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 체코 중앙은행, 5월 기록적인 기준 금리 인상 단행

◦ 체코, 4월 농산물 가격 상승이 전체 인플레이션 추동

- 체코 통계청은 2022년 4월 농산물 부문이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을 추동했다고 발표하였다. 체코 통계청은 2022년 4월 체코 역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 중 농산물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하였다. 체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2년 4월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35.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1992년 체코 통계청이 생산자 가격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이었다.

- 경제 전문가들은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체코 경제학자인 얀 부레스(Jan Bures)는 인플레이션이 몇 개월간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2년 6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15% 이상을 기록하며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편 체코 중앙은행의 경제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허용치를 크게 상회했으며 그 영향으로 2022년 연간 경제 성장률이 13%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 높은 폭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자 경제 전문가들은 체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파벨 스테파네크(Pavel Stepanek) 전 체코 중앙은행 이사는 체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했지만, 금리 인상을 확실히 시행하지 못하여 기존 전망치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하였다. 필립 루젠스키(Filip Louzensky) 경제 분석가는 체코의 인플레이션이 193개국 중 25위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체코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7%까지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 체코 중앙은행, 기준 금리 0.75% 인상... 1999년 이후 최고 인상치

- 5월 5일 체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기준 금리를 5.75%로 0.75%p 인상하였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큰 인상 폭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5월 체코 중앙은행이 금리를 50bp(basis point, 1bp=0.01%)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였으나, 이번 인상폭은 이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다.

- 또한 체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 향후 추가 긴축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르지 루스노크(Jiri Rusnok) 체코 중앙은행 총재는 은행은 물가 안정이라는 임무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추가 금리 인상을 비롯한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다만 루스노크 총재는 극단적인 금리 인상은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는 한 차례 정도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편 루스노크 총재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체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루스노크 총재의 임기는 2022년 6월 30일까지이며, 차기 총재에 따라 정책이 바뀔 수 있다. 루스노크 총재를 비롯하여 토마스 니데츠키(Tomas Nidetzky) 부총재와 보이테흐 벤다(Vojtech Benda) 이사회 임원은 7인의 이사회 임원 중 체코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을 지지해온 대표적인 인물들로 알려졌다. 밀로시 제만(Milos Zeman) 체코 대통령은 현 중앙은행 부총재를 포함한 4명의 차기 중앙은행 총재 후보를 염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신임 중앙은행 총재,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2년 소요... 피치, 체코 신용등급 하향

◦ 체코 대통령, 새 중앙은행 총재 임명...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2년 소요될 것으로 예상

- 5월 11일 제만 대통령은 알레시 미칠(Aleš Michl)을 신임 체코 중앙은행 총재로 지명하였다. 미칠 총재는 2022년 7월 1일부터 루스노크 현 총재에 이어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 미칠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며, 기존 중앙은행과 다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칠 총재는 2022년 연간 인플레이션이 15%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으며, 2% 수준까지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미칠 총재는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며, 이는 외부적 원인이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추진한 금리 인상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임기 후 금리 안정화를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제학자들은 경제 정책 당사자들이 금리 인상에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 마찰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의 경제 분석팀이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한 내용을 근거로 미칠 총재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하기도 했다. 또한 로이터(Reuters) 통신은 중앙은행 이사회 내에서 루스노크 총재와 함께 금리 인상을 주장해온 토마스 니데츠키(Tomas Nidetzky) 부총재와 보이테흐 벤다(Vojtech Benda) 위원이 임기를 연장할 경우 미칠 총재의 정책이 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 피치, 체코 신용등급 하향 조정하고 경제 전망도 ‘부정적‘으로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 피치는 체코 경제의 신용등급을 AA-로 하향 조정하고, 장기 전망 평가를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었다. 체코 언론사 익스패츠(Expats)는 체코가 지난 25년간 신용등급을 유지해왔지만, 지속되는 경제 위기로 향후 신용등급 평가가 하향될 경우 체코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체코의 신용등급 하향의 주요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재으로 시작된 에너지 대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니티 뱅크(Trinity bank)의 수석 경제 분석가 루카시 코반다(Lukáš Kovanda)는 피치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체코의 경제, 에너지 공급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하였다. 코반다는 체코의 높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로 인해 국제 금융사들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시 체코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첨언하였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xpats.cz, Inflation sets a new record in Czech agricultural sector, 2022.05.16.

bne Intellinews, Czech inflation in April up to its highest level since 1993, 2022.05.11.

Czech Radio, Czechia’s new central bank chief says it will take two years for inflation to return to normal, 2022.05.11.

Retuers, Next Czech central bank chief proposes end to rate hikes, 2022.05.11.

Czech Radio, Fitch move sparks fears of painful cut in Czech credit rating, 2022.05.09.

expats.cz, The Czech Republic's credit rating is in danger of dropping, 2022.05.08.

expats.cz, Czech National Bank raises interest rates to highest level since 1999, 2022.05.05.

Reuters, Czech Central Bank Surprises With Big Rate Hike, Says More May Come

, 2022.05.05.

[관련 정보]

1. 체코 신임 중앙은행 총재, 인플레이션 안정화까지 2년 소요 것으로 전망 (2022.05.13)

2. Fitch, 체코 신용등급 하향 조정 (2022.05.11)

3. 체코 중앙은행,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금리 인상 (202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