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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방글라데시의 무역·투자 현황과 문제점 및 향후 전망

방글라데시 Dr. Bama Dev Sigdel Centre for Policy Studies and Rural Development Senior Researcher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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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41위, 남아시아에서는 인도를 뒤이은 2위의 경제 규모를 지닌 중저소득국(Lower Middle-Income Country)으로 분류되고, 현재 1억 6,370만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Hossain & Wadood, 2020). 또한 방글라데시는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2019년을 기준으로 성장 속도가 세계에서 7번째로 빠른 국가였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각국 경제가 휘청이던 2020년에도 5.2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2021년 방글라데시의 일인당 소득은 2,227 달러(한화 약 270만 원)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동년 인도의 1,947 달러(한화 약 240만 원)보다 높은 수치이다(Sharma, 2021). 게다가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거의 7%에 육박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보여주면서 방글라데시는 무역 및 투자 부문에서 당당한 신흥주자의 입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활동의 측면에서 방글라데시의 성장을 도운 요소로는 수출 부문의 꾸준한 성장, 성실한 노동인구, 기업가들의 노력, 그리고 정부 차원의 친기업 및 투자친화적 정책을 들 수 있다. 이에 더해 해외에 진출한 노동자들이 보내오는 국내 송금도 경제성장 가속화를 돕는 요소로, 2021년에는 국내로 들어오는 송금액이 200억 달러(한화 약 25조 원)를 넘어섰고, 외화보유액도 450억 달러(한화 약 55조 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Choudhury, 2021). 또한 지난 수십 년간 국내 분야 중에서 크게 두각을 보인 것은 의류 산업으로, 현재 방글라데시의 의류 산업 규모는 중국 바로 뒤인 2위이고, 수출을 통해 연간 350억 달러(한화 약 43조 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Ahmed, 2021).

방글라데시의 무역 및 투자 현황 

방글라데시의 무역 현황 전반 및 네팔과의 무역 동향
방글라데시의 수출 부문은 기성복 산업의 엄청난 선전에 힘입어 성공을 거둘 수 있었고, 국가 경제에서 수출이 지니는 비중도 증가해 최근에는 국내총생산(GDP)의 18%가량을 담당하며, 그 실적의 대부분이 기성복 산업에서 나온다(Faiz & Maitra, 2020).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의 수출 실적이 약간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지난 10년간 달러화 기준 방글라데시의 수출액은 약 80% 성장했는데(Bird, 2021),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 총수출액에서 방글라데시의 비중도 2011년의 0.1%에서 2019년에는 0.3%로 상승했다. 2015년 이래 직물류, 의복류, 신발류 등 노동집약적 분야가 방글라데시의 수출액 중 90%를 담당하며(PTI, 2021), 반대로 외국에서 들여오는 주요 수입품목은 컴퓨터 등 기계장비류, 석유 등 화석연료, 전기전자제품, 연철 및 강철, 플라스틱, 자동차 등 기술집약적 분야이다.

방글라데시의 무역액 통계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수출액은 2010년의 229억 2,822만 달러(한화 약 28조 원)에서 2020년에는 287억 8,531만 달러(한화 약 35조 원)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 동안의 수입액도 336억 5,740만 달러(한화 약 41조 원)에서 543억 4,440만 달러(한화 약 66조 원)으로 늘어났으며, 2020년을 기준으로 한 수입액 대비 수출액 비율은 71.32%이다(<표 1> 참조). 

<표 1> 방글라데시의 무역액 동향 
단위: 100만 달러
자료: 방글라데시 수출진흥국(EPB, Export Promotion Bureau, 2020)

방글라데시의 주요 수출대상국은 미국, 독일, 영국, 스페인,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 인도, 네덜란드, 일본 순으로, 2020년 수출 실적은 미국에 69억 4,701만 달러(한화 약 8조 5,000억 원), 독일에 59억 5,351만 달러(한화 약 7조 3,000억 원), 영국에 37억 5,127만 달러(한화 약 4조 6,000억 원), 스페인에 23억 4,399만 달러(한화 약 2조 9,000억 원)이다(<표 2> 참조). 또한 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출액은 인도, 파키스탄, 네팔, 스리랑카 순으로 높고, 남아시아 대상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이다(<표 3> 참조). 방글라데시와 네팔의 교역 구조는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바뀌어 주목해 볼 만하다.
 
