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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러시아인들과 기업, 제재 피해 주변국으로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EMERiCs - - 2022/04/08

☐ 러시아인들, 제재 피해 우즈베키스탄 찾아...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자들도 귀국

◦ 러시아인들과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자들, 대러 제재 피해 우즈베키스탄으로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대러 제재로 러시아 내 불안정성이 커지자 다수의 러시아인들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라시아 전문 매체인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RFE/RL, RadioFreeEurope/ RadioLiberty)는 러시아인들 수천 명이 이미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러시아인들이 대거 입국하자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Tashkent)의 주택 수요가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였다고 RFE/RL은 전했다.
- 러시아 내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이주노동자들의 귀국도 부동산 가격 부양에 일조하였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대러제재로 러시아 기업들이 폐업하거나 노동자들을 해고하여 약 20만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4월 6일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청의 발표에 따르면, 대러제재와 루블화 가격 하락으로 본국으로 귀국한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자들의 수는 3월에만 약 5만 명을 기록하였다. 2022년 1/4분기 전 세계에서 본국으로 귀국한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자 수의 수는 약 19만 3,000명이며, 이 중 러시아에서 귀국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노동자는 13만 3,000명에 달한다.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청은 귀국한 이주노동자의 15%가 일자리를 잃어서, 25%가 루블 환율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귀국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 우즈베키스탄의 부동산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하락했다가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승하였다. RFE/RL는 현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여 지난 수 주간 부동산 임대료가 평균 15% 상승하였다고 전했다. 또한 타슈켄트 내 부동산 매매 가격도 급등하여 제곱미터당 가격은 2월 말 700만 솜(한화 약 75만 원)에서 3월 중순 약 800만 솜(한화 약 85만 원)으로 상승하였다.

◦ 러시아인들, 비자와 마스터카드 발급받기 위해 우즈베키스탄행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국 국적의 기업들도 러시아 내 영업 중단을 선언하였다. 이에 따라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3월 6일 러시아 내 영업 중단을 발표하였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카드 만료일까지 러시아 내에서 발급한 자사 카드로 결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하였으나, 러시아 내에서 발급된 카드로 해외 결제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이에 러시아인들은 해외 결제가 가능한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했다.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의 10개 주요 도시에 지점을 보유한 여행사 베디 그룹(VEDI Group)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비자 카드를 발급받는 패키지 여행 상품을 3월 23일부터 판매 중이다. 베디 그룹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하루 만에 저렴하게 비자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베디 그룹이 사전에 서류 작업을 마쳐 은행과 일정을 조율한 뒤 러시아 관광객들이 여권을 챙겨 은행을 방문하여 서류에 서명하면 러시아인들은 우즈베키스탄 내 주소가 없어도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은행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러시아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4시간 서비스센터도 운영하여 러시아인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우즈베키스탄 은행뿐만 아니라 일부 카자흐스탄인들도 카자흐스탄 내에서 러시아인들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인들은 러시아인들이 카자흐스탄에 방문하지 않아도 제3자를 통해 카자흐스탄 내에서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확인되지 않은 기업이나 개인이 제공하는 이러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 러시아 기업들, 제재 우회 위해 카자흐스탄과 아르메니아로

◦ 러시아 운송 기업들, 카자흐스탄으로 이전 고려
- 러시아 기업들 또한 대러제재를 피해 카자흐스탄으로 이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 찌간코프(Alexander Tsygankov) 카자흐익스포트(KazakhExport) 대표는 러시아 기업들이 대러제재 우회를 위해 카자흐스탄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Yekaterinburg)의 운송 업체인 KIT의 키릴 레덴초프(Kirill Ledentsov) 운송 이사도 러시아 기업인들이 카자흐스탄을 통해 화물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 대러 제재가 계속되자 카자흐스탄은 카스피해(Caspian Sea)를 통해 더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였다. 대러제재가 도입된 이후인 지난 3월 7일 카자흐스탄 정부는 카스피해 항구 도시인 악타우(Aktau)와 쿠리크(Kuryk)에 더 많은 화물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아제르바이잔, 조지아와 카스피해 인근의 철도와 항구를 연결하는 카스피해를 통과하는 국제운송로 트랜스 카스피안 국제운송루트(TITR, Trans-Caspian International Transport Route)를 구축하였으며, 중국, 터키, 우크라이나도 이에 협력 중이다.

◦ 아르메니아, 대러제재로 러시아 기업과 자본 유입 전망
- 대러제재가 시작되자 아르메니아는 러시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이주를 희망하는 러시아 기업을 위한 질의에 대응하기 위한 실무단을 조직하였으며, 기업인들의 아파트 임대, 반려 동물을 동반한 월경 등 다양한 내용이 담긴 안내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가야네 안토니안(Gayane Antonyan) 아르메니아 경제부 홍보관은 많은 러시아 기업들이 제재를 피해 아르메니아로 향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 바한 케로비안(Vahan Kerobyan) 아르메니아 경제부 장관은 3월 1일 기준 러시아 기업 10곳 이상이 아르메니아로 이전하였으며, 많은 러시아 기업들이 추가로 이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케로비안 장관은 향후 수백 개의 러시아 기업이 아르메니아로 이전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KIpress, 50,000 migrant workers return to Uzbekistan from Russia in March, 2022.04.06.
RadioFreeEurope/RadioLiberty, Credit Card Tourism: Russians Avoid Sanctions By Flying To Uzbekistan For VISA, Mastercards, 2022.03.31.
eurasianet, Russian companies eye relocation to Kazakhstan amid sanctions, 2022.03.24.
RadioFreeEurope/RadioLiberty, Influx Of Russians, Return Of Labor Migrants Jacking Up Real Estate In Uzbekistan, 2022.03.20.
UzDaily, Конференция RED Tashkent для инвесторов и застройщиков, 2022.03.10.
eurasianet, Russia sanctions prompt Kazakhstan to increase exports via Caspian, 2022.03.08.
BBC, Visa and Mastercard suspend Russian operations,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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