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걸프 국가, 한국 및 중국과 관계 강화 추구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2/01/28
☐ 걸프협력기구(GCC),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 GCC, 한국과 FTA 협상 재개에 합의
- 1월 19일 나예프 팔라흐 무바라크 알하즈라프(Nayef Falah Mubarak al-Hajraf) GCC 사무총장은 한국과 FTA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GCC FTA 협상은 지난 2007년 시작되었으나 2010년 중단된 바 있다.
- 알하즈라프 사무총장은 FTA 체결이 GCC 국가와 한국 사이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으며, GCC 국가가 원유 일변도 경제에서 벗어나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며 신재생 녹색에너지 산업과 같은 첨단 산업이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한-GCC FTA가 현재와 같은 고유가 상황에서 특히 중요성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FTA 체결에 따른 원유 수입 가격 하락이 물가 인상 통제, 한국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 확대와 같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을 포함하여 걸프 국가와 한국 기업 간 여러 계약 체결
-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서 한국은 탄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II를 UAE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규모는 총 35억 달러(한화 약 4조 1,951억 원)로, 한국의 대외 무기 수출 계약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 또한 두산중공업, 포스코,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등 여러 한국 기업과 각종 기계부품류 생산, 암모니아 기반 수소산업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계약 1건과 예비 계약 9건을 체결했다. 1월 18일 사우디 정부와 한국은 총 13건의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 중 산업 분야 협정 규모는 총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979억 원)에 달한다.
☐ GCC,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 및 FTA 협상 등 협력 강화 모색
◦ GCC 4개국 대표단, 중국 방문하여 협력 강화 방안 논의
- 1월 11일 알하즈라프 GCC 사무총장과 사우디,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걸프 4개국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여 왕이(Wang Yi)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 1월 12일 GCC 대표단과 왕이 외교부장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과 FTA, 자유무역지대 설정에 대한 이행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 이번 GCC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중국과 GCC 사이 FTA 협상에 물꼬를 트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GCC FTA 협상은 2004년에 시작되었으나 이후 중단되었으며, 양측은 지난 2021년 3월 협상 재개에 관한 논의에 착수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이 자유무역지대 설치에 관한 협상을 조속히 시작하고 중국과 GCC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 GCC 국가,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한 대외 관계 다각화 추구
- GCC 국가와 중국은 일회성의 개발 계약과 같은 경제적 관계를 넘어 전략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GCC 국가는 중국의 군사 감시 기술, 화웨이(Huawei) 5G 망, 원자력 발전 기술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술 및 군사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 GCC 국가는 미국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의존하던 상황을 넘어 관계를 다각화하기 위해 중국과 관계 강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걸프 지역 전문가인 자말 압둘라(Jamal Abdullah) 몬트리올 대학교(University of Montreal) 방문교수는 국내 정치 및 인권 문제에 관한 미국의 개입과 압력에 불만을 품은 GCC 국가가 미국을 견제하고 외교적 다각화를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이란과 친이란 세력의 위협에 대응해 동아시아 국가와 안보 협력 강화 필요성
◦ 예멘 후티 반군, UAE와 사우디에 드론 및 탄도미사일 공격
- UAE가 한국과 체결한 대규모 무기 구입 계약은 이란과 예멘 후티(Houthi) 반군의 위협에 대응하여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UAE는 1월 17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연료 저장시설과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이 발생해 인명 피해를 입었다. 이어 1월 24일에도 후티 반군은 UAE와 사우디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 이란은 한국과 UAE의 무기 수출 계약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 국영 TV 채널인 프레스 TV(Press TV)는 한국의 무기 수출이 중동 내 긴장과 분쟁 악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으며, 한국이 사우디에 수출한 대전차 미사일이 예멘 국경에 배치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 중국과의 관계 강화, GCC 국가의 안보 강화 전략
- 압둘라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 이후 걸프 국가는 미국이 이란의 위협에서 충분한 보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란의 위협에 대응해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이란과도 가까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지정학 연구 싱크탱크 지오폴리티카(Geopolitica)의 발레리오 파브리(Valerio Fabri) 연구원은 사우디가 중국의 기술 지원 아래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등 GCC 국가와 중국 간의 관계 강화가 경제적 측면을 넘어 안보와 군사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줄어든 상황에서 GCC 국가가 새로운 보호자를 찾는 행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Houthi missiles target Saudi Arabia and UAE as escalation grows, 2022. 01. 24.
Press TV, South Korea’s UAE weapons deal draws criticism, 2022. 01. 24.
The Siasat Daily, Chinese influence growing in the Middle East: Report, 2022. 01. 24.
National Interest, South Korea Inks Record Missile Deal With the UAE, 2022. 01. 20.
S&P Global, South Korea, GCC agree to discuss FTA to reduce crude trading costs, 2022. 01. 20.
Asharq Al-Awsat, Hajraf: FTA Will Pave Way for Wider Cooperation Between GCC, South Korea, 2022. 01. 19.
The National, Saudi Aramco signs 10 agreements with South Korean companies to advance co-operation, 2022. 01. 19.
Middle East Eye, China and Gulf states pledge to 'inject new impetus' into talks on free trade agreement, 2022. 01. 15.
Global Times, China, Gulf countries pledge advancing partnership, FTA talks, 2022. 01. 12.
Al-Jazeera, Gulf ministers visit China to discuss strengthening energy ties, 2022. 01. 10.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 및 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 이전글 | [이슈트렌드] 이스라엘 시민권법 개정, 팔레스타인인 영주권 부여 문제로 연정 내부 분열 | 2022-01-30 |
|---|---|---|
| 다음글 | [전문가오피니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경제가 마주한 도전과 극복방안 | 2022-02-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