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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방글라데시의 무역현황과 신규 수출정책의 기대효과

방글라데시 Najmul Hossain Chowdhury Bangladesh Judicial Service Senior Assistant Judge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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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경제 규모로 세계에서 33위에 자리한 방글라데시는 무역 증대와 거시경제적 발전을 토대로 지난 20여 년간 평균 6% 이상의 높은 연간 GDP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성장 추세를 보여주었다. 2015년에는 세계은행(World Bank)도 지금까지의 성과와 활발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방글라데시를 중간소득국가(Middle-Income Country) 분류에 새로이 편입했다. 방글라데시 경제가 이처럼 큰 성과를 내고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게 된 배경에는 역동적인 수출 부문이 존재하는데, 지난 10년간 방글라데시의 수출액 성장률은 120%에 달했고, 오늘날 연간 GDP 성장치의 20%도 수출에서 나오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수출부문 현대화와 무역자유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현 정부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경제활동 활성화, 무역 증진 등을 목표로 하는 신규 수출정책을 입안해 현재 600억 달러(한화 약 71.7조 원) 수준인 수출액을 2024 회계연도에는 800억 달러(한화 약 95.6조 원)까지 확대하고자 한다.

방글라데시는 ‘비전 2041(Vision 2041)’ 구상을 추진하면서 2031년까지 상위중간소득국가(Higher Middle-Income Country) 입지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수출 부문 강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새로운 정책이 시행에 들어가면 수출실적도 이전보다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로나19의 신규 변종이 계속해 등장하며 세계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도 방글라데시의 2021/22 회계연도1) 전반기 수출실적은 300억 달러(한화 약 35.9조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8.41% 증가하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국내 수출 부문이 지금의 성장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제시장에서의 경쟁, 각종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의 존재, 원자재 가격의 예기치 못한 상승, 컨테이너선 부족, 운송비용 증가, 코로나19 신규 변종 출현 등 많은 도전 요소들을 극복해야만 할 것이다.

방글라데시의 주요 수출대상국
방글라데시의 핵심 수출대상 지역으로는 전체 수출액에서 각각 57%와 17%를 담당하는 EU와 북아메리카를 들 수 있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중국, 인도, 터키, 한국 등이 주요 수출대상국이다. 아래 <표 1>은 지난 6개 회계연도 간 주요 12개국을 대상으로 한 방글라데시의 수출실적을 보여준다.

<표 1> 최근 6개 회계연도 방글라데시의 국가별 수출실적(단위: 100만 달러)
* 자료: 방글라데시 수출진흥국(Export Promotion Bureau) 연례보고서



2021~2024회계연도에 적용되는 신규 수출정책
현재 방글라데시는 수출주도 성장전략을 통해 경제발전 동력을 유지하고자 하며, 이에 따라 경제부(Ministry of Commerce)에서 마련한 2021~2024 회계연도 대상 신규 수출정책은 신흥국 대열 합류, 4차 산업혁명의 도전요소 극복,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 완화를 주요 과제로 삼는다. 또한 신규 수출 정책은 고부가가치 수출상품 부문에서 제품 및 시장 다변화를 위한 재정·정책적 지원,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매력도 향상을 통해 보다 역동적인 무역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현재까지의 정책안은 수출 기여도가 높은 모든 분야에서 관련 제도를 일원화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무역구조의 변화와 씨름하고 있는 수출기업에 안정적 기반 제공을 핵심으로 한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초래된 기업활동상의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특정 분야 기업세 인하, 보세구역 대상 산업 확대, 향후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정보통신(IT),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프리랜싱, 관광업 등이 상품다변화 잠재력이 가장 높은 분야로 선정되었으며, 여성기업가나 소규모 기업체의 확장을 위한 특수 인센티브도 부여된다.

방글라데시의 신규 수출정책은 각 기업이 국가적 기준과 표준을 준수하고 모범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돕고, 혁신과 자원재활용, 연구 및 개발과정을 지원해 수출기업들이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에 더해 무슬림을 위한 할랄푸드 및 중간재와 재활용재의 수출을 장려하고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Made in Bangladesh) 브랜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인공섬유, 개인보호장구, 의료용 피복류 등에 대한 지원이 정부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수출목표 달성을 위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전략 
방글라데시 정부는 수출액 증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에 옮기고 있는데, 그 구체적 사례로는 보세구역 보관기한 연장, 원자재 수입기업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 관세 환급제도 시행, 수출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수출 상위기업에 대한 국가적 인정과 포상, 기업환경 개선, 그리고 보다 신속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관 차원의 역량개발 및 규제의 자동화 절차 정비 등이 있다. 이에 더해 생산성이 높은 노동집약적 산업의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인센티브 및 조세 혜택도 제공된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초래된 각종 피해로부터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2018~ 2021년 수출정책의 적용기한도 2022년 6월까지 연장하였다.