<표 2> 방글라데시의 주요 수출대상국 및 수출액 동향 
단위: 100만 달러
자료: 방글라데시 수출진흥국(EPB, Export Promotion Bureau, 2020)

<표 3> 방글라데시의 남아시아 SAARC* 가맹국 대상 수출액 동향
단위: 100만 달러
자료: 방글라데시 수출진흥국(EPB, Export Promotion Bureau, 2020)
* 남아시아 지역협력연합(South Asian Association for Regional Cooperation)


방글라데시는 1976년에 네팔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직후 무역·운송·대금지불 관련 협정을 체결했으며, 자국을 경유하는 무역용 수송 진출입로 총 여섯 군데를 네팔에 개방했다. 또한 카카르비타-풀바이-방가반두(Kakarvitta-Phulbari-Bangabandhu) 육상 운송로가 개통된 이후 1997년에는 치타공(Chittagong) 및 몽글라(Mongla)의 방글라데시 항구를 네팔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KC, 2021). 네팔은 2012년까지 방글라데시와의 무역에서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서면서 무역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3년부터는 이 추세가 역전되어 무역 적자를 겪는 중이다. 일례로 2011년에는 네팔의 대(對)방글라데시 수출액이 19억 4,240만 네팔 루피(한화 약 194억 원)에 수입액은 14억 4,600만 네팔 루피(한화 약 144억 원)였지만, 2020년에 이르면 수출액은 4억 7,820만 네팔 루피(한화 약 48억 원), 수입액은 43억 8,130만 네팔 루피(한화 약 438억 원)로 크게 변화하면서 적자액이 39억 320만 네팔 루피(한화 약 393억 원)에 달하게 되었다(<표 4> 참조). 

<표 4> 네팔의 대(對)방글라데시 무역액 동향 단위: 네팔 루피*
자료: 네팔 무역·수출진흥소(TEPC, Trade and Export Promotion Center, 2022)
* 2022년 4월 중순 기준 1 네팔 루피는 약 10원 상당


현재 네팔이 방글라데시에 수출하는 품목은 레구메(Legume)의 일종인 펄스(Pulse), 생강, 치레타(Chiretta), 참깨를 비롯한 식품류와 각종 허브 및 향신료이며, 반대로 방글라데시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에는 황마포(Jute), 감자, 플라스틱 제품, 세탁기, 의약품, 콩, 기계부품, 배터리, 기성복, 화장지 등이 있다. 다만, 네팔과 방글라데시가 국경을 맞댄 이웃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역 및 경제교류의 규모는 전반적으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방글라데시 대상 국외투자 현황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의 장점은 기술 이전, 수출액 증대, 일자리 창출, 정부수입 증가 등을 통해 수혜국에 경제적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FDI는 국내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원 조달량을 늘림과 동시에 신기술을 보급하고 기업경영 및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하는 기능도 수행한다(Kafi, Uddin, & Islam, 2007). 따라서 방글라데시는 FDI 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산업정책과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을 통해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방글라데시 국내/외 법인은 국내 기업 지분을 자유롭게 소유, 운영 및 처분할 수 있다. 방글라데시 투자개발청(BIDA, Bangladesh Investment Development Authority)은 잠재수익률이 높은 국내 분야를 선정해 공개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농산품, 의류 및 직물류, 정보통신기술, 가죽 및 가공제품, 전기·전자제품, 플라스틱, 경공업, 조선업, 재생에너지, 세라믹, 의료장비 및 보건의료업계가 포함된다 (HKTDC, 2021). 방글라데시가 유치한 FDI 액수는 2005년의 8억 4,526만 달러(한화 약 1조 원)에서 2020년에는 25억 6,358만 달러(한화 약 3조 원)로 크게 성장했고, 반대로 방글라데시로부터 국내로 나가는 투자액도 같은 기간 동안 330만 달러(한화 약 40억 원)에서 1,160만 달러(한화 약 140억 원)로 늘었다(<표 5> 참조).

