그 주위로 잡화상과 의류 시장 등 수많은 시장들이 동시에 세워진다.

인도의 축제는 기본적으로 힌두교라는 종교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종교적 축제이기에 시장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종교의식이 일어나는 종교 공간이면서 동시에 또 다른 핵심 공간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 보자. 예를 들어 한국의 종교 또는 축제와 자동차 판매 추이의 연관성을 살펴보면, 가장 큰 명절이자 축제인 추석이나 설날에 자동차 판매가 특별히 증가하지는 않는다. 자동차 판매의 증가는 프로모션이나 인센티브 등 경제적인 이벤트와 관련해서만 유의미한 증가를 보이고, 명절이나 종교적 축제와는 별다른 관계성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가 가장 많은 달은 나브라뜨리(Navaratri), 디왈리(Diwali) 같은 힌두교 축제가 있는 달이다. 나브라뜨리는 9일 동안 진행되는 축제이고, 디왈리는 아예 쇠붙이를 사는 날이 포함되어 있다. 이 기간 중 수많은 할인정책이 쏟아지고 사람들도 이러한 축제 기간 중에 자동차를 비롯한 집안 살림을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 인도 축제가 시장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하나의 단면이다. 이것은 인도인들의 종교성이 단면적이지 않고 종교가 경제와 정치 영역과 연결된 매우 다면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도의 축제와 시장의 활성화
위에서 인도 축제의 개념을 살펴보면서 인도인들의 종교성과 시장과의 관계성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경제적인 관점에서 인도의 축제를 바라보면 어떨까? 즉 시장의 활성화를 위하여 종교적인 축제를 만들었다는 가설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월드컵과 TV 광고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월드컵은 국가와 종교와 문화를 초월한 세계인의 축제이다. 그러나 그러한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TV 방송국은 광고를 실어서 이익을 창출해야만 한다. 이익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축제의 즐거움은 그 의미가 퇴색되고 만다. 힌두 축제가 종교적인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현실적인 삶의 현장에서 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오지 못하면 그 가치가 퇴락할 수도 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아래의 인도 축제들을 살펴보면서 이러한 축제들이 어떻게 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홀리와 디왈리
먼저 추수감사제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홀리(Holi)와 디왈리를 생각해보자. 이틀 동안 이어지는 홀리 축제는 첫째 날을 홀리카 다한, 둘째 날을 둘렌디라고 부른다. 환경적인 맥락에서 보면 겨울이 끝나고 봄으로 들어가는 시기에 라비 곡식을 추수하면서 공동체가 모이는 축제이다. 추위가 끝나고 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물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먼저 ‘시간의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홀리카를 비롯한 악한 신과 이러한 악신을 없애는 보존의 신 비쉬누의 화신이 등장하는 신화가 있다. 첫째 날에는 마을 공터에 모여서 커다란 모닥불을 피우거나 쓰레기를 태운다. 모닥불을 통해서 세워진 불의 제단에서 통밀이나 차나와 같은 라비 곡식을 태우고 동네 사람들과 이를 나누면서 추수의 기쁨을 나눈다. 이튿날에는 마을 공터에서 마을 사람들끼리 물을 뿌리고 색깔을 칠한다. 이는 신화 속에서 악신을 없앤 기쁨을 흙을 뿌리면서 표현한 백성들의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흙(물)과 불과 색깔이라는 물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물체의 전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러한 축제 기간 중에 시장에서는 물놀이 기구와 색깔을 가진 가루들이 대규모로 판매된다. 라비 추수 곡물도 길거리 임시판매처에서 쉴 새 없이 팔린다. 첫째 날 불의 제사를 위해서 각종 제사 용품들과 소 똥 등도 많이 팔린다. 시장은 이러한 물건들을 판매하는 가판대를 늘리고 사람들은 북적이고 시골에서 올라온 시골의 아낙네들도 시골에서 가져온 통밀이나 차나와 같은 라비추수 곡물을 팔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이러한 특별한 대목은 놓칠 수 없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물을 뿌리고 색깔을 칠하는 놀이에 빠져 있어도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시장의 변화와 축제로 말미암는 시장의 활성화에 더 큰 관심사를 둘 수 밖에 없다. 