수출 정책에서 특별한 관심을 받는 분야에는 수출지향적 산업의 생산역량 증대와 상품의 질 제고, 잠재적 시장 물색이 포함되며, 이 밖에도 해외주재 대표단 활동, 협상을 통한 시장 접근성 향상, 기존 자유무역협정(FTA) 규정 활용, 신규 무역지대 창설 등 경제외교도 중점사업으로 고려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또한 현존 조세 구조 개혁을 통한 제도적 일관성 향상과 조세액-GDP 비율 개선, 지역기업의 국제무역 설명회 참여 독려,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 브랜드 홍보를 위한 기업사절단 교환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수출구조 및 최근 수출동향
방글라데시는 과거 해외로부터의 원조에 의존하던 농업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제조업 및 수출 중심형 국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방글라데시가 경제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는 세계 각국과의 광범위한 무역망, 지리적 입지, 유연한 조세정책, 저렴한 인건비, 근로환경의 편의성 등이 있으며, 이들은 국내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기여한 요소들이기도 하다. 방글라데시의 수출액은 2001년부터 연평균 11%씩 성장해 왔으며, 수출경제를 지탱하는 대표적 분야로는 상품수출액의 85%가량을 담당하는 기성복 산업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의약품, 신발류, 농산가공품 등의 수출 실적도 향상 추세에 있고, 가죽 및 가죽가공품, 황마포(Jute) 제품, 새우, 차(茶), 세라믹 제품 등의 수출잠재력도 주목받고 있으며, 경공업, 조선업, 정보통신기술, 건설자재분야 등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0/21 회계연도에 방글라데시가 기록한 수출액은 453억 6,719만 달러(한화 약 54.1조 원)로, 이는 전년의 397억 5,527만 달러(한화 약47.4조 원)에 비하면 56억 1,192만 달러(한화 약 6.7조 원), 약 14.12% 상승한 수치이다. 아래 <표 2>는 지난 7개 회계연도간 방글라데시의 수출액 성장 추이를 보여준다.

<표 2> 최근 7개 회계연도간 방글라데시의 수출액 동향(단위: 100만 달러)
* 자료: 방글라데시 수출진흥국(Export Promotion Bureau)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의 저점을 지나고 난 후 방글라데시의 수출은 상당 수준의 회복세를 기록해 정부는 2024년까지의 목표 달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2021/22 회계연도 전반기까지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8.41% 증가한 300억 달러(한화 약 35.9조 원)로, 연도 전체 목표액인 510억 달러(한화 약 60.1조 원)의 60%를 이미 달성한 상태이다. 또한 2021년 12월은 총 49억 1,000만 달러(한화 약5.9조 원)라는 사상 최대의 월간 수출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1년 7~12월 농산물 수출액도 6억 2,000만 달러(한화 약 7,400억 원)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4억 9,700만 달러(한화 약 5,900억원)를 상회했고, 직전 6개월에 비해서는 26%가량 성장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2020/21 회계연도에도 사상 최초로 수출액 10억 달러(한화 약 1.2조 원)를 달성한 바 있는 농산품 분야가 2021/22 회계연도에는 11억 920만 달러(한화 약 1.3조 원)의 수출실적을 쌓을 것으로 기대한다. 농산품 분야의 수출 진작을 위해 정부는 조세환급제도 시행과 더불어 농산품 및 가공식품류 수출에 20%의 현금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노력에 나서고 있다.

방글라데시 수출진흥국(Export Promotion Bureau)에서 발간한 최신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월 한달 동안의 수출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41.13% 증가한 48억 5,000만 달러(한화 약 5.8조 원)이다. 방글라데시 최대 수출분야인 의류산업 이외에도 경공업, 농업, 가정용 직물류, 가죽 및 가죽가공제품의 수출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수출다변화 측면에서도 관찰되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방글라데시가 2022년 6월 말까지 목표로 삼고 있는 연간수출액 550억 달러(한화 약 65.7조 원)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래 <그림 1>은 방글라데시의 최근 7개월간 수출실적 관련 동향을 나타낸다.

<그림 1> 최근 7개월간 방글라데시의 수출실적 동향(단위: 10억 달러)
* 자료: 방글라데시 수출진흥국(Export Promotion Bureau) 


수출 진작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
방글라데시의 신규 수출정책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요 장애물들을 극복해야만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일로, 현재 2021/22 회계연도 전반을 통틀어 전년 대비 25% 이상의 수출성장률을 유지해야만 2022년 6월까지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세계 무역질서를 뒤흔들며 공급망에 상당한 차질을 안겨주었으며, 만약 또 한 번의 팬데믹 사태가 세계를 휩쓸 경우 수출 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또 다른 관심사항은 국제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예기치 않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으로, 이 문제가 컨테이너선 부족, 운송비용 증가,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운송 지연사태 등과 겹치게 되면 방글라데시의 수출성장전략도 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만약 원자재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기에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항구나 공항 등 각 지역 내 운송 인프라의 개선 및 현대화, 그리고 산업활동을 위한 가스와 전력의 안정적 공급도 수출액 증대 추이를 지속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보다 거시적 시각에서는 현재 기성복 및 직물류 산업에 지나치게 치중된 있는 수출구조도 개선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베트남이나 인도 기업들이 경쟁자로 등장하게 되면 방글라데시의 수출 텃밭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성이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결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선진국 경제가 휘청이고 기존 무역 질서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방글라데시가 수출실적 성장을 이루어냈다는 점은 큰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전까지 입안되어 시행된 관련 정책이 주효했던 점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정책을 통해 방글라데시는 수출무역의 중앙집중화 현상을 완화하고 전통·비전통적 영역 모두에서 상품과 서비스의 운송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정책 수단만으로는 다른 개도국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 이 점에서 수출지향적 산업의 발전을 위해 향후 더 큰 노력을 쏟아야 하는 분야로는 상품의 질 강화,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에 대한 적극적 지원, 무역 인프라 개선, 기업친화적 정책 시행 등을 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상기 분야에서의 노력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수출실적 향상이 계속되고 2021~2024년 대상 신규 수출정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된다면 2024년까지 수출실적 800억 달러(한화 약 95.6조 원)라는 목표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 각주
1) 방글라데시 회계연도는 전년도 7월부터 당해 연도 6월까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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