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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OPEC+ 증산 합의에도 진정되지 않는 유가 상승세...사우디는 막대한 이익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2/06/10

☐ OPEC+ 증산 합의에도 유가 상승세 지속   


◦ OPEC+ 회원국, 기존 방침보다 증산량 늘리기로 합의

- 6월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협의체인 OPEC+가 오는 7월과 8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64만 8,000배럴씩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는 기존에 합의된 증산량인 43만 2,000배럴보다 50% 가량 많은 양이다.

- 한편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하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증산 여력이 있는 다른 OPEC 회원국이 산유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안되었으나, OPEC은 이를 거부하였다. 

- OPEC 회원국은 주요 국가에서 봉쇄가 해제되며 원유 수요량이 늘어난 것이 이번 증산 결정의 원인이라고 설명했으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한 원유 공급량 감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증산 합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원유 수출가격 인상으로 유가 인상 지속

- 6월 5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는 아시아로 수출되는 아랍경질유의 공식판매가격을 기존 배럴당 4.4달러(한화 약 5,533원)에서 6.5달러(한화 약 8,173원)로 47% 인상했으며, 유럽으로 수출되는 원유 가격은 배럴당 2.1달러(한화 약 2,640원)에서 4.3달러(한화 약 5,407원)로 인상했다.

- 사우디의 대아시아 수출 원유 가격 인상으로 증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이어나갔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6월 6일 일시적으로 배럴당 120달러(한화 약 15만 900원)를 돌파한 뒤 119달러(한화 약 14만 9,642원)로 장을 마감했다. 텍사스유 또한 장중 120달러까지 이르렀다가 118.5달러(한화 약 14만 9,013)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증산에 대한 실망, 유가 인상으로 반영 


◦ 증산량이 러시아산 원유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

- 증산 소식에도 유가가 상승을 지속한 배경에는 증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OPEC+ 회원국 중 상당수는 설비 부족 등으로 인해 할당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OPEC+의 실제 일일 원유 생산량은 목표치보다 260만 배럴가량 낮은 상황이다. 

- 에너지 전문 컨설팅 기업인 라피단 에너지그룹(Rapidan Energy Group)은 소규모 산유국의 제한된 증산 여력을 고려하면 7월과 8월 실제 증산량은 하루 35만 5,000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러시아가 수출하는 하루 3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양이다.

- 이에 더해 OPEC+에서 러시아가 제외되지 않음에 따라 이번에 합의된 증산량에는 러시아가 증산할 양도 포함되어 있다.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제한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러시아의 증산이 포함된 이번 증산 합의가 유가 안정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 미국,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 모색

-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미국은 사우디와 냉각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6월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와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는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이 6월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6월 3일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사우디를 방문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으나, 방문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 바이든 행정부는 반정부 언론인 살해를 포함해 사우디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한편, 사우디의 현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를 제치고 살만(Salman) 국왕을 외교 상대자로 인정해며 빈살만 왕세자의 불만을 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폭등함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을 도모하기 시작했다고 분석된다.


☐ 유가 인상으로 막대한 이익 누리는 사우디, 긍정적 경제 성장 전망 


◦ 사우디, 유가 인상으로 막대한 수익 올려 

- 2022년 3월 사우디의 석유 부문 수출액이 1,422억 리얄(한화 약 47조 6,697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3월 사우디는 석유 수출로 하루에 약 10억 달러(1조 2,557억 원)씩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 비석유 부문 수출도 같은 기간 25.4% 증가했으나, 유가 인상으로 인해 전체 수출에서 석유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월 69.5%에서 2022년 3월 80.2%로 늘어났다. 석유 수출 증가로 인해 사우디는 2022년 1~3월 150억 달러(한화 약 18조 8,295억 원)의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 석유 부문 성장, 사우디 경제 성장 견인

- 모함마드 알자단(Mohammad al-Jadaan) 사우디 재무부 장관은 유가 인상과 원유 생산량 증가로 2022년 석유 부문이 19%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석유 부문 또한 평균 6%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 알자단 장관은 2022년 사우디의 경제 성장률이 7.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에는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은 고유가로 인해 2022년도 사우디의 경제 성장률이 2021년의 3.2%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7.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 실제로 2022년 1/4분기 사우디 경제는 2011년 이후 최고치인 9.9%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사우디 통계청은 석유 부문의 성장이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Saudi economy sees fastest growth in decade on higher oil output, 2022. 06. 07.

Financial Times, Saudi Arabia is increasing supply — so why is the oil price holding firm? 2022. 06. 07.

Oil Price, Why Saudi Arabia Isn’t Giving Up On Its Russian Oil Alliance, 2022. 06. 07.

Reuters, Oil settles shy of $120 a barrel on OPEC+ deal, Saudi pricing, 2022. 06. 07.

Al-Jazeera, US president Biden to visit Saudi Arabia in coming weeks: Reports, 2022. 06. 03.

The Guardian, Biden to visit Saudi Arabia in push to lower oil prices and punish Russia, 2022. 06. 02.

The Guardian, Opec agrees to ramp up oil production, but fails to exclude Russia, 2022. 06. 02.

World Oil, Saudi Arabia’s making $1 billion from oil exports every day, 2022. 05. 26.

Saudi Gazetter, Saudi Arabia's oil, non-oil exports surges in March, 2022. 05. 25.

Asharq Al-Awsat, Saudi Finance Minister Expects 7.4% Growth in 2022, 2022. 05. 24.



[관련 정보]

1.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및 비석유 분야 수출 증가세 (2022.05.27)

2. 사우디아라비아, 2022년 경제 성장률 7.4% 예상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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