가을 추수 감사제인 디왈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디왈리는 5일 동안 이어지는 카리프 추수의 추수감사제와 같다. 몬순 기간의 비를 먹고 자라는 쌀을 비롯한 사탕수수가 대표적인 추수곡물이다. 첫째 날인 단테라스는 재물(단)과 13(테라스)이라는 숫자의 결합이다. 이 날은 쇠붙이를 사는 날로, 금, 은, 보석이나 자동차, 부엌용품 등을 사는 날이다. 먼 옛날 뱀의 모습으로 다가온 악신으로부터 남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금, 은, 보석을 산더미처럼 쌓아 올려서 뱀의 눈이 멀었다는 신화의 이야기가 이 축제에서 시간의 전환을 제공한다. 보통 이 날이 되면 고속도로는 금, 은, 보석을 사려는 차량들로 마비가 된다. 특별히 이 날 구매를 해야 운수대통하는 신화적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둘째 날인 작은 디왈리는 보통 집안에 몇 개의 촛불을 켜고, 대문 앞을 화려한 색깔 무늬를 놓음으로써 락쉬미라는 행운의 여신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셋째 날인 큰 디왈리는 집안에 수 많은 촛불을 켜고 행운의 여신인 락쉬미에게 제사를 드리고 밤새도록 폭죽을 터뜨리는 놀이를 한다. 디왈리는 등잔(딮)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는데 이 날 밤은 달이 뜨지 않는 날이다. 라마의 이야기가 나오는 라마야나라는 대서사시를 보면 무고히 모함을 받아서 14년 간의 유배 생활을 한 왕자 라마가 자신의 왕국이 있는 아요다로 돌아올 때 달이 뜨지 않아서 사람들이 각각의 집에서 등잔을 켜서 영접을 했다고 한다. 이 날 밤 각각의 가정에서 드리는 락쉬미 제사는 행운과 축복의 여신 락쉬미에게 제사를 드리고 집안으로 영접하는 의미를 가진다. 이 날은 또한  천칭자리라는 별자리가 정확하게 중간을 지나는 균형을 갖는 날로, 모든 비즈니스의 회계는 이 날을 기준으로 시작해야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믿는다. 시간의 전환은 신화의 이야기와 별자리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천문학의 협력에 의한 것이다. 종교와 과학, 나아가서 경제와 정치를 연결하는 종합예술이 인도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이틀을 더해서 5일 간 이어지는 디왈리 축제는 9일간 이어지는 나브라뜨리와 더불어 북인도에서는 가장 큰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간 중에 귀금속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자 제품 등의 할인이 쏟아져 나온다. 가족들을 방문하기 위해서 선물을 사느라 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어진다. 인도 인구의 절반은 25세 이하에 속한다. 이들 젊은이들 가운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도 이 기간 중에는 각종 할인 혜택을 쏟아낸다. 또한 주식시장도 상서로운 이 기간 중에 주식을 사느라 폭등을 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구매력은 인도 전체적으로 취업률을 높이고 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2) 라자스탄의 가축시장
한 도시에서 행해지는 축제가 그 도시의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어떤 영향을 행사하는지 살펴보자. 라자스탄의 10가지 가축시장의 하나인 뿌쉬까르 멜라는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채널에 소개된 연유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되었다. 뿌쉬까르 멜라는 10월과 11월 사이에 약 5일 간 행해지는 뿌쉬까르 연못에서 행해지는 종교의식이 가장 중요한 행사로 여긴다. 이 연못은 창조의 신 브라흐마(Brahma)의 제사와 관련된 신화에서 시간의 전환을 만든다. 그리고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다는 브라흐마 신전이 있어서 연못과 더불어 종교적 공간을 만드는 또 다른 주축이 된다. 뿌쉬까르 멜라의 기간 중 5일 중에 이 연못에 와서 목욕재계를 하면 죄를 용서 받을 수 있다는 신앙이 있기에 이 기간 중에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그러나 뿌쉬까르 멜라의 종교의식 외에 가축시장을 비롯한 또 다른 행사는 한 달 가까이 지속이 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 달 동안의 가축시장이 시장의 활성화를 더욱 필요한 것이고 이를 위해 5일간의 종교적 행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뿌쉬까르 멜라의 공간 안에는 가축시장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주에서도 몰려온 장사꾼들을 위한 대형시장이 있고, 시골에서 올라온 개인사업자들의 조그만 가게들뿐만 아니라 길거리에는 노점상들도 있다. 이러한 시장 옆에는 임시 놀이동산이 만들어지고, 줄타기 묘기 등 각종 놀이가 공연된다. 특별히 서커스 공연은 시골 사람들에게는 1년에 한번 밖에 볼 수 없는 인기 상품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열기구들을 띄워 올림으로써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재미를 선사한다. 

뿌쉬까르 축제로 얻어지는 경제적인 효과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낙타를 비롯한 말과 소 그리고 염소 등 가축의 거래가 수 천 건이 성사된다. 뿐만 아니라 한 달 가까이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시장의 활성화가 이뤄지고, 나아가서 호텔 가격이 3배 이상 상승하는 관광산업의 부흥이 이뤄진다. 또한 낙타를 타고 낙타시장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은 이 공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지니스 품목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종교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종교의식만큼이나 경제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경제적 활동이 단지 종교공간 옆에서 이뤄지는 부수적인 활동이 아니라 오히려 나라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더 큰 중요성을 가진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4. 나가는 말
위에서 살펴본 대로 인도인들의 종교성은 힌두교의 축제를 통해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인도의 축제는 종교공간과 또 다른 공식적인 공간으로서의 경제공간을 형성함으로써 종교의 부흥뿐만 아니라 시장의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힌두교를 이해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 이러한 가시적인 공간 외에 공동체의 사람들의 종교적인 신성함과 포용성을 가지고 모임으로써 사회의 안전과 평안을 구축하는 정치적인 역할을 하는 비가시적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더욱 종합적인 관점에서 인도인들의 종교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시장의 활성화를 위하여 신화적 이야기를 생산함으로써 시간의 전환을 만들고, 각종 의식과 문화행사를 만들어서 공간의 초월을 만들고, 여러 가지 물건들의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물체의 전환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장의 활성화는 종교적인 축제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고, 인터넷의 발달 속에서도 종교적인 축제의 영향력은 결코 배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도에서 효과적인 경제 활동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종교적인 축제를 통해서 나타나는 인도인들의 종교성과 시장의 활성화가 절대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업과 제품에 종교적 엄숙함을 담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이야기는 생산 활동뿐만 아니라 광고와 비즈니스 상담 등에서도 그 중요성이 나타날 수 있다. 신화가 있는 회사, 이야기가 있는 제품이 인도의 경제적 영역에서 신성한 가치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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