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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사우디아라비아, 역내 국가와 갈등 봉합 및 관계 정상화 위한 행보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2/05/06

☐ 사우디, 레바논과 관계 회복하고 경제적 지원 제공   


◦ 사우디, 프랑스와 함께 레바논에 인도적 지원 제공

- 4월 26일 사우디의 킹살만 인도주의 구호센터(King Salman Humanitarian Aid and Relief Centre)는 프랑스 외교부 및 프랑스 개발청과 함께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레바논에 3,190만 달러(한화 약 403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우디와 프랑스는 이후에도 추가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 이번 지원사업에는 병원, 교육시설, 에너지, 수자원 부문에 대한 지원과 함께 레바논인 7,500명에 매달 식량을 제공하고 빈곤 가정에 이유식을 지원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 레바논은 2019년 이후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해 있다.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가 약 90% 폭락하자 식품 가격은 10배 이상 뛰어올랐고, 이에 따라 레바논 인구의 4분의 3 이상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 사우디, 레바논 주재 대사 복귀시키며 레바논과 관계 복원

- 4월 7일 사우디 정부는 레바논 주재 자국 대사를 레바논으로 복귀시켰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조지 코르다히(George Kordahi) 레바논 정보부 장관이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을 비판하면서 악화된 사우디와 레바논 관계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시 사우디는 코르다히 장관의 발언에 항의하며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자국 주재 레바논 대사를 추방한 바 있다. 

- 레바논 주재 대사 복귀는 레바논 정부가 사우디 및 걸프 국가와의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지난 3월 레바논 내에서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정치적, 군사적, 안보적 활동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한 나집 미카티(Najib Mikati) 레바논 총리의 발언은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의 환영을 받았다.


☐ 사우디, 터키·이란과도 관계 개선 행보


◦ 터키 대통령, 언론인 살해 사건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 방문

- 4월 28일 레젭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왕세자를 만났다. 사우디 국영통신사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가 양국 간 관계를 발전시킬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방과 금융 부문에서의 협력이 양국의 공통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2018년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이후 처음이다. 카슈끄지 살해 사건은 책임을 부인하는 사우디 측과 조사를 진행하는 터키 사이의 갈등을 촉발시켰다.

- 그러나 지난 4월 사우디인 용의자 26명에 대한 재판을 중단하고 재판 권한을 사우디에 넘긴 터키 법원의 결정은 터키가 카슈끄지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바꾸어 사우디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선회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 사우디와 이란, 외교 관계 복원을 위한 협상 진행

- 사우디는 또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과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5차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관계는 2016년 사우디 정부가 반체제 성향의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하면서 촉발된 갈등으로 인해 단절되었으나, 2021년 4월 이라크와 오만의 중재를 통해 관계 복원을 위한 협상이 시작되었다.

- 협상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4월 28일 아흐마드 알사하프(Ahmed al-Sahaf) 이라크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협상이 양국 관계 복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으며, 이어 4월 30일에는 무스타파 알카디미(Mustafa al-Kadhimi) 이라크 총리가 양국 간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언급하며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 한편 협상을 통해 양국은 30일 내로 대사관 재개관을 논의하기 위한 대표단을 상대국에 파견하기로 합의했으며, 사우디는 매년 이란인 4만 명이 메카 성지순례를 위해 사우디를 방문하도록 허가하는 데에 동의했다고 알려졌다.


☐ 중동 정세 변화, 사우디가 역내 국가와 관계 회복에 나선 배경으로 분석


◦ 사우디, 레바논 및 터키와의 관계 개선 통해 영향력 확대 추구

- 사우디가 레바논과 관계를 복원하고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배경에는 레바논에서 사우디의 입지를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씽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중동아프리카 연구프로그램 책임 리나 카팁(Lina Khatib)은 레바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사우디가 여전히 레바논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레바논 정치평론가인 바샤르 엘할라비(Bachar el-Halabi)는 사우디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레바논 내에 사우디에 우호적인 여론과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 한편 터키의 경우, 알리 쉬하비(Ali Shihabi) 사우디 정치평론가는 국내 경제 문제에 직면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우디의 경제적 지원과 협력을 기대하며 사우디와 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 독일 씽크탱크인 CARPO 소속 연구원 제바스티안 존스(Sebastian Sons)에 따르면 사우디 역시 지역 내 주요 국가인 터키를 우방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영향력 있는 동맹을 확보하는 동시에 빈살만 왕세자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터키와의 관계 개선을 추구할 동기를 지닌다.


◦ 미국과의 관계 냉각, 사우디가 이란과의 관계 회복 도모하는 배경

- 엘함 파크로(Elham Fakhro) 채텀하우스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걸프 국가가 불만을 품고 있음을 지적했다. 파크로 연구원에 따르면, 핵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이란의 위협에 대한 걸프 국가의 불안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걸프 국가가 품은 불만이다. 파크로 연구원은 미국의 안전 보장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 사우디가 직접 이란과의 대화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 모함마드 마란디(Mohammad Marandi) 테헤란대학교 교수는 사우디와 이란 사이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예멘 내전의 휴전은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그러나 정치 전문 매체인 악시오스(Axios)는 사우디와 이란 사이 협상에서 예멘 내전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rance 24, Iran-Saudi tensions near end, Iraq PM says, 2022. 04. 30.

Deutsche Welle, Erdogan's Saudi Arabia trip could be a game changer for Middle East, 2022. 04. 29.

Al-Jazeera, Erdogan meets Saudi leaders in first visit since Khashoggi murder, 2022. 04. 28.

Axios, Inside the talks between Iran and Saudi Arabia, 2022. 04. 28.

Al-Jazeera, Saudi Arabia, France launch humanitarian projects in Lebanon, 2022. 04. 26.

CNN, As US retreats, Saudi Arabia and Iran are trying to mend fences, 2022. 04. 25.

Al-Jazeera, Iran, Saudi Arabia hold fifth round of talks in Baghdad, 2022. 04. 23.

Al-Jazeera, Saudi announces return of ambassador to Lebanon, 2022. 04. 07.

Reuters, Saudi, Kuwait, Yemen return envoys to Lebanon in sign of easing tensions, 2022. 04. 08.

Al-Jazeera, Saudi Arabia welcomes ‘positive points’ in Lebanese PM statement, 2022. 03. 22.



[관련 정보]

1. 사우디아라비아-프랑스, 레바논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 착수 (2022.04.28)

2.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예멘, 레바논 주재 자국 대사 복귀 발표 (2022.04.11)

3.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총리의 성명 발표 환영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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