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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과테말라, 민족 간 갈등 여전…토지 분쟁에 사상자까지

과테말라 EMERiCs - - 2021/12/30

☐ 원주민 간 다툼으로 사망자 다수 발생, 계엄령 선포

◦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토지 분쟁
- 과테말라에서 원주민 간 다툼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극이 일어났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021년 12월 18일 토요일, 과테말라 경찰 당국은 과테말라 서쪽 나우알라(Nahuala) 지역의 차이킥스(Chiquix) 마을에서 산타카타리나 익스타후아칸(Santa Catarina Ixtahuacan) 원주민과 나우알라 원주민 사이의 충돌이 일어나며 1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 두 원주민이 부딪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100년 이상이나 이어져 온 원주민 집단 사이의 토지 소유권 분쟁이었다. 
- 사건은 산타카타리나 익스타후아칸 원주민 십여 명이 옥수수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산타카타리나 익스타후아칸 원주민이 옥수수를 재배하기 위해 들어간 지역이 마침 나우알라 원주민이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던 영역이었다. 
- 그동안 산타카타리나 익스타후아칸 원주민이 계속해서 영역을 침범하던 것에 못마땅하던 나우알라 원주민은 몇몇이 옥수수밭에 정글도 등으로 무장하고 매복, 산타카타리나 익스타후아칸 원주민이 또다시 들어오자 이들을 공격한 것이다.

◦ 희생자 측 원주민, 고속도로 봉쇄 시위
- 이번 참사로 숨진 희생자 가운데는 여성은 물론 만 5세와 16세에 불과한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경찰 조사 결과 사망한 산타카타리나 익스타후아칸 원주민은 니우알라 원주민과는 달리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니우알라 원주민의 공격에 일방적으로 학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 니우알라 원주민의 잔혹한 공격에 여성과 어린아이들까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산타카타리나 익스타후아칸 원주민은 즉시 분노를 표출했다.
- 산타카타리나 익스타후아칸 원주민은 항의의 뜻으로 희생자들의 관을 짊어지고 거리로 나온 후, 인터아메리카나 고속도로(Interamericana highway) 점령하여 통행을 막아섰다. 이로 인해, 고속도로를 지나려는 차들이 멈춘 채 장시간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 과테말라 정부는 계엄령 발동
- 원주민 사이의 다툼으로 어린아이를 포함한 십여 명이 사망하고, 항의 시위에 고속도로 통행에도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알레한드로 잠마테이(Alejadro Giammattei) 과테말라 대통령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 먼저,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살상용 무기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하여 사건 장소를 포함한 인근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는 계엄령 기간에는 일반인이 총기를 비롯해 무기를 소지할 수 없기 때문으로, 원주민 사이의 팽팽한 긴장으로 인해 추가 참극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 다음으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은 산타카타리나 익스타후아칸 원주민과 니우알라 원주민 사이의 오랜 갈등을 해소할 중재팀을 꾸려 해당 지역에 급파했으며, 최대한 빨리 해결책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 정부, 원주민 간 대화 중재

◦ 도로 시위 철수
- 니우알라 지역으로 급파된 중재팀은 두 원주민 리더를 모두 만난 후 2022년 1월 중순 이전에 토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100년 이상 계속된 지역 원주민 사이의 싸움이 정부의 중재하에 해소될 수 있는 실마리가 생겨난 것이다.
- 정부의 노력으로 대화 일정이 정해지자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있던 산타카타리나 익스타후아칸 원주민도 바리케이트로 쓰던 각종 장애물, 희생자의 관과 함께 도로에서 철수했다. 
- 산타카타리나 익스타후아칸 원주민은 정부가 발동한 계엄령을 거부했었지만, 중재팀이 직접 해당 지역까지 달려와 적극적으로 중재한 끝에 도로 시위 중단을 결정했다.

◦ 100년 이상의 분쟁, 갈등의 씨앗 남아 있어
- 산타카타리나 익스타후아칸 원주민과 나우알라 원주민 사이의 다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테말라 경찰 당국에 의하면, 이들 두 원주민 집단은 적어도 지난 100년 동안 토지 영역 문제로 끊임없이 충돌했으며, 그로 인해 여러 차례 유혈 사태가 일어났다.
- 이번 참극에서 무장한 나우알라 원주민은 어린아이들까지 의도적으로 공격하여 살해했는데, 이는 두 원주민 사이의 앙금이 그만큼 깊다는 사실을 뜻한다.
- 비록 정부의 중재로 두 원주민 리더가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되었지만, 워낙 오랜 기간 다툼을 계속했기에 분쟁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소수 민족 많은 과테말라, 해묵은 인종 간 싸움
- 지난 2021년 7월, 과테말라에서는 수천 명의 소수 민족이 모여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고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시위가 일어났다. 
- 또한, 이와 같은 대규모 시위 외에도 소수 민족이 일으키는 소규모 시위가 과테말라 이곳저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 과테말라는 예전부터 다양한 소수 민족과 지역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나, 과테말라 정부는 이들 민족이나 원주민을 하나로 모을 제대로 된 정책적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과테말라에서는 민족 간, 또는 원주민 간 다툼으로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 이번 니우알라 지역의 참극도 과테말라의 고질적인 문제가 도화선이 된 사건이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은 신속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건의 성격을 비추어 볼 때 완전한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RT World, Guatemala group lifts blockade after deal to end 100-year-old land row, 2021.12.21.
Voice of America, Talks Planned to End 100-Year Guatemala Indigenous Dispute, 2021.12.21.
France 24, Massacre victims' community defies Guatemala state of siege, 2021.12.21.
NACLA, Guatemala’s National Strike Demands Structural Change, 2021.09.07.
Garda World, Guatemala: Indigenous activists to stage nationwide protests and strike July 29, 2021.07.27.
DW, Guatemalan police find 12 people murdered in Nahualá, 2021.12.19.
teleSURtv, Guatemalan government calls for a state of siege after massacre in Nahualá, 2021.12.20.
The Street Journal, At Least 13 Killed In Guatemala Indigenous Land Dispute, 2021.12.19.
The Guardian, Charity appeal in Guatemala, where the fight for land and water rights is a battle for survival, 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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