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변화와 발전 전망

베트남 정혜영 건국대학교 중국연구원 학술연구교수 2022/05/04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발한 플랫폼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추진체로, 그 발전 정도에 따라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코로나19로 스타트업계 역시 영업이익과 고용 측면에서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인터넷만으로 업무가 가능한 업종은 오히려 성장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는 비대면 교육, 의료, 기타 생활업무 등 라이프스타일의 전반적인 디지털화를 촉진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업종은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도약시켰다. 동남아 각국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끄는 동력은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투자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벤처투자가 이루어진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액티브 펀드(Active Fund)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국가로 올라섰다. 벤처투자와 기업가치에 거품이 있다고 평가되는 측면도 있지만, 투자자 동력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베트남 스타트업의 생태계 전망은 밝다. 아래에서는 팬데믹을 지나는 기간,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특징 변화를 분석하고 그 발전을 전망한다.

(1)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징
2022년 3월 기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는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 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일컫는 데카콘(Decacorn) 기업이 유일하게 각각 존재했다. 그 이하, 기업가치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000억 원)의 가치를 지니는 비상장 기업 유니콘(Unicorn)은 싱가포르가 가장 많이 보유, 그 뒤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따르고 있다1). 동남아 유니콘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들 3개국이 이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의 스타트업은 동남아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액티브 펀드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한다. 2021년 베트남은 13억 달러(한화 약 1조 5,600억 원) 이상의 스타트업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2020년 대비 4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이에 따라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 대열에 들어선 브이앤페이(VNPAY), 스카이마비스(Sky Mavis)가 새로 생겨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스타트업은 11개가 되었으며, 크고 작은 3,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형성된 것은 고무적인 발전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로 시장에 투자금이 넘쳐났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기업가치에 거품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세계 벤처투자 시장의 투자금이 급속히 증가한 가운데,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가 주목 받게 된 상황은 베트남 경제에 대한 기대와 기업발전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평가가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인터넷 접속 빈도 증가 및 디지털 경제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인터넷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과 깊은 관계를 가진다. 디지털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는 신규 진입자 비율(41%)이 가장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는 베트남이다. 많은 베트남 청년들은 스타트업 창업에 관심이 많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넷 수단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개인(유튜버 등)도 급증했다. 베트남은 역내 주변국들과 비교해서 코로나19에서의 빠른 회복, 소비자의 디지털경제 친화적 행동, 높은 스마트 폰 보급률, 젊은 인구구조, 고학력 전문 인력 배출 증가의 잠재적 디지털 인구 성장력 측면 등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미래가 보다 더 희망적이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세 번째로 큰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진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표1 > 동남아 국가별 유니콘 및 데카콘 기업 보유현황  
2022년 3월까지 집계 기준

자료: CB Insight. 2022. List of unicorn companies.   
** Grab은 말레이시아에서 탄생,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2014~)를 둠
*데카콘: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 /*유니콘: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



