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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아르헨티나-인도네시아의 무역·투자 관계: 현황과 도전 요소, 향후 잠재력 분석

아르헨티나 Sebastian Sterzer Observatory of Commerce International (OCI) Consultant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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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본고는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 간 양자 무역의 구조·규모와 현황을 살펴보고, 도전 요소를 분석하며, 상품과 서비스·투자 분야에서의 향후 잠재력을 알아보는 데 목적을 둔다. 또한 지난 3년간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거주하며 국제 무역 분야에서 일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는 협력 분야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제언도 글 말미에 함께 다루어 보고자 한다.

아르헨티나-인도네시아 양자 무역 현황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역 관계 확대, 교역 물품 다변화, 투자 및 기술 협력 증대와 같은 분야에서 더욱 나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인도네시아의 대(對)라틴아메리카 무역액 기준 2위에 올라 있으며, 인도네시아도 아르헨티나의 대(對)동남아시아 무역액 기준 2위에 해당하는 국가이기에 각국에 있어 서로의 중요성이 크다. 양국 간 무역액은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주춤하기 전까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7% 이상 성장했으며, 비록 인도네시아가 아르헨티나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무역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커서 그 혜택이 비용을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된다1).

인도네시아는 수출 증대를 위해 아르헨티나 주재 대사관에 인도네시아 코너를 신설해 다양한 자국산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2). 또한 현지 주재 인도네시아 외교관들은 아르헨티나 사업가들이 인도네시아 무역 엑스포(Trade Expo Indonesia)나 인도네시아-중남미 기업 포럼(Indonesia-Latin America and Caribbean Business Forum)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기업과의 공동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에서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수출품 통계를 보여주는 <표 1>을 살펴보면 2019~2021년 수출액의 90%에 달하는 압도적 물량이 대두 분말 등 곡물이나 조제 사료 등 대두 관련 상품으로 채워진 사실을 알 수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기타 수출 품목은 면이나 과일 등 저(低)부가가치 원자재 및 식품이 차지하고 있으나, 예외적으로 일부 의약품이나 산업용 기계류 등이 품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표 1> 2019~2021년 아르헨티나의 대(對)인도네시아 주요 수출품 통계  단위: 1,000 달러
자료: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 Instituto Nacional de Estadística y Censos) 및 국제 무역 센터(ITC, International Trade Center)


<표 2>는 반대로 아르헨티나가 인도네시아로부터 들여오는 수입품 통계를 나타내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품목은 위에 소개한 수출품에 비해 그 종류가 상대적으로 다양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나타난 주요 상품으로는 제조업 상품 이외에 고무, 팜유 등 저(低)부가가치 원자재와 식품, 가구류, 가내 장식품, 세라믹류, 신발, 의류 등을 들 수 있다.

<표 2> 2019~2021년 아르헨티나의 대(對)인도네시아 주요 수입품 통계  단위: 1,000 달러
자료: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 Instituto Nacional de Estadística y Censos) 및 국제 무역 센터(ITC, International Trade Center)


인도네시아에 있어 아르헨티나가 위치한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베트남 등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와 경쟁해야 하는 수출 시장이고, 아르헨티나도 인도네시아로 농산물을 비롯한 상품을 수출할 때 칠레 등 주변국들과 경쟁해야 한다. 한편 인도네시아와 칠레 사이에는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이 체결되어 2019년부터 발효되었는데, 아르헨티나로서는 이를 활용한 관세율 혜택 적용을 위해 아르헨티나와 칠레 간의 생산망 연계를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기업가가 칠레를 대(對)인도네시아 수출의 중간 기점으로 삼을 수 있게 된다면 아르헨티나산 상품의 경쟁력 증대를 통해 이전보다 큰 수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3).

