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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베네수엘라, 최저 임금 페그제…통화 가치 불안 여전

베네수엘라 EMERiCs - - 2022/03/11

☐ 베네수엘라, 극심했던 인플레이션 완화

◦ 마침내 하이퍼 인플레이션 탈출
- 지난 2022년 1월, 베네수엘라 중앙은행(Banco Central de Venezuela)이 베네수엘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 탈출을 선언했다.
-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2021년 12월 베네수엘라의 월간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기 대비 7.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2021년 한 해 동안 단 한 번도 월간 인플레이션이 50%를 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기술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월간 인플레이션이 12개월 동안 50%를 넘은 기록이 없으면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벗어난 것으로 간주한다.
- 이로써 셰일 오일 생산 확대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의 제재로 경제가 붕괴되어 수년 동안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던 베네수엘라는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 2022년에도 경제 안정화 추세 계속 
- 한편, 베네수엘라는 2022년 들어서도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2년 1월 월간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6.7%였으며 2월 월간 인플레이션은 2.9%였다. 
- 또한,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최근 2022년 2월 월간 인플레이션을 발표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월간 인플레이션이 최근 6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 끝나지 않을 듯했던 하이퍼 인플레이션 탈출, 그리고 지속적인 월간 인플레이션 하락이 나타나자 베네수엘라 경제가 저점을 지났으며 회복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기 시작했다. 
- 실제로, 일각에서는 여러 해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던 베네수엘라의 경제 성장률이 2022년 하반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가장 큰 원동력은 유가 상승
- 베네수엘라 정부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법정통화인 볼리바르의 가치가 급락하자 지난 2021년 10월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 기존의 볼리바르 소베라노(Bolivar Soverign)는 새 화폐 볼리바르 디히탈(Bolivar Digital)로 바뀌었으며, 구화폐와 신화폐의 교환 비율은 100만 대 1에 달했다.
- 베네수엘라는 최근 2008년부터 2022년 사이에만 세 차례의 화폐 개혁을 단행했을 정도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심각했는데, 볼리바르 소베라노가 볼리바르 디히탈로 바뀐 이후 월간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감소했다.
- 이처럼 화폐 개혁도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 감소에 도움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베네수엘라 경제의 근간인 에너지 산업 회복이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 국가 경제 대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는 2021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경제 제제를 피하여 원유 수출을 재개했으며, 여기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경제 전망도 크게 개선되었다. 그 결과, 베네수엘라 경제와 법정통화에 대한 신뢰도 이전보다 상승했다.

☐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

◦ 타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발표대로 베네수엘라는 2021년 12월을 끝으로 더는 하이퍼 인플레이션 국가라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월간 인플레이션이 50%를 넘지 않는 것이기에, 하이퍼 인플레이션에서 탈출했다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 실제로, 베네수엘라의 2021년 누적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686%에 달했다. 이는 2020년도 연간 누적 인플레이션인 2,960%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지만, 정상적인 수준의 인플레이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 베네수엘라는 아직 중남미 지역 국가 중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베네수엘라보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곳은 많지 않다.

◦ 최저 임금-암호 화폐 페그제 시행
- 2022년 3월, 니콜라스 마두로(Nich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저 임금 인상을 발표했다. 인상 후 베네수엘라의 최저 임금은 126볼리바르로, 미화로 환산 시 종전 최저 임금보다 약 15배 인상되었다.
- 또한, 마두로 대통령은 최저 임금을 베네수엘라의 국영 암호 화폐 페트로(Petro)와 연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 베네수엘라의 월 최저 임금은 0.5페트로로 고정된다. 따라서 이제부터 국영 암호 화폐 페트로의 가치가 상승하면 베네수엘라 국민이 받는 최저 소득도 자동으로 올라가게 된다.

◦ 최저 임금 페그제는 불안한 볼리바르의 입지를 방증
-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에 발표한 최저 임금-암호 화폐 페그제에 대하여 베네수엘라 국민이 원하던 바라고 말했다. 
- 최저 임금을 법정 통화인 볼리바르가 아닌 암호 화폐 페트로와 연결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은, 반대로 2021년 10월부터 통용하기 시작한 새 법정통화가 아직 충분히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아직도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
- 베네수엘라 암호 화폐 페트로는 상품 또는 서비스 구매, 세금 납부에도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법정통화의 기능을 대부분 지니고 있다. 단, 페트로의 가치는 공식적으로 원유 판매 가격에 따라 변한다. 즉, 베네수엘라의 최저 임금은 원유 판매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 
-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최근 분명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최저 임금이 대폭 인상되어 소비가 활성화될 여지가 커졌고, 고유가가 계속되는 지금 최저 임금-페트로 연동제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소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 하지만 이전보다 크게 나아졌다고는 하나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인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리고 볼리바르를 믿지 못한 나머지 최저임금을 암호 화폐로 지급해 달라는 목소리도 크다. 결론적으로, 베네수엘라 법정통화 볼리바르는 아직 충분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으며, 당분간 통화 가치가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Venezuela inflation slows for fifth month, closes January at 6.7%, 2022.02.08.
Local 10, Venezuela’s long-running economic crisis appears to have hit bottom, 2022.02.09.
El Nacional, AN of 2020 approved controversial law reform that involves tax on transactions in dollars, 2022.02.03.
Nasdaq, Venezuela lawmakers OK tax on foreign currency transactions, 2022.02.03.
Cointelegraph, A 20% tax on crypto transactions will be introduced in Venezuela, 2022.02.07.
teleSURtv, President Maduro Raises the Minimum Wage to Half a Petro, 2022.03.03.
Crypto Briefing, Venezuela Will Peg Minimum Wage to Nation's Cryptocurrency, 2022.03.04.
Outlook India, Venezuela Pegs Minimum Wage To Official Cryptocurrency Petro; Bitcoin, Shiba Inu Fall 5%, 20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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