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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자유무역협정 확대를 통해 수출 경쟁력 강화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05/13

☐ 방글라데시, FTA를 통한 ‘경제 영토’ 선점


◦ 아세안과의 FTA 체결에 적극 나서

- 방글라데시 정부가 후진 개발도상국(LDC, least developed countries) 지위 종료에 대비하여 자유무역협정(FTA) 체약국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26년으로 예정된 방글라데시의 LDC 지위 종료 이후에는 유럽연합(EU) 시장에서 더이상 특별관세양해(special tariff concessions) 혜택을 누릴 수 없어, 방글라데시산 제품이 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베트남산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 4월 21일 주(駐)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대사는 자카르타(Jakarta)에 있는 아세안 사무국(ASEAN secretariat)을 방문하여 자국 정부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ASEAN) 국가들과 FTA를 체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세안 국가들이 방글라데시에 투자하면 방글라데시산 상품이 일부 선진국 시장에서 누리고 있는 ‘무관세 무쿼터(DFQF, duty-free quota-free)’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 방글라데시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인도, 일본, 한국, 싱가포르, 캐나다, 말레이시아를 잠재적인 FTA 협상 파트너로 선정하고 행동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라시아관세동맹(Eurasian Customs Union)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가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것이 방글라데시 정부의 입장이다.


◦ 한국과의 FTA도 권고

- 이에 앞선 4월 19일 방글라데시 다카 상공회의소(DCCI, Dhaka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는 한국과 FTA을 체결하여 LDC 지위 종료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수드 빈 모멘(Masud Bin Momen) 방글라데시 외교부 제1차관도 방글라데시가 LDC 지위를 벗어나더라도, 150개의 대한민국 기업이 방글라데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대한민국 정부가 방글라데시산 수출 상품에 특혜를 계속 제공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리즈완 라흐만(Rizwan Rahman) DCCI 회장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대한(對韓) 수출품의 95%에 특혜 관세 제도가 적용되고 있다

- 빈 모멘 차관은 LDC 지위 종료에 대비하는 길은 숙련된 인적 자원을 확보하여 생산성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산업 기초체력의 강화 필요성을 역설한 가운데, 리즈완 라흐만 DCCI 회장도 한국이 농식품 가공, 플라스틱 가공, 황마(jute) 및 황마 제품, 경공업 및 자동차,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분야에 방글라데시와 공동 투자할 수 있는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 리즈완 라흐만 회장은 2021년 기준 방글라데시와 대한민국 간 교역 총액은 15억 2,500만 달러(한화 약 1조 8,838억 원)이며, 방글라데시가 7억 2,700만 달러(한화 약 8,980억 원)의 무역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 한편,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한국 기업 영원무역(Youngone Corporation)의 성기학 대표는 자사가 방글라데시에 약 6억 달러(한화 약 7,417억 원)를 투자했으며, 앞으로 5년 후에 방글라데시산 기성복 수출액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364억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도·스리랑카에도 주목

- 티푸 문시(Tipu Munchi) 방글라데시 상무부 장관은 정부가 인도, 스리랑카와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이나 FTA를 추진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2026년까지는 인도·스리랑카와의 무역협정을 타결하겠다는 계획에는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총리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 티푸 문시 장관의 설명이다. 

- 또한, 방글라데시는 2022년 3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처음 언급한 벵골만 다분야 기술경제협력 기구(BIMSTEC, Bay of Bengal Initiative for Multi-Sectoral Technical and Economic Cooperation) 차원의 FTA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 EU 시장에서 손실 규모만 50억 달러 넘을 것


◦ 아세안과의 FTA 협상 난항 예고

- 아세안 관계자들은 방글라데시가 아세안과 FTA를 체결하기 위해서는 평균 14.8%에 달하는 방글라데시의 관세율을 1~2%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해, 방글라데시와 아세안 간의 FTA 협상에 난항이 예고된다. 방글라데시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방글라데시의 대(對)아세안 국가 수출액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758억 원)에 불과했던 반면 수입액은 70억 달러(한화 약 8조 9,299억 원)에 달해 60억 달러(한화 7조 6,554억 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 한편, 3월 9일 인도네시아직물협회(API, Asosiasi Pertekstilan Indonesia)는 자국 정부가 세계 최대의 기성복 수출국 방글라데시와 FTA를 체결할 경우 국내의 영세한 가내 직물 수공업자들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FTA에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2020년 방글라데시는 인도네시아에 5,212만 달러(한화 약 663억 원) 규모의 기성복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 LDC 졸업 후 상당한 수출 손실 예상돼

- 방글라데시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World Trade Organisation) 자료를 토대로, LDC 지위 종료 시 유럽연합(EU) 시장에서 연간 52억 8,000만 달러(한화 약 6조 7,210억 원) 규모의 수출액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럽연합 시장에서 방글라데시산 상품이 특별관세양해 혜택을 누리지 못하면 8.91%의 통관세 적용을 받게 된다. 

- 또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LDC 지위 졸업 후 캐나다 시장에서 자국 수출 상품이 14.47%의 통관세를 물게 되어 연간 536만 달러(한화 약 68억 2,300만 원) 규모의 손실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시장에서는 방글라데시산 상품에 8.89%의 통관세에 적용되어 연간 3억 8,812만 달러(한화 약 4,940억 원) 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의 관세당국도 방글라데시의 LDC 지위 종료 후 방글라데시산 상품에 7.94%의 통관세를 적용하게 되어, 방글라데시산 수출 상품이 연간 8,778만 달러(한화 약 1,117억 원) 규모의 손실을 입게 된다. 중국은 방글라데시산 상품에 2.96%의 통관세를 적용하게 되고, 방글라데시는 연간 7,655만 달러(한화 약 974억 원)의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aily Star, Bangladesh wants to sign CEPA with India in a year, 2022.04.24.

The Financial Times, Bangladesh agog to sign FTA with ASEAN, 2022.04.20.

The Daily Star, Sign FTA with Korea that benefits both nations, 2022.04.20.

New Age Bangladesh, Bangladesh eyes FTAs with seven countries, two blocs, 2022.04.17.

The Daily Star, Bangladesh to lose $6.38 billion in export after graduation: study, 2022.04.16.

Kompas, Perjanjian Dagang Indonesia-Bangladesh Ancam Industri Tekstil Kecil, 2022.03.09.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후진 개발도상국 지위 종료에 대비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FTA 추진 (2022.04.28)

2. 방글라데시, 대한민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 검토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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