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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러시아 에너지 탈피 본격화하는 중동부 유럽

중동부유럽 일반 EMERiCs - - 2022/05/27





에너지안보, 기후변화 대책과 맞물린 

러시아 에너지 탈피 전략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 에너지 공급망 다각화,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에너지 소비량 감축을 골자로 한 3대 방안 제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27년까지 러시아 화석 연료 의존을 끝내고 녹색 에너지로의 빠른 전환을 위한 2,100억 유로(한화 약 284조 2,686억 원) 규모 계획을 발표하였다.  유럽은 냉전 말기부터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 받아왔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전체 천연가스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전체 석유 수입에서 러시아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국가들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였으며, 러시아도 유럽연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 에너지의 루블화 결제를 요구해왔다. 러시아는 루블화 결제에 응하지 않는 국가들에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였으며, 공급 문제에 직면한 유럽 국가들은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EU 회원국들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낮추기 위해 러시아 이외의 천연가스 수입원 확대,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 가속화, 에너지 소비 감축을 위한 조치를 발표하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2년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를 현 수준 대비 3분의 1로 줄이고, 2027년에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는 에너지 독립을 성취하기 위하여 2027년까지 2,100억 유로(한화 약 284조 2,686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재생가능 에너지에 860억 유로(한화 약 116조 4,483억 원), 수력발전 인프라에 270억 유로(한화 약 36조 5,593억 원), 전력망 건설에 (한화 약 39조 2,674억 원), 에너지 절약 및 난방용 열 펌프(heat pumps)에 560억 유로(한화 약 75조 8,268억 원)가 투입된다. 또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화학연료 인프라에도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내륙 국가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가스,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100억 유로(한화 약 13조 5,405억 원), 석유 프로젝트에 20억 유로(한화 약 2조 7,081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2030년까지 EU가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을 40~45%로 늘리겠다고 밝표했다. 라이엔 위원장은 유럽 지역 내 수력발전량을 두 배로 늘리고, 화석 발전 퇴출을 보다 가속화 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이외에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산 화석 연료 퇴출을 위해 2025년까지 모든 회원국 내 모든 공공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가스관 개통으로 러시아 에너지 탈피 본격화하는

중동부유럽 국가들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 중단하며 에너지 무기 휘두르는 러시아

지난 4월  27일부터 러시아는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천연가스 대금의 루블화 결제를 거절하였다며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EU 측 천연가스 운송 자료에서도 러시아의 야말(Yamal)  천연가스관으로부터 폴란드로 운송되던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된 것이 확인되었다. 러시아가 폴란드로의 천연가스 송출을 중단하기 전날인 26일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가즈프롬(Gazprom)을 비롯한 러시아의 법인과 개인에 제재를 발표하였다. 폴란드는 연간 천연가스 수요 21bcm 중 55%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가 가스 공급 중단 발표를 한 다음날인 4월 28일 불가리아 에너지부도 투르크스트림(TurkStream)을 통해 공급되던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과거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였던 불가리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제재를 지지해왔으며,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해왔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안드리이 예르마크(Andriy Yermak)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가 가스로 유럽을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비난하였다. 예르마크 실장은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을 무기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유럽이 단결하여 에너지 자원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결하는 가스관 5월 5일 개통,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뿐 아니라 발트3국의 유럽 가스망 접근성 높아져

5월 5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연결하는 가스관(GIPL, Gas Interconnection between Poland and Lithuania)이 공식적으로 개통되었다. 지난 5월 1일 첫 시험 가동한 GIPL 가스관은 연간 천연가스 운송량이 2bcm에 달하며 폴란드와 발트 3국, 핀란드를 연결함으로써 지역 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하여 건설되었다. GIPL 가스관은 EU의 트란스유로피안에너지네트워크(TEN-E, Trans-European Networks for Energy) 정책의 핵심 사업이었으며, EU 예산에서 2억 6,630만 유로(한화 약 3,602억 원)가 투입되었다. GIPL 가스관은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유럽 에너지 시장 간 통합의 일환으로 계획되었다. 로마스 스베다스(Romas Svedas) 전 리투아니아 에너지부 장관은 발트 3국이 EU 대륙의 에너지 체계와 천연가스관 네트워크에 통합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였다. 한편 마르티나스 나게비키우스(Martynas Nagevicius) 리투아니아 재상가능자원연합 회장은 발트 3국의 EU 에너지 네트워크 통합은 곧 EU와 발트3국이 문제를 공유한다는 의미라고 언급하였다.


