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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집트, 물가 안정화와 식량 수급에 총력...정부 재정 악화 우려

이집트 EMERiCs - - 2022/06/10

☐ 이집트, 식량 공급처 다각화 시도


◦ 이집트,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산 밀 수입하는 계약 체결

- 5월 17일 알리 모셀히(Ali Moselhi) 이집트 조달무역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산 밀을 철도를 통해 폴란드로 운송한 뒤 이집트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5월 29일 이집트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은 압델 파타흐 엘시시(Abdel Fattah el-Sisi)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산 밀 수출을 지원해 이집트의 식량 상황 안정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집트는 국내 밀 수요량의 20%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며,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항구가 봉쇄되면서 밀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우크라이나산 밀 수입이 재개되면 이집트의 식량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대체할 공급처 모색에 총력 

- 야세르 타우피크(Yasser Tawfiq) 조달무역부 수입·비축국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집트 정부가 프랑스,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등 다른 주요 밀 수출국과 협상을 시작했으며, 몇 달 내로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 특히 인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대체할 공급처로 부상했다. 지난 5월 이집트는 인도에서 밀 5만 톤을 수입했으며, 이어 6월 1일에는 모셀히 장관이 이집트 주재 인도대사를 만나 인도산 밀 50만 톤과 이집트산 비료를 물물교역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 기준금리 인상과 식량 자급률 향상으로 물가 안정과 식량 안보 강화 추구


◦ 식량 가격 인상에 따른 물가 인상 추세 지속,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

- 지난 3월 10.5%를 기록했던 이집트의 인플레이션율은 4월에는 13.1%까지 상승해 로이터 설문조사(Reuters consensus)가 예측한 11.8%, 에미레이트 NBD(Emirates NBD) 은행이 전망한 12%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 이집트 금융기업인 EFG 헤르메스(EFG Hermes)의 분석가 모하메드 아부 바샤(Mohamed Abu Basha)는 식품 부문의 연 인플레이션율이 26%에 달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 가격 인상이 물가 전반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물가 인상에 대응해 지난 5월 19일 이집트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9.25%에서 200bp(basis point, 1bp=0.01%) 인상한 11.25%로 고시했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지난 3월에도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한 바 있다.


◦ 국내 농업 생산량 확대를 통한 식량 자급률 향상 추구

- 이집트 정부는 국내 농업 생산량을 늘려 식량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식량 안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집트 농업부 산하 농업연구소 농작물연구팀 팀장인 레다 모하메드 알리(Reda Mohamed Ali)는 2021년 약 350만 에이커이던 밀 경작지가 2022년 말이면 380만 에이커로 확대되고 밀 수확량 또한 900만 톤에서 1,000만 톤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의 연 밀 소비량은 2,000~2,200만 톤에 달한다.

- 타우피크 국장은 밀 생산량을 500만 톤 늘려 이집트 밀 수요량의 65~70%를 자급한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우피크 국장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이를 위해 밀 저장고를 확대하는 한편 사막 지역을 개간해 경작지를 늘릴 계획이다. 동시에 정부는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농민들에게 첨단 농업 기술을 교육하고 개량된 종자를 보급하고 있다. 

- 모스타파 마드불리(Mostafa Madbouly) 이집트 총리는 밀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고 현재 4개월 분에 달하는 밀 비축분도 계속 늘어나 2022년 말까지는 공급에 전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크라이나 전쟁, 이집트 정부 재정에 타격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재정 타격 입은 이집트 정부, 외화 조달책 마련에 전력

- 키프로스의 금융평가기관인 캐피털 인텔리전스 레이팅스(Capital Intelligence Ratings)의 선임 분석가인 디나 엔납(Dina Ennab)은 기준금리 인상이 이집트 신규채권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이집트 정부의 국내 채권 상환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집트의 재정 적자 규모는 약 200억 달러(한화 약 25조 1,500억 원)에 달하며 국내총생산 대비 공공 부채 비율도 85%에 이른다.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집트의 주요 관광객인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관광객 감소 등의 요인으로 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이집트에서 빠져나갔으며, 이집트 중앙은행은 지난 3월 환율 방어를 포기하고 달러화 대비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를 17% 절하하기에 이르렀다.

- 마드불리 총리는 지난 5월 15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 규모가 254억 달러(한화 약 31조 9,405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해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국영 기업 및 군부 산하 기업 10곳을 올해 내로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 물가 상승세 지속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

- 금융기관들은 이집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영국 금융기업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물가 상승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2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12.75%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 또한 기준금리가 추후 100bp에서 200bp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이집트 정부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물가 안정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23일 할라 엘사이드(Hala Elsaid) 이집트 경제개발계획부 장관은 2021/22 회계연도 이집트의 경제성장률을 6%로 전망했다.

 - 그러나 피치 레이팅스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둔화와 수요 감소가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하며, 2022/23 회계연도 경제 성장률이 4.5%로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New Arab, Egypt in talks with India over wheat-for-goods swap, 2022. 06. 04.

Al-Monitor, How interest rate hikes affect Egypt’s economy, 2022. 05. 30.

Notes from Poland, Polish president visits Egypt hoping to unblock Ukrainian grain exports, 2022. 05. 30.

Al-Monitor, Egypt to receive wheat shipments from Ukraine by rail from Poland, 2022. 05. 29.

Al-Monitor, Egypt to sell state-owned firms amid economic crisis, 2022. 05. 25.

Global Times, Egypt has no wheat crisis, interest rate hike likely: PM, 2022. 05. 16.

Reuters, Egypt's central bank, citing inflation, hikes interest rates 200 bps, 2022. 05. 20.

Reuters, Egypt's April inflation jumps to 13.1%, signals rate hike, 2022. 05. 10.

Zawya, Egypt’s April inflation soars to 13.1% as food prices surge, 2022. 05. 10.



[관련 정보]

이집트,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까지 육로로 운송하는 밀 수입 계약 체결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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