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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우크라이나, UN에 러시아군 잔혹 행위 대응 촉구... 러시아는 UN 인권위에서 사실상 퇴출

우크라이나 EMERiCs - - 2022/04/15

☐ 우크라이나 대통령, UN에 학살 자행한 러시아에 대한 조치 촉구... 러시아는 학살 책임 부인

◦ 우크라이나,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규탄
- 4월 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UN 안전보장이사회(이하 UN 안보리)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러시아군이 부차(Bucha)에서 저지른 만행을 UN에 알리면서 러시아의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하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UN 안보리 회의화상 연설 도중 러시아군이 점령하였던 수도 키이프(Kyiv) 인근 도시 부차의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영상에는 어린이를 포함하여 러시아군의 학살로 희생된 시신이 다수 노출되었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UN이 러시아의 잔혹 행위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차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자행한 러시아군의 잔혹 행위가 이슬람국가(IS, Islamic State) 등 테러리스트 집단의 행동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UN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UN 안보리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지지 못하도록 러시아의 상임이사국 자격을 상실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더 나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법의 시대가 가버린 것이냐고 물으면서 UN이 이러한 상황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해체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까지 발언하며 행동을 취하지 않는 UN을 강력히 비난했다.
- 한편 5일 열린 UN 안보리 회의는 러시아 외교부의 요청으로 소집되었다. 러시아 외교부는 부차에서 발생한 학살의 원인 규명을 위해 이번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러시아 정부, 부차 학살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
- 젤렌스키 대통령이 UN 안보리에서 연설한 날과 같은 날인 5일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부차 학살이 ‘잘 연출된 비극적인 쇼’라고 논평하였다. 더 나아가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부차 학살 주장이 러시아군을 폄하하기 위한 조작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국제사회에 감성적인 인식에서 거리를 두고 이성적으로 사고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 러시아 외교부 장관도 부차 학살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을 실패하게 하기 위한 도발 행위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러한 뻔뻔스럽고 사실과 다른 도발이 어떠한 목적을 위해 이루어진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부차 학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였다. 그럼에도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과 평화 협상을 지속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였다.
- 부차 학살의 참상이 알려지자 세계 각국은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심지어 쿼드(Quad) 국가 중 대러제재에 참여하지 않았던 인도도 이번 부차 학살을 비난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UN 총회, 인권위서 러시아 퇴출 결의... 우크라이나, 러시아군의 추가 잔학 행위 알려

◦ UN 총회에서 투표로 러시아 인권위원회 퇴출 결정
- UN 총회에서 러시아 인권위원회 퇴출 가부 투표가 진행되기 전 우크라이나 측은 투표 전 UN 회원국들에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규탄 동참을 촉구하였다. 세르기이 키슬리치아(Sergiy Kyslytsya) 주UN 우크라이나 대사는 부차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의 시민들이 러시아군으로부터 학살, 강간, 강탈을 당했으며, 이는 러시아가 인권과 거리가 먼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라고 역설하였다.
- 지난 4월 7일 UN 총회에서 회원국들의 투표로 러시아가 인권위원회에서 사실상 퇴출되었다. 퇴출 결의안 채택 직후 러시아는 자진하여 사임을 선언했다. 이번 투표에는 UN 회원국 193개국이 참석하였으며, 93개국이 찬성, 24개국이 반대 표를 던졌으며, 58개국은 기권하였다. 
- 이번 선거에서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한 국가는 러시아와 관계가 원만한 국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권위원회 이사국 지위 박탈에 반대한 국가는 당사국인 러시아, 중국, 쿠바, 북한, 이란, 시리아, 베트남 등이었다. 한편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요르단,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파키스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는 기권하였다. 
- 인권위원회 퇴출 이후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유감을 표명하였다. 또한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UN 인권위에서 회원국이 퇴출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상임이사국이 퇴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1년 무암마르 가다피(Muammar Gaddafi)가 반대 집회를 무력 진압하자, UN 회원국들은 리비아를 UN 인권위에서 퇴출시킨 바 있다. 한편 러시아는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상임이사국의 인권위 퇴출은 이번이 UN 사상 최초이다.

◦ 우크라이나, 국제사회에 러시아의 또다른 학살 알려
- UN 총회 투표가 있던 7일 우크라이나는 키이프 인근에 위치한 보로디안카(Borodyanka)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잔혹 행위가 부차보다 더 심각했다고 밝혔다. 이리나 베네디크토바(Iryna Venediktova)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러시아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을 가하고 있으며, 파괴된 아파트에서 시신을 발견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베네디크토바 총장은 구조대원이 파괴된 아파트 건물에서 시신 26구를 발견하였으며, 군이 시민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며 러시아를 비난하였다. 또한 베네디크토바 총장은 러시아가 클러스터 폭탄과 다연장 미사일을 동원하여 민간인 지역을 파괴하고 있다고도 언급하였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aily Mail, Fresh Russian horrors discovered: Scene in village of Borodyanka 'significantly more dreadful' than in Bucha says Zelensky as it's revealed Putin's forces left injured civilians dying in rubble of bombed homes for a WEEK until their cries stopped, 2022.04.08.
Deutsche Welle, Ukraine war: Hundreds feared dead in Borodyanka, 2022.04.08.
France24, Zelensky says scenes in Borodianka ‘much more horrific’ than in Bucha, 2022.04.07.
Tass, Russia regrets suspension of its UN Human Rights Council membership — Kremlin spokesman, 2022.04.08.
UN News, UN General Assembly votes to suspend Russia from the Human Rights Council, 2022.04.07.
Reuters, Kremlin says Bucha is a 'monstrous forgery' aimed at smearing Russia, 2022.04.05.
AFP, Russia’s Lavrov Says Bucha Claims Aim to ‘Torpedo’ Ukraine Talks, 2022.04.05.
France24, Zelensky tells UN to 'act immediately' on Russia or close, 2022.04.05.
Reuters, Russia to ask U.N. Security Council again to discuss Bucha 'provocations',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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