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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필리핀, 2022년 1/4분기 경제성장률 8%대 달성...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

필리핀 EMERiCs - - 2022/05/20

☐ 강한 경기회복세에 물가도 함께 상승


◦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

- 필리핀 통계청은 2022년 1/4분기 필리핀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8.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매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당초 전문가들이 내린 해당 분기 필리핀 경제성장률 중간값 추정치(median estimate)는 6.7%였던만큼 필리핀 경제가 예상보다 더 빨리 회복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 필리핀 경제가 코로나19의 직격타를 입었던 2021년 1/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8%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필리핀 경제는 차츰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기저효과에 힘입어 2021년 4/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한 바 있다.

- 필리핀 정부는 2022년도 경제성장률 목표를 7~9%로 잡고, 2023년과 2024년 경제성장률 목표는 각각 6~7%대로 설정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 소속 이코노미스트인 마코토 츠치야(Makoto Tsuchiya)와 션 페너(Sian Fenner)는 2022년도 필리핀 경제가 강한 내수에 힘입어 8%대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 물가 상승 속에 금리 인상 점쳐져

- 필리핀에서는 물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4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해 2018년 12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 데니스 마파(Dennis Mapa) 통계청장은 식료품 및 비(非)주류 음료 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밝힌 가운데, 벤자민 디오크노(Benjamin Diokno)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 상승률이 단기적으로 높아졌다고 지적하며 2022년 하반기에도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네덜란드계 초국적 금융기업 ING 소속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니콜라스 마파(Nicholas Mapa)는 “필리핀 중앙은행이 경기 회복을 지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유지해왔지만 5월 19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 상향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수도권 최저임금 인상

- 필리핀 노동부는 최근 물가 인상분을 반영하여 수도 마닐라(Manila)와 인근 지역에서 하루 최저임금을 33페소(한화 807원)만큼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비농업 부문 노동자의 하루 임금은 570페소(한화 1만 3,945원), 농업 부문 노동자의 하루 임금은 533페소(한화 1만 3,037원)로 상향 조정된다.

- 필리핀 노동부는 기초 필수품, 원자재, 석유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에 의지해 생계를 꾸려가는 약 100만 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을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으로부터 구제하고, 이들의 구매력을 회복시켜주자는 것이 이번 최저임금 인상의 취지라고 밝혔다. 마닐라 수도권 지역에서 하루 최저임금이 마지막으로 오른 것은 2018년 11월이다.


☐ 불안 요소도 존재


◦ 중국의 경기 둔화는 불안 요소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코토 츠치야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zero-Covid policy)’ 정책을 표방하며 대도시 봉쇄에 나선 것을 두고, 중국이 필리핀의 최대 교역국임을 고려할 때 필리핀의 수출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필리핀 수출 상품의 대외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봉쇄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 교란을 발생시켜 필리핀 제조업에도 피해를 주게 된다는 게 마코토 츠치야 연구원의 설명이다. 제조업 부문은 필리핀 GDP의 약 20%를 차지한다.

- 필리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3월 사이 필리핀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나 증가한 28억 8,000만 달러(한화 약 3조 6,482억 원)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미국에 이어 필리핀의 2대(大) 수출대상국이다. 한편, 같은 기간 필리핀의 대중(對中) 수입액은 61억 달러(한화 약 7조 7,284억 원)를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줄어든 수준이다. 


◦ 차기 정부에서 정책의 연속성 중요

- 5월 12일 칼 켄드릭 추아(Karl Kendrick T. Chua) 사회경제기획부 장관은 필리핀이 정권 이양기에 접어든 가운데 정책적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5월 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Ferdinand ‘Bongbong’ Marcos) 후보가 압도적 표 차이로 당선됐으나, 그가 선거 기간에 뚜렷한 경제 정책을 제시하지 않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확실성 문제가 제기된 점을 켄드릭 추아 장관이 지적한 것이다.

- 퇴임을 앞둔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정책인 ‘건설하고, 건설하고, 또 건설하자(Build Build Build)’ 프로그램에 2022/23 회계연도 예산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에 달하는 9,810억 페소(한화 약 23조 9,839억 원)를 배당한 바 있다.

- 5월 10일 라몬 로페스(Ramon Lopez)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은 전자산업개발법(EVIDA, Electric Industry Development Act)이 전기차를 비롯한 국내 첨단기술 분야 투자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차기 정부에서 해당 법률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완화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을 골자로 하여 전기차 산업 개발을 위한 포괄적 로드맵(Comprehensive Roadmap for the Electric Vehicle Industry)이라는 평가를 받는 전자산업개발법이 통과되면 첨단기술 산업 투자 유치와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게 로페스 장관의 설명이다.


◦ 정부 부채 관리에 신경 써야

- 5월 16일 필리핀 하원 조세 입안 소관 위원장인 조이 살세다(Joey Salceda) 의원은 필리핀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나서면서 지게 된 부채 원금과 이자를 변제하려면 매년 세비 3,260억 페소(한화 약 7조 9,124억 원)를 투여해야 한다고 발언해 정부 부채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2022년 3월 기준 필리핀 정부 부채는 12조 6,800억 페소(한화 약 307조 7,606억 원)이며, 이는 코로나19 대응과 각종 인프라 사업과 관련하여 누적된 것이다.

- 칼 켄드릭 추아 사회경제기획부 장관은 차기 정부가 재정 정책을 신중하게 펼쳐야 하며, 거시적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 ‘분수에 맞는 운용(live within their means)’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조이 살세다 의원은 채권자들에게 필리핀의 재무 상태가 건전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조세 정책 개혁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승리를 거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당선인이 의회 내 지배력을 활용하여 부채 관리를 위해서 현명하고 효율적인 세제·경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BS-CBN, Gov't needs P326 billion in new revenues yearly to pay for high debt: solon, 2022.05.16.

Inquirer, Trouble in China seen slowing down PH growth in 2022, 2022.05.16.

South China Morning Post, Philippines raises minimum daily wage in Manila region to about US$10 a day as inflation hits, 2022.05.14.

Aljazeera, Philippines’s GDP growth blasts past forecasts, 2022.05.12.

Nikkei Asia, Philippine GDP grows 8.3% in Q1 ahead of Marcos inauguration, 2022.05.12.

The Manila Times, Evida to help PH attract more investments, 2022.05.10.

ABS-CBN, Inflation quickens to 4.9 percent in April, 2022.05.05.



[관련 정보]

1. 필리핀 통상산업부, 전자산업개발법으로 첨단기술 분야 투자 촉진 기대 (2022.05.12)

2. 필리핀 중앙은행, 2022년 5월부터 10개월간 기준 금리 2%에서 4%로 인상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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