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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메니아, 터키산 제품 금수 조치 해제... 양국 관계 개선 조짐

아르메니아 EMERiCs - - 2022/01/07

☐ 아르메니아, 2022년부터 터키산 제품 수입 재개 결정

◦ 아르메니아, 2022년 1월 1일부터 터키 제품 금수 조치 해제
- 2021년 12월 30일 아르메니아 내각 회의에서 1년간 지속하던 수입 제한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하였다. 지난 2020년 12월 31일 아르메니아는 6개월간 터키산 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하였으며, 2021년 6월 수입 제한 조치를 다시 6개월 연장하였다.
- 아르메니아 경제부는 이번 터키 제품 수입 제한 조치 해제로 아르메니아산 제품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제부는 터키 수입 제한 조치가 경제적으로 장단점 모두 지니고 있으며, 여러 차례 터키 제품 수입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요청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하였다.
- 터키 수입 제한 조치 해제 전 아르메니아와 터키는 특사를 임명하여 양국 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지난 2021년 12월 15일 터키는 전 주미국 터키 대사였던 세르다르 킬리츠(Serdar Kilic)를 아르메니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특사로 임명하였다. 아르메니아 외교부도 2021년 12월 18일 루벤 루비니안(Ruben Rubinyan) 아르메니아 국회부의장을 터키와의 대화를 위한 특사로 임명되었다고 발표하였다.

◦ 아르메니아, 터키와의 무역에서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 2020년 12월 아르메니아가 터키산 제품 금수 조치를 발표하였을 무렵 공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10월 아르메니아 전체 수입에서 터키는 약 4.9%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아르메니아 전체 수출에서 터키는 사실상 비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2월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터키는 아르메니아로 약 23억 달러(한화 약 2조 5,300억 원)를 수출했지만, 아르메니아는 터키로 1,520만 달러(한화 약 167억 원)밖에 수출하지 못했다. 아르메니아는 터키에서 의류를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터키산 의류 브랜드인 마비(Mavi)나 가전제품 브랜드인 베코(Beko) 등이 아르메니아에서 저가 상품으로 인기가 있다.아르메니아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아르메니아는 터키로부터 840톤의 제품을 수입하였으며, 이 중 80%가 레디메이드(ready-made)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아르메니아가 터키산 제품 수입을 중단하자 2021년 1/4분기 아르메니아의 터키산 제품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들었다. 아르메니아의 나이라 카라페티안(Naira Karapetyan)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Eurasian Economic Union) 통상부 장관은 터키산 수입품이 손쉽게 대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라페티안 장관은 터키산 제품들과 EAEU 회원국, EU 국가들의 제품들이 질과 다양성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첨언하였다.

2011~2020년 연간 아르메니아의 터키산 제품 수입 추이
단위: 백만 달러
출처: Trading Economics(https://tradingeconomics.com/armenia/imports/turkey)


☐ 아르메니아와 터키, 역사적 악연에서 벗어나나

◦ 아르메니아인 대학살부터 2020년 카라바흐 전쟁까지 이어지는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악연
- 아르메니아와 터키의 악연은 국민국가(Nation State)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국민국가 아르메니아가 있던 남부 코카서스를 지배하던 오스만 제국(Ottoman Empire) 관료, 무슬림들과 아르메니아인들 간 불신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은 독일과 함께 동맹국으로 참전하였으며, 연합국 소속 러시아와 현재 아르메니아가 위치한 코카서스에서 전투를 벌였다. 현재 아르메니아 지역이 러시아에 손에 넘어가자 아르메니아인들의 이탈을 염려한 오스만 제국은 아르메니아인들을 시리아로 강제 이송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약 20~20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이 사망하였다. 아르메니아는 1915년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 제국이 자행한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집단 학살(Genocide)로 규정하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들과 연대하여 터키를 비난하고 있다. 한편 오스만 제국의 후신인 터키와 터키의 형제국인 아제르바이잔은 해당 사건은 학살이 아닌 불의의 사고라는 입장이다.
- 이러한 역사적인 악연은 국민국가 수립 이후에도 이어졌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소련 붕괴 이전인 1980년대 말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를 둘러싼 전쟁을 치렀으며, 소련 붕괴 이후 아르메니아는 안전 보장을 위해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터키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였다. 
- 소련이 붕괴하고 아르메니아가 독립한 이후에도 아르메니아와 터키는 원만한 관계를 구축하지 못했다. 실제로 양국은 지난 2009년 아르메니아와 터키는 외교 관계 수립과 대사관 설치에 합의하였으나, 터키 의회가 이를 비준하지 않아 합의가 이행되지 못했다.
- 이러한 구도는 2020년 9월 개전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아르메니아는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터키를 비난하였으며, 2020년 12월 시작된 금수 조치에도 전쟁에 개입한 터키에 대한 보복 심리가 저변에 깔려있다.

◦ 아르메니아와 터키, 외교적 관계 개선 의지 보여
- 2022년 1월 5일 터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터키와 아르메니아가 1월 1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Moscow)에서 특사 간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터기 외교부는 어떤 내용을 논의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 2021년 12월 말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Mevlüt Çavuşoğlu) ​터키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에 특사를 임명하였으며, 양국 간 첫 회담에서는 신뢰 구축을 위한 로드맵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Turkey says first round of talks with Armenia to be held in Moscow on Jan 14, 2021.01.05.
euronews, Armenia lifts Turkish trade ban as officials hint at a thaw in their relations, 2021.12.31.
RadioFreeEurope/RadioLiberty, Armenia Lifts Ban On Import Of Turkish Goods, 2021.12.30.
Time, What Biden's Recognition of Armenian Genocide Means to Armenian-Americans, 2021.04.27.
oxu.az, Milli Məclisin sədri türkiyəli həmkarı ilə telefonla danışıb, 2021.04.24.
The New York Times, Breaking With Predecessors, Biden Declares Mass Killings of Armenians a Genocide, 2021.04.28.
Deutsche Welle, US President Joe Biden recognizes Armenian genocide, 2021.04.24.
BBC, Q&A: Armenian genocide dispute,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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