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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독자적 군비 확충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UAE, 중동 내 동맹 구도 재편 신호 감지

사우디아라비아 / 아랍에미리트 EMERiCs - - 2021/12/30

☐ 사우디아라비아, 중국의 지원으로 탄도미사일 제작 의혹 

◦ 미국 정보기관, 사우디의 탄도미사일 제작 의혹 제기
- 12월 23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보장회의(National Security Council) 등 미국 정보기관들은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사우디가 탄도미사일을 만들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미들베리 국제문제연구소(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의 무기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Jeffrey Lewis) 교수와 데이비드 슈멜러(David Schmerler) 교수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외곽의 한 장소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뒤 사우디가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모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체연료 잔여물 처리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중국이 사우디에 탄도미사일 제작 기술을 이전했다는 분석
- 미국 정보기관들과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중국에서 제작 기술을 이전받아 탄도미사일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정보기관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몇 달에 걸쳐 여러 차례 사우디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전했다. 사우디는 중국에서 탄도미사일을 구입한 적은 있지만 직접 제작에 나선 적은 없었다.
- 미국은 1987년 체결된 미사일 기술 통제 체제에 따라 사우디에 대한 탄도미사일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나, 사우디는 중국을 포함해 기술 통제 체제에 가입하지 않은 여러 국가의 협조를 받아 미사일 제작 능력을 키워온 것으로 분석된다.
- 루이스 교수는 세계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젝트는 주목해왔으나, 사우디의 탄도미사일 제작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탄도미사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은 이란뿐만 아니라 사우디나 이스라엘과 같은 지역 내 다른 주요 국가도 포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프랑스와 무기 구매 계약 체결한 아랍에미리트(UAE), 미국산 무기 도입은 중단 

◦ UAE, 미국산 무기 도입 계약 중단
- UAE가 F-35 전투기를 포함한 230억 달러(한화 약 27조 3,355억 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구매 협상을 중단했다. UAE 측은 기술적 요구사항과 전투기 운용에 대한 제한, 비용 편익을 고려한 결과 F-35 도입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미국은 UAE 측과 전투기 계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국 무기 체계에 위협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 화웨이 제품을 통신 시설에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UAE 측은 미국의 요구에 따를 경우 미-중 갈등에 휘말릴 것을 우려하여 미국산 무기 구매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프랑스와 UAE,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무기 거래 계약 체결
- 한편 UAE가 미국산 전투기 구매 협상을 중단한다고 알려진 이후인 12월 23일 빈센트 귀오니(Vincent Guionie) 프랑스 육군사령관은 UAE를 방문해 마타르 살림 알리 알다헤리(Matar Salim Ali al Dhaheri) 아랍에미리트 국방부 차관을 만나 양국 간 국방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 앞서 12월 3일 UAE는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의 자국 방문 기간 동안 라팔 전투기 80대 등 190억 달러(한화 약 22조 5,815억 원) 규모의 프랑스산 무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사우디·UAE의 행보에서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변화 신호가 감지

◦ 사우디와 UAE, 미-중 경쟁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움직임
- 최근 군사 분야에서 사우디와 UAE가 보여주는 행보는 미중 경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채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안와르 가르가쉬(Anwar Gargash) UAE 외교보좌관은 미국과 중국 갈등이 UAE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며 UAE는 이 갈등에 개입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의 조너선 풀턴(Jonathan Fulton) 비상임 선임연구원은 중동 외부의 최강대국이 중동 지역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이 걸프 국가와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동이 미중 경쟁의 새로운 무대와도 같다고 분석했다.
- CNN은 중동 내 친미 동맹국이 완전히 중국 편으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제시하는 경제적 이익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 영국 씽크탱크 채텀하우스(Chatham House)의 틴 히난 엘카디(Tin Hinane El Kadi) 선임연구원은 2013년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이 시행된 이후 중동 국가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었으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중동 국가에 실제적인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사우디와 UAE의 군비 확장, 이란을 자극하여 중동 내 긴장 고조시킬 가능성
- 사우디의 독자적인 탄도미사일 제작과 UAE의 프랑스산 전투기 구매는 이란을 자극하여 중동 내 지정학적 불안을 자극할 수도 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핵무기 전문가인 앤키트 판다(Ankit Panda)는 사우디의 탄도미사일 제작이 중동 내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에게 심각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에도 충분한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한 이란 또한 탄도미사일 제작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마크 피츠패트릭(Mark Fitzpatrick) 국제전략문제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 연구원은 사우디가 제재를 받지 않고 탄도미사일을 제작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탄도미사일 제한 조치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사우디의 탄도미사일 제작으로 이란을 통제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 한편 이란은 UAE의 프랑스산 전투기 구매 계약 체결이 중동 지역 내 군비 경쟁을 강화하는 행위라고 규탄하며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는 국제사회가 주목하면서 아랍 국가가 무기 구입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는 상황에는 눈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N, The Middle East is stuck in the crosshairs of a worsening US-China rivalry, 2021. 12. 28.
CNBC, Saudi Arabia appears to be building its own ballistic missiles with China’s help, 2021. 12. 25.
CNN, CNN Exclusive: US intel and satellite images show Saudi Arabia is now building its own ballistic missiles with help of China, 2021. 12. 23.
Gulf News, UAE, France discuss military cooperation, 2021. 12. 23.
CNN, UAE suspends multi-billion dollar weapons deal in sign of growing frustration with US-China showdown, 2021. 12. 15.
Reuters, UAE told the U.S. it will suspend talks on F-35 jets –Emirati official, 2021. 12. 15.
France 24, Iran slams France for selling arms to UAE, ‘destabilising’ region, 2021. 12. 06.
Al-Jazeera, UAE buys record 80 French Rafale jets in $19bn arms deal, 2021. 1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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