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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베네수엘라, 대미 관계 개선될까...역내 국가들도 베네수엘라 포용 시사

베네수엘라 EMERiCs - - 2022/05/06

☐ 베네수엘라, 트리니타드토바고에서 미국과 대화


◦ 제3국에서 고위급 회담

- 베네수엘라과 미국 고위 관계자가 다시 한번 만남을 갖는다. 최근 글로벌 경제 언론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조만간 트리니다드토바고(Trinidad and Tobago)에서 양국 간의 관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이코노미스트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열릴 회담의 주된 대화 주제는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 상승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022년 2월 이후 더욱 심화되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한층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뜻으로 러시아를 국제 사회에서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OPEC+의 일원으자 주요 원유 수출국 중 하나로,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지시하자 세계 각국의 원유 확보에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다.

- 미국이 오랜 기간 대화를 단절했던 베네수엘라와 다시 협상에 나선 데에는 이러한 최근 국제 외교 정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 미 정계 일각은 반발 

- 바이든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Nicholas Maduro) 정권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이코노미스트의 보도가 나온 직후, 미 정계에서는 공화당(Republicans)과 민주당(Democrats) 모두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우려를 표명했다.

- 미국은 2018년 베네수엘라 대선 부정 선거 논란 이후 마두로 정부를 독재 정권으로 규정하는 한편,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차지한 마두로를 베네수엘라의 적법한 대표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그러나 만약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원유 수출입 현상을 시작하면 미국이 마두로 정권을 인정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는 지난 약 5년여간 베네수엘라에 경제 제재를 시행했던 그간의 정책이 그릇된 결정이었다는 반미 국가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다만,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대화 재개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측 인사가 비밀리에 베네수엘라에 입국하여 외교적 대화를 나누었다고 언급했다. 당시는 인플레이션과 국제 유가 상승세가 시작되던 시기로, 미국 내에서 원유 수입처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 시작한 때이다.


☐ 거리두기는 계속...미주 정상회담에 베네수엘라 배제한 미국


◦ 반미 성향 국가, 6월 미주 정상회담 참석 불가

- 베네수엘라와 대화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이고 있는 미국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베네수엘라를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고 제재하려는 기존의 대외 방침을 계속 유지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 최근 미국 정부는 2022년 6월 미국 LA에서 열릴 미주 정상회담(Summit of the Americas)에 베네수엘라, 쿠바, 그리고 니카라과를 초대하지 않을 예정이며, 따라서 해당 국가 대표는 미주 정상회담에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미 정부는 미주 정상회담 참석이 불가하다고 언급한 3개 국가가 민주주의를 무시한 독재 국가이며, 이것이 해당 국가가 미주 정상회담에 참석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 베네수엘라 등은 즉각 반발

- 미국이 LA 미주 정상회담 국가 초청과 관련한 사안을 발표하자, 참석 불가 당사자로 언급된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는 반발 성명을 냈다.

- 이들 3개 국가는 미국이 미주 정상회담에 자신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은 미국의 제국주의적인 횡포이며, 필요한 경우에만 대화를 시도하는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가 또다시 드러난 행위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제재 비토 촉구...에콰도르는 관계 재정립 시사


◦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베네수엘라를 포용해야’

- 한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andez)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최근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중단하고 마두로 정부와 대외 교류를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다른 중남미 국가도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대베네수엘라 제재 정책 기조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금이 베네수엘라를 도와야 할 때라고 말하면서, 베네수엘라가 지난 몇 년 동안 매우 힘든 시기를 거쳤고, 같은 중남미 이웃 국가들이 베네수엘라와 손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언급은 아르헨티나가 대외적으로 미국의 정책에 동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아르헨티나는 역시 미국이 제재를 가하고 있는 러시아가 G20에서 퇴출되어서는 안된다고 발표하는 등,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정책과 좀 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관계 재정립 언급

-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대베네수엘라 경제 제재 정책 기조에 중남미 국가들이 비토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곳은 기예르모 라소(Guillermo Lasso) 에콰도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였다.

-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제안이 알려진 후, 라소 대통령도 에콰도르는 대베네수엘라 외교 정책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베네수엘라 제재를 해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단, 라소 대통령은 에콰도르 정부가 대베네수엘라 정책과 관련하여 결정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으며, 국제 상황을 고려하여 차후 정책 방향을 정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그러나 그간 베네수엘라에 대해 제재와 거리두기로 일관하던 중남미 여러 국가가 최근 외교 노선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며, 이는 추후 중남미 지역에서 베네수엘라의 외교적 위상이 바뀌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l Nacional, The Economist: Governments of Maduro and Biden will meet again in Trinidad and Tobago, 2022.04.27.

The Economist, Can Venezuela help the West wean itself off Russian oil?, 2022.04.23.

Ugente 24, The Economist: USA and Venezuela would meet again, 2022.04.29.

The Hill,  Top US diplomat: Cuba, Venezuela, Nicaragua won’t be invited to Summit of the Americas, 2022.05.02.

The Nation, The US Must End Its Economic War Against Venezuela, 2022.05.02.

Aljazeera, Cuba, Nicaragua, Venezuela unlikely to join summit: US official, 2022.04.27.

Expresso, Lasso: "We are going to analyze Ecuador's relationship with Venezuela. We are not ready to make a decision", 2022.04.18.

Buenos Airess Times, Argentina's call to ‘re-establish ties’ with Maduro's government draws fire from critics, 2022.04.19.

Merco Press, Argentine President says “time to help Venezuela”, 2022.04.19.

Brasil de Fato, Argentina announces resumption of diplomatic relations with Venezuela, 2022.04.19.



[관련 정보]

1.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 미국과 제3국에서 대화 예정 (2022.04.29)

2.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와 관계 회복 언급...논란 일어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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