<표 5> 방글라데시의 FDI 유입/유출액 동향 
단위: 100만 달러
자료: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UN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 2021) – 방글라데시 일반정보(www.unctadstat.unctad.org)

방글라데시에 대한 주요 투자국으로는 중국, 한국, 싱가포르, 영국, 미국, 스리랑카 등을 들 수 있다. 2019년 4월 자료를 기준으로 이 중에서 중국은 1억 9,521만 달러(한화 약 2,400억 원), 한국은 1억 1,377만 달러(한화 약 1,400억 원), 싱가포르는 1억 661만 달러(한화 약 1,3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난다(<표 6> 참조).

<표 6> 2019년 4월 기준 주요 주체의 방글라데시 FDI 투자액 동향
단위: 100만 달러
자료: Mujeri, 2021

방글라데시 무역·투자 부문의 문제점
지금까지 방글라데시의 경제 성장에는 저렴한 인건비의 노동인구에 더해 유럽연합(EU)과 미국 시장에 대한 무관세 혜택에 힘입은 수출 증대가 결정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현재 특정 품목 및 대상국에 대한 집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수출액 중 70%를 기성복 부문이 담당하고, EU 및 미국에 대한 수출액 비중도 각각 49%와 12%로 높은 상황이다(EI, 2019). 이처럼 단일 품목과 소수의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우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취약해진다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만약 목화 가격이 뛰거나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입 규제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날 경우 방글라데시의 경제도 여기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더해 방글라데시의 항구 및 도로 인프라가 미비하다는 점도 각종 상품의 수출입 과정을 지연시키고 있고, 에너지 공급 부족과 낙후된 관련 인프라, 에너지 기업의 부실경영으로 인해 나타나는 에너지 부족 현상도 방글라데시의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또한 정부 관료조직의 비효율성도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는데, 행정절차의 중복과 규제 및 관리체계의 투명성 부족으로 인해 국외 주체들이 방글라데시에 투자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외에 정당 차원에서 주도하는 수송로 봉쇄 시위가 근로자의 출퇴근 및 상품 배송을 지연시키며 생산성 하락을 일으키는 점(ITA, 2021)이 기업활동을 저해하고,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족이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며, 식수나 위생, 도로, 전력에 대한 접근성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이 방글라데시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WB, 2020).

결론: 방글라데시의 무역·투자 향후 전망
방글라데시는 지난 몇 년간 직물류 제조를 선도하며 남아시아 지역의 경제 강국으로 떠올랐다. 현재 방글라데시의 GDP는 4,090억 달러(한화 약 500조 원)로 세계 37위에 자리하며, 향후 2030년까지 경제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의류 산업의 성장은 국가 경제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총 400만개 상당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결과도 가져왔고, 방글라데시 정부는 해당 분야의 선전을 바탕으로 2022년 수출 목표액을 510억 달러(한화 약 63조 원)로 잡고 있다(Ahmed, 2021).

방글라데시의 수출 부문 성장 및 확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과 남/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국경 개방이 중요한데, 이 점에서 현재 건설이 논의되고 있는 남아시아 고속도로(South Asian Highway)가 실제로 완성된다면 무역액 증대와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관세 하향조정 및 자유무역 기조의 확대도 방글라데시 국내 산업과 농업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고 남/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출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방글라데시는 전력 분야에서 인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연간 1,160 메가와트의 전력을 수입해오고 있으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네팔 동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삽카토시 하이 댐(Sapkatoshi High Dam) 공동 건설사업을  통해 연간 1,000 메가와트가량의 전력을 추가로 들여오고자 계획하고 있다(Singh, 2021). 네팔이 인도의 전력수송선을 이용할 수 있다면 방글라데시에 대한 전력 순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인도 또한 자국 인프라 이용에 이미 동의한 상태이다.

이에 더해 방글라데시는 세계 최대의 무역공동체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가입을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2026년에 예정된 개발도상국 공식 지정 이후에도 전세계 경제 규모의 3분의 1에 달하는 시장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계속해서 향유할 수 있다(Kashem, 2021). RCEP은 관세 하향조정, 서비스무역에 대한 개방성 향상, 투자 증진 등을 바탕으로 신흥국가들이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기에 방글라데시도 여기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규제 및 제도의 측면에 존재하는 일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는 앞으로 상당한 규모의 FDI를 유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인도, 중국, 아세안(ASEAN)을 잇는 지리적으로 유리한 입지, 상당한 규모의 국내 시장, 그리고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생산비용은 국외 투자자들이 방글라데시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주요 강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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