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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 타격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03/11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방글라데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

◦  방글라데시 원자력 발전소,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피해 예상
- 방글라데시는 2015년 이스와디(Iswardi) 루프푸르(Rooppur)에 원자력 발전소 2기 건설을 위해 러시아와 126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5조 3,242억 원)의 신용 거래를 체결했다. 또한, 2만 5,000여 명의 현지 및 외국인 근로자, 엔지니어 및 전문가가 6만 2,000에이커(약 2억 5,090만 제곱미터)의 부지에서 일하고 있다.
-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가 가동되면 방글라데시에서 러시아 신용으로 진행되는 루프푸르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가 지연될 것이다. 이 대규모 전력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해당 발전소는 2,400MW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용량을 갖게 된다. 

◦ 방글라데시가 거래할 수 있는 자금의 양이 감소
- 방글라데시 은행들은 러시아와의 무역 관련 지급 결제를 위해 뉴욕연방준비은행을 비롯한 서구의 은행에 크게 의존했다. 이들 외환거래 은행은 방글라데시와 러시아 은행 사이에 직접적인 업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이들을 대신하여 전신 송금, 비즈니스 거래, 예금 수락 및 문서 수집을 촉진하는 중개자 또는 대리인 역할을 한다. 외환거래 은행이 거래를 거부하는 경우 방글라데시는 러시아 은행으로부터 금액을 지불하거나 받을 수 없다.
- 미국 재무부는 방글라데시에게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VEB, Vnesheconombank)과 당분간 거래를 보류할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은 전 세계 은행간 금융 통신 협회(SWIFT,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 국제 결제 시스템과 관련하여 제재를 받고 있다. 방글라데시 소날리(Sonali) 은행은 러시아 은행과 113억 8,000만 달러(한화 약 13조 9,780억 5,400만 원) 규모의 프로젝트 자금을 거래한다. 두 개의 러시아 상업 은행이 스위프트에서 차단되어 당분간 거래를 중단하라는 유사한 메시지를 받았다. 그러나 제재를 우회하고 러시아와 금융 거래를 계속하기 위해 방글라데시 재무장관은 두 나라가 통화 스왑 메커니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방글라데시 내 연료 가격이 높아질 것이다. 중유와 디젤로 발전하는 전력이 증가함에 따라 전기 생산 및 운송비용이 증가할 것이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제재를 받게 된다면 그 제재는 방글라데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밀을 구매하는 것을 막거나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에 따라 밀, 해바라기 기름, 옥수수 가격이 오르고 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미 세계 석유 및 원자재 시장을 뒤흔들면서 세계 인플레이션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유가는 3월 2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110달러(한화 약 13만 5,113 원)를 넘어섰고 원자재 가격은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가 계속 급등할 경우 방글라데시 역시 국내 연료유 가격을 인상하여 국내 인플레이션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방글라데시 은행은 평균 인플레이션은 이미 2022년 1월 목표치인 5.62%를 넘어섰지만 통화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5.30%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 원자재 및 중간재의 수입은 운임 및 보험료의 증가 및 세계 시장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용 압박이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수입대금 지불에 대한 추가 압박이 있을 것이며, 이는 달러에 대한 방글라데시 타카의 추가 평가절하로 이어질 것이다.

◦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이 타격
-  2020/21 회계연도(2020년 7월 1일~2021년 6월 30일)에 방글라데시는 러시아에 6억 6,530만 달러(한화 약 8,171억 8,799만 원)를 수출했으며 그 중 약 95%가 섬유 및 의류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운송비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어 수출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더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은행에 제재를 가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차단하면서 기존의 수출량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방글라데시 기업들은 많은 러시아 대출 기관이 전 세계 은행간 금융 통신 협회(SWIFT,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제외된다면 가장 유망한 의류 수출 목적지 중 하나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월 26일 서방 국가들은 스위프트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일부 은행을 차단했다. 스위프트는 국경을 넘어 원활하고 신속한 송금을 가능하게 하는 글로벌 금융 동맥이다. 스위프트 국제 결제 시스템 사용을 금지하는 러시아 대출에 대한 제재는 현지 수출업체가 러시아 수입업체로부터 대금을 받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 방글라데시는 2020/21 회계연도(2020년 7월 1일~ 2021년 6월 30일까지)에 5억 9,366만 달러(한화 약 7,291억 9,257만 8,000 원) 상당의 의류 품목을 러시아에 배송했으며, 이 품목은 3억 7,325만 달러(한화 약 4,584억 6,297만 5,000 원) 상당의 니트웨어 품목과 2억 2,041만 달러(한화 약 2,707억 2,960만 3,000 원) 상당의 직물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라지브 차우두리(Rajiv Chowdhury) 영포에버 텍스타일 주식회사(Young4ever Textiles Ltd) 상무이사에 따르면, 스위프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는 한 러시아에 상품을 선적하지 않을 계획이다.

□ 방글라데시 내부적으로 분열되는 대응 양상

◦ 경제적 이익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방글라데시의 정치적 입지
-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고 모스크바에 이웃 나라의 군대를 즉시 철수할 것을 요구한 유엔 총회 결의에서 방글라데시가 기권했다. 141개 유엔 회원국이 찬성표를 던졌고 5개국이 반대표를 던졌고 35개국이 기권했다. 아누 무하마드 자한기르나가르(Anu Muhammad Jahangirnagar) 대학의 경제학 교수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러시아에게 프로젝트에 대한 공로와 관련하여 협력할 필요가 있다. 한편, 보안 분석가는 방글라데시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러시아 문제를 신중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러시아 이외의 대안을 찾는 방글라데시
-  무스타파 카말(AHM Mustafa Kamal) 방글라데시 재무장관은 러시아와 방글라데시 사이의 좋은 관계는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오랫동안 러시아로부터 비료를 수입해 왔으므로 제재가 발생한다 해도 수입을 계속하려고 하지만 만약 러시아가 비료를 보내지 못한다면 방글라데시는 확실히 대체 출처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또한 통화 정책 측면에서도 카말 재무장관은 미국 주도의 제재로 타격을 입은 러시아와의 무역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방글라데시는 통화 스왑과 같은 대안 채널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은행이 스위프트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배제됨으로써 수입 대금을 러시아에 지불할 수 없게 된다면 통화 스왑을 통한 대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방글라데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비즈니스 지속하겠다고 약속
- 3월 3일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방글라데시 총리와 관리들은 방글라데시와 러시아가 건설하는 첫 번째 원자력 발전소를 완공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며 다른 많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사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3월 2일 국가경제회의(National Economic Council) 회의 후 MA 만난(MA Mannan) 기획 장관은 모스크바와의 양자 합의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난 기획 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는 모두 방글라데시의 우방국이며 방글라데시는 1971년 파키스탄으로부터의 독립 전쟁에서의 러시아의 역할을 항상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WNN, Bangladesh, Russia ink $12.65 billion Rooppur plant deal, 2015.12.29
dhakatribune, What does the Ukraine war mean for Bangladesh?, 2022.02.28.
thefinancialexpress, War in Ukraine to spell trouble for Bangladesh economy, 2022.03.05.
The Phnom Penh Post, Bangladesh’s Russia garment exports worth $600M at risk, 2022.03.02.
The Business Standard, Bangladesh to try alternative channels to trade with sanctions-hit Russia: Finance Minister, 2022.03.03.
BenarNews, Bangladesh Pledges to do Business with Russia despite Intl Sanctions over Ukraine, 2022.03.03.
bdnews24.com, Bangladesh Bank warns of transactions with Russian entities amid sanctions over Ukraine,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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