아르헨티나-인도네시아 양자 무역·투자의 도전 요소
아르헨티나의 대(對)인도네시아 무역에 존재하는 한계 중 하나는 이슬람 교리에 부합하는 할랄(Halal) 수출품의 부재로, 이는 할랄 인증 기관이 아직 아르헨티나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국은 지난 2021년 10월에 양해 각서를 체결해4) 향후 1년 내로 모든 교역 대상품이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 합의했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 사이의 양자 무역 규모가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의 사례에 비해 그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두 국가 간의 거리 때문에 운송 비용이 높다는 점, 언어 장벽이 존재한다는 점, 정보·관심·인적 교류가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각종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통한 보호 무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 등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5). 여기에 더해 양국 모두가 각자의 전통적 무역 대상국과의 교류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과 아르헨티나의 보호 무역 정책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무역 적자가 더욱 가중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도 양자 무역 관계의 개선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이처럼 무역 분야의 도전 요소는 양국 간의 투자를 제약하고 있기도 한데, 현재 두 나라 사이에 이루어진 대규모 투자 사례는 아르헨티나 기업 테나리스(Tenaris)의 자회사로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철강 제조 기업인 하이드릴 인도네시아(Hydril Indonesia)가 거의 유일하다.

상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9년에 무역·투자 실무 그룹(Working Group on Trade and Investment) 설립에 관한 공동 선언문에 조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무역 장벽의 조정에 대한 논의를 강화함으로써 양국의 경제 관계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6).

아르헨티나-인도네시아 양자 무역·투자의 향후 잠재력
위에서 논의한 양국 간의 무역 교류 현황 및 한계를 바탕으로 아래에서는 양자 무역 및 투자에서 향후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아르헨티나에 소재한 아르헨티나-인도네시아 기업 위원회 (Argentina-Indonesia Business Council)는 구체적이고 호혜적인 무역 분야 합의 도출을 위해 양국 기업가의 모임을 주선 및 촉진하고 있으며, 본 위원회의 주요 활동 무대는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그리고 식품과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기능하는 코르도바(Córdoba)주와 산타페(Santa Fe)주이다.

또한 아르헨티나 기업들은 2022년도 G20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는 인도네시아가 향후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하게 될 의제와 관련된 분야에서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중점적으로 거론되는 주제는 세계 보건, 에너지 전환, 디지털화 등으로7),  인도네시아는 G20 참여국에 디지털 연결성의 증가를 인식하고 각종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인구의 디지털화를 위해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8). 따라서 해당 분야에서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 양국의 주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한편 아르헨티나가 라틴아메리카에서 칠레 다음인 두 번째로 인도네시아와 할랄 인증 관련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는 사실이 갖는 중요성도 높다. 인도네시아는 2억 7,000만 명 이상의 인구와 성장을 거듭하는 중산층을 지닌 역동적 시장으로, 이들 중 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 소비자에게 있어 할랄 인증은 해당 상품이 종교적 의무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안전하다는 일종의 보증 역할을 수행하기에, 화장품에서 의류, 자동차 부품과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할랄 인증이 적용되는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9). 또한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할랄 상품 생산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데, 2022년도 세계 이슬람 경제 현황(State of the World Islamic Economy) 보고서에 의하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발달된 이슬람 경제권으로, 할랄 식품 분야에서는 세계 2위, 무슬림 의류 분야에서는 세계 3위를 차지한다10).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목축업 분야에서의 각종 제약 요건으로 인해 국내 육류 소비량 증가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해외로부터의 육류 및 가축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육류 강국 아르헨티나는 인도네시아의 목축업 부문 개발을 위해 협력하면서 육류나 가축의 수출뿐만 아니라 고유의 전문 기술, 최적의 지속 가능 기법, 육우 유전학 정보, 가축 사료용 작물 개발 방안 등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11).

세계 시장의 주요 식품 생산국 역할을 하는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는 기계화 농업과 바이오 기술 등에서 기술 협력을 추진할 잠재력도 높다12).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육류 및 육우 유전학 정보를 제공하면서 과일, 쌀, 콩, 땅콩 등의 수출을 늘릴 수 있고, 반대로 인도네시아는 기계화 농업, 곡물 처리와 수확 후 관리, 앵거스(Angus) 육우 품종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면서 바나나, 파인애플, 살라카, 망고스틴을 비롯한 열대 과일을 아르헨티나에 더욱 많이 수출할 수 있다13).

현재 무역 협정 분야에서 나타난 긍정적 성과로는 인도네시아가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메르코수르(MERCOSUR)와 CEP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시작한다는 장관급 공동 선언을 발표한 점을 들 수 있다14). 이처럼 양자 경제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는 각국의 기업인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대사관에서 할 수 있는 역할도 큰데, 일례로 인도네시아의 대사관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에 자국의 전략적 산업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항공·우주 기업 디르간타라 인도네시아(Dirgantara Indonesia)와 아르헨티나의 항공·우주 기업 파데아(FadeA)가 라틴아메리카에서 항공기 수리 및 부품 공급을 수행하는 방안에 관한 협력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자국 조폐공사(Peruri)가 라틴아메리카 제지 산업에서의 활동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15).

