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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최악의 폭염으로 전력난... 농업 분야 타격도

인도 EMERiCs - - 2022/05/06

☐ 인도, 3월부터 때 이른 더위로 최악의 폭염 직면

◦ 인도, 최악의 폭염 닥쳐
- 지난 4월 29일 기준 인도의 주요 도시 9곳 이상에서 온도가 섭씨 45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 기상청(IMD, Indian Meteorological Department)은 지난 4월 인도의 북서부와 중부 평균 온도가 각각 35.9℃와 37.78℃를 기록하였으며, 122년 내 최고치라고 발표했다. 또한 인도 기상청은 아직 가장 높은 기온의 열파(heat wave)*가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인도 수도인 뉴델리(New Delhi) 기온이 일주일 연속으로 40℃ 이상을 기록하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열파(heat wave)
극심한 이상고온이 오랜 기간 계속되는 현상. 폭염 피해가 많은 인도의 재난관리국은 평지의 경우 40도 이상, 고지대는 30도 이상의 날씨가 계속되면 열파로 규정한다.


◦ 인도, 3월부터 때 이른 더위 시작
- 인도가 때 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른 더위는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뿐만 아니라 구자라트, 펀자브, 라자스탄, 하리아나주를 포함한 중부와 북서부 등 여러 곳에 3월부터 발생했다. 
- 2022년 인도의 3월 평균 최고기온은 33.1℃로 1901년 기상 관측 이후 1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인도는 대체로 몬순(Monsoon) 기온이 시작되기 이전인 5~6월이 여름으로 연중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하며, 몬순 이후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낮아지나 때 이른 폭염이 닥친 것이다. 
- 카타르 매체인 알 자지라(Al Jazeera)는 인도 여름 혹서(酷暑)가 지난 10년간 빠르게 시작되었으며, 기온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인 BBC 또한 인도 열파가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되었다 언급했다. BBC는 인도의 열파가 주로 5월과 6월에 발생하였으나, 2022년에는 3월과 4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 폭염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
- 많은 전문가들은 인도의 폭염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열대기상학연구소(IITM, Indian Institute of Tropical Meteorology) 소속 록시 매슈 콜(Roxy Mathew Koll) 연구원은 이번 폭염의 원인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근본 원인은 지구 온난화라고 밝혔다. 인도 기상청 소속 나레시 쿠마르(Naresh Kumar) 연구원은 인도 북서부와 중부 지역에 강우량이 거의 없었고 고기압이 지속된 탓에 덥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 인도의 폭염 문제는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알 자지라는 2010년 이후 인도에서 폭염으로 6,500명 이상이 사망하였으며,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열파가 더욱 강해지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브라질과 함께 폭염과 연관된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 예상치 못한 폭염으로 전력 공급 차질 및 각종 피해 속출

◦ 인도 정부, 폭염으로 인한 여러 문제 우려
- 4월 27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지방정부 수장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기온이 평소보다 훨씬 일찍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5∼6월에야 볼 수 있었던 여름 폭염이 일찌감치 닥치면서 이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특히 서민들의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은 냉방 시설이 없는 서민 가정이나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또한 폭염으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며 화재도 빈발하고 있다. 인도 수도 뉴델리 북서쪽의 쓰레기 매립지에서는 대형 화재가 수일 지속되며 유독 가스를 뿜어내기도 했다. 한편 폭염은 인도 히말라야 산간 지역에서 눈을 녹여 인근 지역에 홍수를 야기할 위험성 또한 있다.

◦ 인도, 폭염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
- 폭염으로 인도의 전력 공급에도 문제가 생겼다. 냉방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4월 29일 인도의 전체 전력 수요는 20만 7,111메가와트(MW)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력 수요 급증으로 서부 라자스탄과 자르칸드, 하리아나, 펀자브주 등 인도의 여러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인도 곳곳에 있는 화력발전소의 연료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 연료인 석탄을 긴급 수송하기 위한 대대적인 작전에 돌입했다. 현재 석탄화력발전은 인도 전력 생산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언론 힌두스탄타임스(Hindustan Times)에 따르면 인도 철도 당국은 발전 연료인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5월까지 총 753편의 여객열차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 또한 인도 정부는 각 지방정부에 석탄 수입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마하라슈트라, 구자라트, 타밀나두주 등 주요 주들이 석탄 수입에 나섰다. 인도의 석탄 매장량은 세계 4위 수준이지만 수요가 많아 석탄 수입량이 세계 2위에 달한다. 

☐ 인도, 폭염으로 밀 농사에 타격 예상... 세계 밀 가격에 영향

◦ 인도, 폭염으로 밀 농사에 타격 예상
- 폭염으로 인도의 농사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밀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는 2022년 밀 농사가 풍작일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예상치 못한 폭염이라는 변수가 생긴 것이다.
- BBC는 특히 인도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북부 펀자브(Punjab)주에서 폭염으로 인해 수백만의 농민들이 영향을 받고 밀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치 못한 폭염으로 인해 밀 수확량이 예년보다 15~20%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도의 밀 수확 시기는 3~5월로, 이 시기 밀은 온도에 민감하다. 이러한 이유로 농부들은 밀을 주로 더워지기 전 시원한 봄철에 수확한다. 

◦ 밀 수출 및 내수에도 차질 생길 것으로 전망
- 이러한 인도의 밀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세계 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현재 밀 등 곡물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이미 크게 오른 상태다. 세계 전체 밀 수요의 3분의 1 가량을 생산해 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 이러한 와중에 세계적인 밀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마저 밀 흉작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세계적인 밀 생산국으로 세계 2위 수준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최근 1년(2021년 4월~2022년 3월) 동안 총 870만 톤의 밀을 수출하기도 했다. 
- 밀 생산 감소가 우려되며 수출은 커녕 인도는 자국 수요분을 충족하기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비축해둔 밀을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8억 명에 달하는 취약계층에게 무상으로 나누어주고 있으이슈며, 해당 정책을 2022년 가을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Hindustan Times, Power shortage eases up but officials remain wary, 2022.05.04.
CNN, India and Pakistan heatwave is 'testing the limits of human survivability,' expert says, 2022.05.03.
Reuters, Power-hungry India halts passenger trains to free up track to move coal, 2022.04.30.
Al Jazeera, ‘Hottest summer ever’: Many Indian states under ‘severe’ heatwave, 2022.04.29. 
Bloomberg, India Endures Record Heat Wave: ‘The Only Reason Is Global Warming’, 2022.04.29.
The Mirror, Scorching 48C temperatures to hit India in 122-year high amid deadly heatwave, 2022.04.28.
CNBC, Heat wave in India threatens residents and crucial wheat harvest,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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