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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러시아, 천연가스 대금 루블로 결제 요구... G7 국가들 거부

러시아 EMERiCs - - 2022/04/08

☐ 러시아 대통령, 천연가스 대금 루블로 결제 요구... G7 국가들, 루블 결제 거부

◦ 러시아 대통령, 천연가스 수출 대금 루블 결제 위한 조치 마련 지시
- 3월 23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장관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유럽 국가에 수출되는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로 결제하게 할 것이라고 발언하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의 대러제재로 인해 루블화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으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서방 국가에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로 지불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푸틴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유럽 바이어들의 루블 결제를 위한 조치를 마련할 것을 지시하였다. 푸틴 대통령은 중앙은행과 장관들에게 모든 천연가스 바이어들이 1주일 후부터는 대금을 루블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였다.
- 러시아의 크렘린궁(Kremlin)은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천연가스 루블 결제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크렘린궁 측은 루블로 천연가스 대금 결제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계약 내용이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였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비우호 국가들이 천연가스 대금의 루블 결제를 거부하면 천연가스 공급이 끊길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 G7 국가들, 러시아 천연가스 루블 결제 요청거부
-  3월 28일 로베르트 하벡(Robert Habeck) 독일 경제부총리는 G7 국가 경제부 장관 간 회담 이후 G7 국가들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루블 결제 요구를 거부하였다고 밝혔다. 하벡 부총리는 모든 G7 국가들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대금 루블 결제 결정이 일방적인 조치이며, 천연가스 수출입 계약을 명백하게 위반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과 천연가스 수출입 계약을 체결할 때 대금을 달러 혹은 유로로 결제하기로 합의하였다.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2014년 이후 러시아는 탈달러화를 추진하였으며, 이에 따라 달러보다는 유로로 천연가스 대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내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을 낮추자는 의견이 나왔다. EU의 전체 천연가스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전체 석유 수입에서 러시아 비중은 25%에 달한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러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EU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을 줄이기 위해 미국, 아제르바이잔 등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 지난 3월 25일 미국과 EU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였으며, 이에 따라 2022년간 미국은 EU에 액화천연가스(LNG) 15bcm을 공급하게 된다.

☐ 러시아, 천연가스 루블 결제 방안 강력 추진... 에너지 수출로 흑자 기록할 전망

◦ 러시아 대통령, 천연가스 루블 결제 강제하는 결의안에 서명
- 3월 31일 푸틴 대통령이 천연가스를 구매한 외국인 바이어들의 루블화 결제를 강제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서명하였다.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결의안에 따르면,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외국 바이어들은 반드시 러시아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여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하여야 한다. 위 결의안은 4월 1일부터 즉시 발효되었다. 푸틴 대통령은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을 경우 채무 불이행으로 간주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며, 계약이 파기될 수도 있다고 설명하였다.
- 이번 결의안이 발효된 이후 크렘린은 해당 조치가 시범적으로 시행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루블화 결제 상품의 범위를 더욱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은행(Bank of Russia)의 자산 3,000억 달러(한화 약 365조 4,000억 원)를 동결한 서구의 결정은 도둑질과 같다고 언급하였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함으로써 달러와 유로의 하락을 막았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주장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구가 수립한 브레튼우즈 체계(Bretton Woods system)를 대체할 새로운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 루블 가치 회복... 전문가들, “에너지 제재 없으면 러시아 큰 수익얻을 것”
- 루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 국가들의 대러제재 도입으로 크게 하락하였다가 천연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조치로 다시 반등하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2월 23일에는 달러당 81.48루블이었으나 침공 이후인 2월 28일에는 달러당 105루블을 기록했다. 연이은 경제 제재 발표에 3월 9일에는 달러당 138.75루블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월 24일 달러당 102.25루블로 떨어진 후 4월 2일에는 달러당 85.75루블을 기록하며 다시 80루블대를 회복하였다.
- 루블 가치가 회복되자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은 루블 가치를 부양하기 위한 다양한 조작이 있었다고 평론하였다. 블링컨 장관은 루블 가치가 인위적으로 상승하였으며, 이는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러사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유럽 수입업체들과 국가들이 큰 부담을 겪게 될 것으로 보았다. 전문가들은 결제 대금 화폐 변화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유럽 업체에 실질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Politico)는 이번 푸틴 대통령의 지시가 러시아와 서구 간 경제 전쟁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해설하였다.
- 미국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거래가 현 상태대로 계속된다면 2022년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액은 3,210억 달러(한화 약 390조 3,3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였다. 국제금융협회(IIF, 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도 현재 러시아 에너지 수출이 지속되면, 경상수지 흑자도 2,400억 달러(한화 약 291조 8,4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였다. IIF 측은 러시아 에너지 수입 제한 조치가 도입되면, 이러한 전망은 반전될 수 있다고 첨언하였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eutsche Welle, Putin tactics drive rebound in Russian ruble, 2022.04.05.
Reuters, Kremlin Warns West: Rouble-for-Gas Scheme Is the 'Prototype', 2022.04.03.
Reuters, Putin says Russian gas must be paid for in rubles from Friday, 2022.03.31.
Deutsche Welle, G7 rejects Russia's demand for gas payment in rubles, 2022.03.28.
euronews, US and EU announce partnership to reduce European reliance on Russian energy, 2022.03.25.
Carbon Brief, Russia to switch gas invoicing to roubles for European buyers, 2022.03.24.
The Financial Times, Russia to switch gas invoicing to roubles for European buyers,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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