결론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 간 상업 교류의 규모는 아직 그 잠재력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아르헨티나의 수출 품목도 대두 관련 상품을 필두로 한 일부에 국한되어 있는 상황이다. 비록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인도네시아-메르코수르 사이의 무역 협정이 체결된다면 아르헨티나의 수출량 증대와 수출 품목 다변화를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양국 사이의 상업적 연계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지리적 거리와 언어 차이,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등 기존에 존재하는 한계를 분석하고 관련 인력을 교육하는 단계에서부터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 현재 진행 중인 할랄 인증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아르헨티나의 대(對)인도네시아 수출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이를 위해서는 아르헨티나에 존재하는 인플레이션, 조세 구조, 물류 체계를 개선해 구조적 문제점을 수정함으로써 아르헨티나산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늘려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아르헨티나산 상품이 인도네시아와 인접해 있거나 무역 협정의 혜택을 보는 여타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시장에서의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각국 기업가의 활동을 진작하기 위한 교육을 강화해야만 한다. 농산물과 식품, 의약품, 디지털 경제, 재생에너지 등 특히 큰 잠재력을 지닌 분야에서의 성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공공 및 민간 부문의 협력에 더해 학계로부터의 기여도 중요하며, 이러한 각계의 노력을 적절히 조율해야만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 양자 무역 및 투자 관계의 개선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 각주
1) Indonesia y Argentina celebran 65 años de relaciones diplomáticas (July 31, 2021). ReporteAsia.
2) Indonesian Corner presents Indonesia's superior products to the Argentine (October 30, 2020). Embassy of the Republic of Indonesia in Buenos Aires, Argentina; Productos de Indonesia al alcance de todos (2020). Ámbito Internacional.
3) Sterzer & Pakkanna, 2020.
4) Memorando de Entendimiento entre el Ministerio de Asuntos Religiosos de la República de Indonesia y el Ministerio de Relaciones Exteriores, Comercio Internacional y Culto de la República Argentina sobre la Cooperación en el Aseguramiento de la Calidad de los Productos Halal (2021). Ministerio de Relaciones Exteriores, Comercio Internacional y Culto Argentina.
5) Sabaruddin, 2021.
6) Indonesia-Argentina Mulai Serius Bahas Kolaborasi Dagang (June 26, 2019). Kementerian Perdagangan Republik Indonesia.
7) Cafiero recibió a la embajadora de Indonesia y confirmó la presencia de nuestro país en la próxima Cumbre del G20 (March 30, 2022). Ministerio de Relaciones Exteriores, Comercio Internacional y Culto; Dewan Bisnis Argentina – Indonesia Berkomitmen Semakin Mendekatkan Pelaku Bisnis Kedua Negara (February 02, 2022). Kementerian Luar Negeri Republik Indonesia.
8) Paat, 2022.
9) Argentina e Indonesia firman un acuerdo de cooperación en materia Halal (Octubre 14, 2021). Ministerio de Relaciones Exteriores, Comercio Internacional y Culto.
10) Evandio, 2022.
11) Sterzer & Azizah, 2021.
12) Iflah, 2019; Indonesia–Argentina Hasilkan Kesepakatan Pembangunan Sektor Pertanian (March 07, 2019). Katadata; 13) Indonesia y Argentina aumentan la cooperación comercial (May 10, 2019). Voice of Indonesia; Syafaruddin, 2017.
Indonesia será ahora “socio clave” en el comercio argentino (June 27, 2019). Comercio y Justicia.
14) Pernyataan Gabungan Menteri Terkait Peluncuran Perundingan Indonesia-MERCOSUR CEPA (December 17, 2021). Kementerian Perdagangan Republik Indonesia.
15) Indonesian Corner presents Indonesia's superior products to the Argentine (October 30, 2020). Embassy of the Republic of Indonesia in Buenos Aires, Argentina; Productos de Indonesia al alcance de todos (2020). Ámbito Internac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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