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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남미, 미주정상회의 앞두고 미국과 갈등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2/05/27

☐ 2022년 6월 제9차 미주정상회의 개최 예정


◦ 개최국은 미국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되었던 미주정상회의(Summit of Americas)가 곧 개최된다. 2018년 페루에서 열렸던 제8차 회의에 이어 아홉 번째를 맞는 이번 미주정상회의 개최국은 미국으로, 2022년 6월 6일부터 6월 10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릴 예정이다.

- 미주정상회의는 1948년 창설되어 현재 아메리카 지역 35개 국가가 가입한 미주 기구(OAS, 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 회원국 정상이 모여 경제 현안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국제 회담이다.

- 미국은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1994년 미 동부 마이애미에서 제1차 미주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으며, 이번 미주정상회의는 미국이 28년 만에 다시 주최국 자격으로 참가하는 회담이다.


◦ 중남미 일부 국가 배제 시사 

- 미주정상회의는 주최국이 미주 기구 회원국에 초청장을 보내는 방식으로 참가국이 결정된다. 이번 미주정상회의는 미국이 주최국이므로, 미 정부의 초청을 받은 국가가 회담에 참석할 수 있다.

-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는 제9차 미주정상회의에 모든 미주 기구 회원국이 초청받지 못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쿠바, 그리고 니카라과 등을 초청 대상국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는 중남미 지역의 대표적인 반미 국가이다. 쿠바는 오랜 기간 미국과 대치했고,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Nicholas Maduro) 현 대통령이 집권한 후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기 시작했다.  


☐ 미국의 발표에 중남미 여러 국가 반발


◦ 반미 국가, 미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높여

- 미국이 정치적으로 미국과 척을 지고 있는 일부 중남미 국가를 미주정상회의 초청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초청 제외 대상으로 언급된 국가들은 즉각적으로 미국을 비난하며 나섰다.

- 먼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중남미 지역에서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하면서, 제9차 회의 개최국인 미국은 더욱 개방적인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 또한, 쿠바는 이번 제9차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미구엘 디아스 카넬(Miguel Diaz-Canel) 쿠바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추후 국제 외교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쿠바는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중립 성향 국가도 불참 가능성 시사

- 한편, 제9차 미주정상회의 불참 가능성을 내비친 나라는 반미 성향의 국가뿐만이 아니다. 우선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멕시코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미국이 모든 미주 기구 회원국을 초대하지 않으면 멕시코 역시 이번 미주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또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Alejandro Giammattei) 과테말라 대통령도 미국의 결정에 따라 과테말라의 미주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루이스 아르체(Luis Arce) 볼리비아 대통령과 그 외 여러 카리브해 국가 정상들도 미국이 모든 미주 기구 회원국을 초청해야 자신들도 이번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중남미 국가의 반발에 미국 입장 선회 가능성 밝혀


◦ 미국, 멕시코에 특사 파견

- 중남미 경제 강국들 중 하나이자, 미국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미주정상회의 불참 의사를 강력히 표명하자 미국은 특사를 파견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설득에 나섰다.

- 동시에, 미국은 대외적으로 미주 기구 회원국인 북미와 중남미 국가 모두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독재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져야 한다며 반미 성향 국가 미초청 의사를 간접적으로 합리화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 이처럼 미국은 중립 성향의 국가에는 특사나 대사를 파견해 미주정상회의 참석을 별도 설득하는 한편, 반미 국가의 약점을 공격하여 외교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반미 국가에 대한 공세 완화 가능성...갈등의 불씨는 여전

- 미국의 개별 설득과 대외 정당성 천명에도 불구하고 중립 성향의 국가들이 미주정상회의 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자, 미국은 초청 제외 국가로 언급한 반미 성향 국가도 간접적으로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미국은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의 ‘의견(voice)’이 제9차 미주정상회의에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이들 국가를 이번 정상회의에 초청한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 제9차 미주정상회의가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 미국의 정치적 입장으로 인해 올해 회의는 반쪽짜리 회의에 그칠 가능성이 남아있다. 미 정부의 입장 변화로 모든 미주 기구 회원국이 초청장을 받을 수 있겠으나, 이번 사건은 미국과 중남미 반미 국가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Los Angeles Times, Biden administration races to salvage Summit of Americas in Los Angeles, 2022.05.23.

National Public Radio, Many nations say they won't go to the Summit of the Americas unless all are invited, 2022.05.24.

Axios, Boycott threats loom over upcoming Summit of the Americas, 2022.05.13.

CNN, Mexico's President threatens to skip Americas summit unless US invites every country, 2022.05.10.

Proceso, AMLO warns that he will not attend the Summit of the Americas if the US excludes any country, 2022.05.10.

Miami Herald, Summit of the Americas invites are out, but no final decision on excluding Cuba, White House says, 2022.05.20.

Swissinfo, Biden officials consider inviting Cuban representative to Americas summit –source, 2022.05.20.

ABC News, Brazil's Bolsonaro to attend Americas Summit after doubts, 2022.05.26.

National Public Radio, U.S. adviser tries to talk Mexican president out of skipping Summit of the Americas, 2022.05.19.

Buenos Aires Times, Cuba, Venezuela, Nicaragua to attend allied, regional summit, 2022.05.24.

Voice of America, US Says Seeking Ways to Include Cuba, Venezuela, Nicaragua Voices in Summit, 2022.05.23.



[관련 정보]

1. 중남미 반미 3개국, 쿠바 하바나에서 지역 회의 개최 (2022.05.25)

2. 멕시코, 미국과 미주 정상회담 참석 여부 논의 (2022.05.23)

3. 베네수엘라,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 일부 완화 제안받아 (2022.05.20)

4. 멕시코 대통령, 미주 정상회담 참석 조건으로 쿠바 등 모든 회원국에 대한 초청 제시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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