불가리아, 그리스와 해상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착공 

5월 3일 불가리아와 그리스는 그리스 북부의 항구인 알렉산드로폴리스(Alexandroupolis)에 새로운 LNG 시설을 착공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불가리아와 그리스는 새 LNG 시설 건설을 통해 유럽 내 새로운 천연가스 운송 루트를 개척하고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착공식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와 불가리아가 모두 유럽의 새로운 에너지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자임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미초타키스 총리는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유럽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 간 천연가스 협력이 반드시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협력이 긴박하다고도 언급하였다. 키릴 페트코프(Kiril Petkov) 불가리아 총리는 오늘날 협력을 통해 볼 수 있듯이 불가리아와 EU를 향한 러시아의 경제적 협박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번 터미널 착공식에는 샤를 미쉘(Charles Michel) 유럽이사회(European Council) 회장을 비롯하여 불가리아,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정상들도 참석하였다. 그리스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4월 말부터 불가리아에 가스를 공급 중이다.


자발적 또는 반강제적인

친환경 전환


네이처(Nature),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줄이기 위해 유럽의 탈탄소화 불가피” 강조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기 전인 4월 초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실제로 유럽에 에너지 수출을 중단하기 어려울 것이며, 러시아의 중단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은 탈탄소화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EU로 천연가스를 수출하여 매일 수출 대금으로 7억 유로(한화 약 9,477억 원)을 받고 있으며, 수출 대금을 군대에 투입하여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한편 당시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위협으로 유럽연합 국가들이 러시아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일 필요성을 자각함과 동시에,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탈탄소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네이처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화석 연료 수입과 전력 부족 없이 다음 겨울을 견딜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여야 한다는 제언을 전했다.


2021년 기준 자국 가스 소비량의 87% 러시아에 의존한 체코, 재생에너지 전환 준비 

2021년 기준 천연가스 수요의 87%를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한 체코도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에너지 믹스 전환을 모색하여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사용을 줄이기 위해 건물 내에서 열 난방을 줄이고, 천연가스 보일러를 효율이 높고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교체하며, 난방 산업의 전환을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국내 재생가능 에너지원을 통해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면 전력 생산과 난방에 사용하였던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전문가들은 체코 정부가 재생가능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여야 하며, 태양광, 풍력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지원하여야 하며, 지역 사회 기반의 에너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슬로바키아,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에 대해 3년 유예 요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슬로바키아의 친환경 전환 장려 위해 보조금 63억 유로 지급 예정

5월 4일 리처드 슐릭(Richard Sulik) 슬로바키아 경제부 장관은 러시아 석유 금수를 지지하지만 슬로바키아의 금수 조치 참여에는 3년의 유예를 둘 것을 EU에 요청하였다. 슬로바키아는 거의 모든 석유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슬로바키아에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63억 유로(한화 약 8조 5,355억 원)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원금은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 지속가능한 운송,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헝가리 반대로 EU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 합의 난항

EU 비회원국 세르비아와 터키, 러시아 에너지 탈피 계획 없어


헝가리, EU에 150억~180억 유로 지원 요구하며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 반대는 정치적 계산 아닌 자국의 에너지 수급을 지키기 위한 실리적인 선택이라고 강조

EU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를 위한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U가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를 결의하기 위해서는 회원국인 27개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EU 회원국 외교부 장관들은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으나, 헝가리의 반대로 결국 만장일치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헝가리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산 석유에 맞춰진 인프라 전환을 위해서는 150~180억 유로(한화 약 20조 3,436억~24조 4,123억 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헝가리는 정유 시설, 송유관 등 인프라 전환을 위해 7억 5,000만 유로(한화 약 1조 171억 원)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이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헝가리는 전체 석유 수요 중 65%를 러시아산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세르비아 총리, “러시아 제재 참여 거부로 외세로부터 폭탄 테러 협박 받고 있다”고 주장

5월 17일  아나 브르나비치 (Ana Brnabic) 세르비아 총리는 러시아 제재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히자 세르비아가 약 100건의 폭탄 테러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르비아 정부는 폭탄 테러 협박으로 학교와 교량, 쇼핑몰, 식당, 동물원 등 공공 장소에서 대규모 대피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브르나비치 총리는 세르비아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로, 러시아 제재 반대 의사를 밝히자 해외로부터 협박을 받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같은 슬라브계 국가로, EU 회원국이 아니다. 세르비아와 러시아는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터키 대통령, 터키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높아 러시아와의 관계 단절 계획 없어…

5월1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관계를 단절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전체 수요의 50%의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상황에서 관계를 단절할 수는 없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협력해 진행 중인 아쿠유(Akkuyu) 원자력 발전소 건립이 2022년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원자력 에너지는 터키에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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