두 번째, 디지털경제 활성화 추동을 위한 베트남 정부지원과 유관 정책이 국가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기조를 앞당기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2020년 6월 발표한 ‘2025년까지, 2030 디지털경제로의 전환 계획 (Digital Transformation Programme, 749/ QD-TTg)’은 크게 2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디지털 정부・디지털 경제・디지털 사회’의 발전 추동과,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베트남 디지털기술 기업 육성’이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National Innovation Center) 설립을 결의(1269/QD-TTg)안과 2025년까지, 국가혁신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2016년 5월 18일자 결정 No. 844/QD-TTg)을 별도로 추진해 왔는데, 이는 혁신 스타트업 지원, 기업의 벤처캐피털 투자유치 확대, 스타트업 인수합병, 자국기업의 해외진출 환경을 적극 지원하는 핵심 정책이다. 특히 디지털 금융 측면에서, 2021년 3월 9일, 베트남 총리는 모바일 머니 서비스 시범운영을 발표했다. 통신 계정을 사용하여 소액의 상품 및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 시범시행을 승인한 결정(316/QD-TTg)이다. 기존 전통 금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결여되어 있던 소비자층의 ‘현금 없는 결재’를 확산하겠다는 정책이다. 이른 바, 립프로깅(leapfrogging), 즉 기술의 진보와 수용, 확산에서 기초부터 꾸준히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의 여러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고도화 국면에 진입하는 현상을 기대하는 것이다. 베트남의 디지털 경제 발전이 한국보다 느릴 것이라는 예측은 이러한 립프로깅 현상을 감안하지 않을 때 타당하겠지만, 2021년 비(非)현금결제를 가속화하는 핀테크 산업에 많은 벤처투자금이 유입되었다는 사실은 핀테크 산업 발전으로 베트남의 디지털 경제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세 번째, 벤처 캐피털(VC) 자금 유입의 급속한 확대이다. 2021년 조사된 50개 액티브 펀드 운용사들은 아세안 6개국 중, 베트남에 대한 향후 투자의향을 가장 강하게 나타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그들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는 베트남의 교육, 의료 및 금융 서비스(핀테크) 분야였다. 테크 기업 전문 VC인 골든게이트 벤처스(Golden Gate Ventures)의 동남아 생태계 2.0 (Southeast Asia Ecosystem 2.0) 보고서에서는 2021년 조달된 자금규모에 따라, 베트남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아세안 지역(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이어)에서 3위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평가했는데,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KKR, Kohlberg Kravis Roberts & Co.) 동남아시아 성장기술 사업부 책임자인 루이스 케이시(Louis Casey)도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을 역동적인 투자대상국으로 평가하고 있다. 베트남 스타트업계를 보는 해외투자자들의 높아진 평가는 향후, 베트남에서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배출될 수 있음을 예고한다.

<그림 1> 2019년 인도네시아 vs.베트남의 인터넷 사용인구 정점(6,400만 명)대비 유니콘 출현 비교 단위: 인터넷 사용자수 (백만 명)


자료: Indonesian Internet Service Providers Association, 2017, Survey,Worldbank, 2020, Do Ventures,2021.재인용


<그림 2>  2016~2021년 베트남의 스타트업 투자 유입 및 업종별 투자액 단위: 백만 달러

자료: VNeconomy, “Startup Việt một năm bùng nổ gọi vốn”, 05/02/2022

<그림 3> 아세안 핀테크 기업의 투자유치 비중 및 베트남 디지털 페이 서비스 생태계


자료: Do Ventures  research and compile 2021 및 vnexpress December 30, 2021 자료 종합

2018년, 베트남 스타트업은 처음으로 5,000만 달러(한화 약 600억 원) 이상의 펀딩 라운드가 진행된다. 이후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은 빠른 동력을 얻는다. 베트남의 유니콘 기업은 베트남 인터넷 사용인구 6,400만 명이 정점이 된 2019년 본격 등장했다. 인터넷 사용인구 확대 시점을 투자 적기로 판단한 적지 않는 벤처캐피털 자금이 이후 지속적으로 베트남으로 수혈된다2). 베트남은 한국, 싱가포르, 일본, 미국이 중심이 되는 벤처캐피털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국가이다. 베트남 내에는 핀테크, 전자상거래, 물류, 보험, 부동산, 교육 및 의료 분야에서 200개 이상의 펀드가 존재하여, 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 기간 베트남 내에서 벤처투자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네 번째, 핀테크 산업의 성장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감염에 민감해진 베트남에서는 현금 사용을 하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핀테크 산업이 크게 발전한다. 이로 인해, QR 코드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한 VNPAY가 부상했다. 2021년 급성장한 베트남의 핀테크 시장은 동남아 국가 중 투자자 경쟁과 시장 진입 경쟁이 뜨거운 국가였다. 구글(Google)은 2021년 베트남의 핀테크 산업 규모가 210억 달러(한화 약 25조 1,580억 원)로 증가했으며, 세계 핀테크 국가순위 70위, 아시아 50개국 중 1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베트남이 지닌 핀테크 분야의 성장잠재력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수준과 맞먹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베트남의 핀테크 시장은 디지털 뱅킹, 전자지갑, 선구매 후지불(BNPL, Buy Now Pay Later) 등의 서비스 다각화가 가능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모모(MoMo), VNPAY3) 등장이 이 분야 성장잠재력을 말해준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다양한 형식의 국경을 넘는 핀테크 생태계 확장과 외국기업들의 독점영업 확대, 비현금 거래의 세금 회피 요인 등으로 인해, 베트남 정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한하는 핀테크 산업 규제 법령인 100/NQ-CP (‘은행 부문 내 핀테크 규정을 위한 결의안’ 2021년 9월 6일)를 승인하였다. 베트남 중앙은행에서도 자국 금융시장 보호를 위해 핀테크 산업 규제법안을 꾸준히 마련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베트남에선 중국의 알리페이(Alipay)와 위쳇페이(WeChat Pay)가 진입하지 못했다. 

