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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칠레 대선, 좌파 승리…세계 최연소 대통령 탄생
칠레 EMERiCs - - 2021/12/24
☐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 결선 투표에서 최다 득표
◦ 칠레 차기 대통령은 사회 운동가 출신 정치인
- 칠레가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결선 투표를 치렀다. 약 1개월 전인 지난 2021년 11월 21일에 있었던 대선 1차 투표에서 호세 카스트(Jose Antonio Kast) 후보와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후보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1차 투표에서 두 후보 모두 과반인 50%의 득표율을 얻지 못했으며, 이에 칠레는 2021년 12월 19일 결선 투표에서 다음 대통령을 결정해야 했다.
- 그리고 마지막 1:1 대결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가 호세 카스트 후보를 누르면서 차기 대통령으로 낙점되었다. 1차 투표에서 호세 카스트 후보에 밀려 2위를 차지했던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는 개표 초반부터 호세 카스트 후보를 줄곧 앞서나간 끝에 10%p 이상의 득표율 차이로 호세 카스트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 이는 1차 투표에서 다른 후보에게 향했던 표심이 결선 투표에서는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에게 집중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90년 민주화 이후 칠레 역사상 1차 투표에서 패배한 후보자가 2차 투표에서 승리한 것은 보리치 당선인이 처음이다.
- 야권 사회 운동가 출신이기도 한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은 1986년생으로 2021년 현재 만 36세이며, 2022년 3월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칠레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될 것이다.
◦ 좌파의 승리로 끝난 대선
- 지난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던 호세 카스트 후보는 극우 성향의 정치인이다. 호세 카스트 후보는 대선 유세 기간에 동성 결혼과 임신 중절, 그리고 소수 의견을 중시하는 정치적 올바름을 모두 거부하는 한편, 칠레의 보수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치안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 반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은 좌파 정치인으로 복지 정책 확대를 비롯하여 칠레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인 사회 불평등 및 빈부 격차 해소를 외쳤다. 다만,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은 극좌 성향은 아니며 상대적으로 온건한 좌파이다. 실제로,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은 결선 투표 결과가 나온 후 모든 칠레 국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 한편, 지난 1차 투표에서는 득표율 1위와 2위인 호세 카스트 후보와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 다음으로 우파 성향을 지닌 프랑코 파리시(Franco Parisi) 후보가 3위를 차지했으며 득표율도 상당히 높은 14%를 기록했다.
- 이처럼 1차 투표에서 우파 성향 후보가 많은 표를 얻으면서 이번 결선 투표에서 호세 카스트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해지기도 했다.
- 그러나 호세 카스트 후보가 우파 극단적으로 치우친 극우 성향이라는 점이 결국 대선에서 패배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호세 카스트 후보의 공약과 발언으로 인해 호세 카스트 후보가 당선되면 칠레가 급격히 보수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는 결국 결선 투표 결과에 반영되었다.
- 반면,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는 사회 평등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호세 카스트 후보에 비해서는 반대 진영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러한 성향이 우파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면서 최종 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 칠레, 사회 개혁 가속될 듯
◦ 사회 불평등에 대한 시민의 분노, 개헌으로 이어져
- 이번 칠레 대선에서는 시작부터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이 유력한 차기 대통령감으로 거론되었다. 오히려, 극우 성향의 호세 카스트 후보가 득표율 1위를 차지하고 우파가 선전한 지난 1차 투표가 의외의 결과를 낳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 그 이유는 우파 정권의 오랜 집권 기간 동안 심해진 빈부 격차 문제 해결을 원하는 민심이 표심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선 후보 가운데서 우파 정권에 반대하는 사회 운동가 출신이자, 복지 정책 강화와 사회 불평등 해소를 외친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가 큰 주목을 받았다.
- 지난 2020년, 칠레 정부가 수도 산티아고(Santiago) 지하철 요금 인상을 발표하자 칠레 국민의 불만이 폭발했다. 요금 인상 폭은 크지 않았지만, 문제는 칠레가 오랜 기간 극심한 빈부 격차 문제를 겪고 있었으며 지하철은 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라는 점이었다.
-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칠레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칠레 정부는 지난 1980년 군사 독재 시절 제정된 헌법 개정을 약속했다. 개헌 위원회가 설립되었으며 대선 유세 전 이미 칠레는 개헌 작업에 착수한 상태였다.
◦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 칠레 국민 향해 개헌 지지 당부
- 차기 대통령으로 낙점된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은 결선 투표 이후에도 TV 인터뷰 등 대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는 현재 개헌 작업에 한창인 개헌 위원회 방문도 포함되어 있다.
-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은 개헌 위원회 방문 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헌 위원회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자신은 당선인 신분으로 개헌 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에 영향을 줄 만한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칠레 국민에게 칠레의 미래는 이번 개헌에 달려 있으며, 따라서 개헌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말을 남겼다.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은 개헌안에는 칠레 국민이 원하는 사항만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은 개혁을 원하는 젊은 좌파 정치인이다. 그리고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개헌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원하고 있다.
-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의 공약 내용과 그간의 행보, 그리고 대선 직후 개헌에 대한 칠레 국민의 지지를 당부한 점을 감안하면,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은 취임 이후 칠레의 오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Guardian, Chilean president-elect Gabriel Boric urges citizens to back constitution rewrite, 2021.12.21.
La Prensa Latina, Chile’s next pres. vows to respect independence of constitutional convention, 2021.12.21.
TNI, Chile: the battle for a transformative new constitution, 2021.12.16.
BBC, Leftist Gabriel Boric to become Chile's youngest ever president, 2021.12.21.
National Public Radio, Leftist millennial wins Chile's weekend presidential election, 2021.12.20.
The Guardian, Leftwinger to become Chile’s youngest president after beating far-right rival, 2021.12.20.
Organization for World Peace, Presidential Election Presents Divergent Paths for Chile’s Future, 2021.11.23.
National Public Radio, Chile presidency: men from opposite ends of the political scale face run-off election, 2021.11.22.
The Guardian, Far-right populist, ex-protest leader set for runoff vote in Chile’s presidential election, 2021.11.21.
BBC, Gabriel Boric: From student protest leader to Chile's president, 2021.12.20.
AS.com, Who is Gabriel Boric, Chile's new president?,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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