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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칠레 마푸체족, 새 정부에 자치권 요구 예정

칠레 EMERiCs - - 2022/04/29

☐ 마푸체족, 공동체 대표 회의 개최

◦ 새 정부에 제안할 요구 사항 정리
- 최근 칠레 주요 원주민인 마푸체(Mapuche)족이 칠레 남부 테무코(Temuco)시에서 각 부족을 대표하는 공동체 대표단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각 대표는 마푸체족이 칠레 정부로부터 독립하는 한편, 조상들의 옛 영토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 마푸체족 전체를 대표한 프란시스카 후이리예프(Francisca Huirilef) 칠레 원주민 사회 개발 연대(CONADI, Corporacion Nacional de Desarrollo Indigena) 상담관(Counsellor)은 마푸체족이 과거 칠레 정부에 영토와 자치권 등 많은 것을 빼앗겼으며, 따라서 마푸체족은 칠레 정부에 이를 상환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후이리예프 상담관은 이를 마푸체족에 대한 칠레 정부의 ‘역사적 부채(historical debt)’이라고 표현하면서, 칠레 정부가 모든 빚을 갚고 기울어진 상황을 바로잡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 가브리엘 보리치 신임 대통령에 직접 요구 사항 전달 예정 
- 한편, 후이리예프 상담관은 마푸체족이 지난 2022년 3월 11일 새로 취임한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대통령에게 마푸체족의 요구 사항을 직접 전달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 후이리예프 상담관은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마푸체족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하면서, 마푸체족 전체는 정부에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 이번 마푸체족 공동체 대표 회의에는 자네트 베가(Jeanette Vega) 칠레 사회개발부(Ministerio do Desarrolo Social y Familia) 장관도 참석했다. 또한 자네트 베가 장관은 ‘실천을 동반한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 칠레 정부와 마푸체족이 과거와는 달리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정부에 지속적으로 대항한 마푸체족...폭력 시위도 있어

◦ 스페인 지배 이후 쇠락
- 마푸체족은 현재 칠레 남부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지역에 걸쳐 거주 중인 지역 원주민으로, 과거 스페인이 중남미 지역에 진출하여 지배하기 전까지는 현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 하지만 스페인이 중남미 지역을 지배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마푸체족의 숫자와 세력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마푸체족이 조상 대대로 생활하던 영토는 칠레 또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푸체족은 여전히 주 거주 지역에서 상당한 숫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마푸체족은 칠레 지역 원주민 중 가장 큰 규모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공동체 고유의 문화와 색채가 강해 이전부터 칠레 중앙정부와 잦은 마찰을 겪었으며, 그로 인해 칠레 정부의 정책에서 상당히 소외된 계층이기도 하다.

◦ 칠레 정부의 오랜 골칫거리
- 오랫동안 자치권을 요구해 온 마푸체족은 칠레 정부와 강력히 충돌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2월경, 마푸체족이 조상들의 영토 반환을 요구하며 거주지 인근 지역 지주 소유의 건물과 토지를 공격하기도 했다.
- 이러한 성향은 젊은 마푸체족도 마찬가지로, 속칭 Z세대로 불리는 마푸체족의 젊은 청년들이 음악과 미술 등 문화적인 수단을 이용하여 마푸체족의 역사를 알리고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
- 이처럼 물리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칠레 정부와의 분리를 원하는 마푸체족의 움직임이 계속되자, 칠레 정부는 마푸체족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마푸체족과 정부군 사이의 마찰이 심화되었고, 일각에서는 칠레 정부가 마푸체족을 진압하면서 대량학살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제기하는 등 칠레 정부는 난감한 상황을 여러차례 겪었다.

☐ 새 정부, 이번에는 다를까

◦ 전임 정부는 무력 진압으로 일관
- 현 정부 이전 정권의 세바스티앙 피녜라(Sebastián Piñera) 대통령은 보수 우파 성향으로, 마푸체족의 요구 사항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피녜라 정부는 마푸체족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  피녜라 대통령은 마푸체족이 시위 등을 일으킬 때마다 군·경을 투입하여 이를 진압하는 대응을 주로 사용했다. 이는 사실상 마푸체족 거주 지역의 거대 지주의 손을 들어준 것과 마찬가지이다. 

◦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대화 의지 보여
- 반면 지난 2022년 3월 새로 취임한 보리치 대통령은 30대의 젊은 정치인으로, 피녜라 전 대통령과는 정반대인 좌파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후보 시절부터 인권과 소수 민족 포용을 언급했다.
- 실제로, 보리치 대통령은 대화를 거부하고 강경 진압으로 일관한 전임 정권들의 소수 민족 대응 방식에 반대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언급했으며, 취임 후 소수 민족 및 지역 원주민과 정부 사이의 갈등을 대화로 풀어나갈 계획임을 강조했다.
- 이번 마푸체족 대표 모임에 사회개발부 장관이 참석한 것도 그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장관 인사에 소수 민족 출신을 다수 등용한 보리치 대통령이 칠레의 오랜 숙제인 마푸체족 이슈를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enos Aires Times, Mapuches seek agreements to solve 'historic debt' with Chile, 2022.04.22.
Merco Press, Chile: Rebel groups strike again in Araucanía, 2022.04.23.
Resumen Latino Americano, Mapuche nation. Mapuche communities of Curacautin denounce a company that has been eluding the environmental evaluation system, 2022.04.24.
People’s World, Mapuche people under siege by Chilean military; genocide being charged, 2021.11.12.
Merco Press, Mapuches strike again in southern Chile, 2021.12.06.
Aljazeera, Chile’s Indigenous Mapuche Gen Z resist police brutality, 2021.11.22.
The Guardian, Gabriel Boric, 36, sworn in as president to herald new era for Chile, 2022.03.11.
CNN, Leftist Gabriel Boric sworn in as Chile's president in sharp political shift, 2022.03.11.
Aljazeera, Chile swears in new President Gabriel Boric in ‘historic shift’,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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