(2) 2022년 베트남의 대표 유니콘 기업
 2022년 기준, 핀테크 및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베트남 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스타트업 생태계이다. 그러나 여전히 ‘의료, 관광, 물류, 교육, 부동산’과 같은 분야는 1억 인구의 인구의 소비시장 개척이 가능한 스타트업 성장의 잠재 분야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의 한 통계에서는 2020년 베트남이 보유한 3,000개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은, 2015년의 대비 두 배 성장한 수치인 것으로 평가했다. 베트남 스타트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2,000개의 스타트업 프로젝트, 600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창출되고, 100개 스타트업 인수 또는 합병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벤처캐피털 같은 전문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시장이 된 것이다. 아래는 베트남 4대 유니콘 기업과 2022년 1월말 기준, 기업가치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되어 새롭게 진입한 유니콘 기업을 정리하였다.











* 각주
1) 싱가포르는 이미 데카콘 기업을 졸업하고 2017년 나스닥에 상장, 시총 100조 도달 경력이 있는 SEA를 보유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 탄생한 Grab과 인도네시아 Gojek은 이미 국경을 넘어 비즈니스를 하는 동남아 Regional 기업으로 분류된다. 동 기간 CB Insight 2022가 발표한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Dunamu/ Socar/ Yanolja/ Aprogen/ L&P Cosmetic/ GP club/ RIDI/ MUSINSA/ WEMAKEPRICE(위메프)/ Kurly/ Yello Mobile/ Toss 가 올라있으며 한국의 데카콘 기업은 아직 출현 전이다.
2) 2009-2012년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사용자 수가 6,300만 명에 달하면서(2012년) Tokopedia, Bukalapak, Gojek 및 Traveloka와 같은 인도네시아 유니콘의 출현이 이루진댜. 2022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다.
3) VNPAY 베트남 최초의 핀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베트남 주요 은행과 연계된 QR코드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 1,5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였다. 지주회사는 VNLife로, VNPAY외에도 VNTravel, Mytour, Teko, Phong Vu, Sapo, POS365, iCheck, Vnincovie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2019년 일본의 소프트뱅크(Softbank)의 Vision Fund와 싱가포르의 GIC로부터 3억 달러(한화 약 3,595억 5,000만 원)의 투자를 받았다. 2017년부터 2021년 9월까지 베트남에는 76개의 새로운 핀테크 회사가 설립되어, 2021년 9월 기준, 총 188개의 페이회사가 존재하지만 MoMo, Payoo, Moca, Zalo Play, Viettel Pay 등 16개의 주요 메이저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장악되어 있다. 베트남 정부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2%가 MoMo를 사용, ZaloPay는 62%로 뒤를 이었고 VNPAY는 28%로 3위를 차지했다.
4) 베트남의 대형 게임 퍼블리셔로는 VNG, VTC, 가레나(Garena), 소하 게임(Soha Game) 등이 있으며, 구글플레이에서 활동 중인 게임 퍼블리셔는 1,699 곳이다. 구글플레이에 있는 43 만 9,885 개의 게임 중 베트남 제작사에서 만든 게임은 5,808 개(1.3%)로 확인된다. 데이터 분석 기업인 앱애니(App Annie)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ANZSEA(호주, 뉴질랜드 & 동남아시아) 지역의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수 상위 10개 게임 퍼블리셔 중 5 개가 베트남에 본사를 두고 있다. (컨텐츠진흥원, 2021, 『베트남 콘텐츠 산업동향』 2021년 10호)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