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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콜롬비아 대선, 과거와 달랐던 1차 투표 결과

콜롬비아 EMERiCs - - 2022/06/03

☐ 콜롬비아 대선 1차 투표, 전례 없던 결과


◦ 사상 최초 좌파 후보가 1위 차지

- 현지 시각으로 2022년 5월 29일 일요일, 콜롬비아에서는 이반 두케(Iván Duque) 현 대통령의 뒤를 이을 차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는 2022년 8월부터 4년 임기의 콜롬비아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 개표 결과, 역사적 조약당(Pacto Historico)의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후보가 40.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페트로 후보는 대선 관련 여론 조사를 시작한 2021년 이후 줄곧 지지율 1위를 고수했다. 따라서, 선거 결과는 그간의 여론 조사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 이번 대선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페트로 후보의 정치적 성향이다. 페트로 후보는 과거 10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 M-19의 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지금도 정치적으로 좌파 성향이다. 콜롬비아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좌파 성향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거나 대선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 콜롬비아의 대선 시스템상 1차 투표 득표율 1위인 페트로 후보가 50%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하면서, 최종 당선자를 가리기 위하여 득표율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 결선 투표는 1차 투표 20일 후인 2022년 6월 19일에 진행되며, 여기서 승리한 후보가 득표율에 관계없이 콜롬비아의 차기 대통령이 된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사상 최초로 좌파 대통령 취임을 목전에 두게 되었다.


◦ 로돌포 에르난데스 후보의 선전도 의외의 결과 

- 한편, 1차 대선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하게 된 인물은 무소속의 로돌포 에르난데스(Rodolfo Hernandez) 후보이다. 에르난데스 후보는 기업가 출신으로 포퓰리스트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부패 척결과 구시대 정치 청산을 주장하며 그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대선 유세를 펼쳤다. 

- 페트로 후보의 1위는 그간의 여론 조사로 인해 어느 정도 예견되었지만, 에르난데스 후보의 결선행은 1차 투표 직전까지 예상하기 힘든 결과였다. 에르난데스 후보는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선거 전략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구세대 정치 타파 슬로건과 더불어 콜롬비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 이처럼 에르난데스 후보가 예상치 못한 2위에 오르면서, 현재 여당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 결선 투표 결과 전망은 ‘안갯속’


◦ 앞서가는 페트로 후보

- 1차 투표에서 1위 페트로 후보는 득표율 40.3%, 2위 에르난데스 후보는 28.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차 투표 결과만 놓고 본다면, 페트로 후보와 에르난데스 후보의 격차는 상당하다.  콜롬비아 정계 역시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페트로 후보가 최종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콜롬비아는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정권이 빈번하게 교체되었지만 모두 우파 성향 후보 사이의 자리바꿈이었다. 그러나 콜롬비아 좌파는 이제 첫 정권 획득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 에르난데스 후보, 보수층의 지지

- 한편, 1차 대선이 끝난 후 실시된 대선 여론 조사에서 페트로 후보와 에르난데스 후보 모두 40%를 전후한 지지율을 얻었다. 

- 오차 범위를 감안 시, 두 후보는 거의 동일한 지지율을 기록 중이며, 이는 12%p의 득표율 차이가 있었던 1차 투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결과이다.

- 이처럼, 1차 대선 투표 이후 페트로 후보와 에르난데스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좁혀진 이유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페트로 후보의 대항마인 에르난데스 후보에게 표심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대외 정책 변화 가능성 커


◦ 친미 성향 강했던 콜롬비아

- 콜롬비아는 중남미 지역 국가 중에서도 친미·친서방 성향이 강한 나라이다. 이는 지금까지 줄곧 우파 성향의 정권이 콜롬비아에서 집권했던 과거 역사와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실제로, 콜롬비아는 최근 일어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도 미국의 편에 섰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두 후보 모두 친미와는 거리 있어

- 지금까지 콜롬비아 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와는 달리, 결선 투표에 오른 페트로 후보와 에르난데스 후보 모두 친미 성향의 후보는 아니다.

- 페트로 후보는 좌파 성향의 정치인답게 정치 생활 내내 친미 기조와는 거리를 두었고, 에르난데스 후보는 포퓰리즘적 모습을 보이며 역시 친미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 현재 콜롬비아 후보는 사상 최초의 좌파 정권 탄생 혹은 이변의 무소속 후보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결선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콜롬비아의 대외 정책에는 상당히 큰 방향 전환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rance 24, Colombia presidential election: Leftist Petro and populist Hernandez headed for run-off, 2022.05.30.

ABC News, Colombia presidential election heads to runoff, with leftist former rebel Petro, populist businessman Hernandez, 2022.05.30.

The Guardian, Colombia presidential election: leftist former guerrilla and populist outsider head to runoff, 2022.05.30.

Reuters, Analysis: Colombia economic reforms will be difficult, whoever wins presidency, 2022.05.25.

ABC News, In Colombia, former rebel Gustavo Petro favored in presidential race, 2022.05.24.

The Guardian, In Colombia, former rebel Gustavo Petro favored in presidential race, 2022.05.25.

National Public Radio, A leftist will face a businessman as Colombia's presidential race heads to a runoff, 2022.05.30.

Vatican News, Colombia: Presidential elections head toward second-round run off, 2022.05.30.

DW, Colombia is close to electing its first leftist president, 2022.05.31.

Reuters, Petro, Hernandez neck and neck in Colombia presidential election, 2022.06.01.



[관련 정보]

1. 콜롬비아 대선, 좌파 게릴라 출신 후보와 무소속 기업가 후보가 결선에서 맞대결 (2022.05.31)

2. 콜롬비아, 차기 대선에 좌파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 지지율 1위 유지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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