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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서비스 부문 유망 산업, 필리핀 IT-BPM

필리핀 EMERiCs - - 2022/06/30




세계 2위 필리핀 IT-BPM 산업

세계 1위 인도를 위협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필리핀의 IT-BPM 산업 
필리핀의 IT-BPM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IT-BPM은 정보 기술 및 업무 프로세스 관리(Information Technology and Business Process Management)의 약자로, 외국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 스타트업 등이 필요로 하는 중요 업무 중 일부를 전문적인 제3의 기업에 위탁하여 경영 효율을 극대화를 추구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BPM은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과 달리 고객사가 아니라 전문화된 하청기업이 서비스 관리 팀을 관리하며 업무를 자동화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필리핀의 IT-BPM 산업은 1980년대부터 시작되어 전통적인 콜센터 업무를 넘어서 디지털 플랫폼과 솔루션을 활용할 정도로 발전되었다. 2022년 2월 라파엘라 알다바(Rafaela Aldaba) 필리핀 통상산업부 차관은 세계적인 IT 산업 분석 기업인 에베레스트 그룹(Everest Group)을 인용하면서, 2021년 필리핀 IT-BPM 산업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IT-BPM 산업의 시장 점유율은 17~18%으로 IT-BPM 산업 종주국인 인도(37~40%)에 이어 2위를 차지하였다. 필리핀 IT-BPM 산업은 의료 정보 관리, 애니메이션 제작, 게임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세계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성장하고 있다. 필리핀 IT-BPM 산업은 북미, 아시아 태평양,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지역의 국가들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 필리핀 국민이 저렴한 인건비에 비해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출중하며, 소비자 응대 윤리를 숙지하고 있고 서구 문화에 친숙하다는 점이 필리핀 IT-BPM 산업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필리핀 경제특구법(Special Economic Zone Act, Republic Act 7916)을 기반으로 필리핀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필리핀 정부는 경제특구를 지정하여 IT-BPM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외국 기업들은 필리핀 경제특구에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일부 세금을 면제하고 통관 및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혜택을 받았다. 이 경제특구를 통해 유치한 외국 기업들이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IT-BPM 기업들을 활용하면서, 필리핀의 IT-BPM 산업은 성장해왔다. 1995년 통과된 필리핀 경제특구법과 이를 기반으로 설립된 필리핀 통상산업부 산하의 경제특구청(PEZA, Philippine Economic Zone Authority)은 필리핀 내 경제 특구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유치, 지원 감독 등을 하여 IT-BPM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렇게 유입된 외국 기업들은 콜센터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입력 및 처리 등의 IT 서비스, 컨텐츠 개발, 건축공학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리핀 IT-BPM 기업들을 활용해왔다. 2021년 11월 기준, 필리핀 경제특구 총 415개소 중 297개소가 IT 기업 단지 및 센터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성장세 유지

필리핀 IT-BPM 산업, 2020~2021년 꾸준한 성장 
2020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된 반면, 필리핀의 IT-BPM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20년 IT-BPM 산업 매출액은 267억 달러(한화 약 34조 3,241억 원)였으며, 이 중 238억 달러(한화 약 30조 5,960억 원)가 서비스 수출로 발생한 매출이었다. 2021년 매출액은 288억 달러(한화 약 37조 2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였다. 또한 필리핀 IT업무프로세스협회(IT Business Process Association of the Philippines)에 따르면, 2021년 IT-BPM 기업들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5~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IT-BPM 산업은 매출액만 늘었을 뿐 아니라 추가적인 고용 창출도 이뤄냈다. 2020년 필리핀 내 IT-BPM 산업 종사자는 135만 2,000명이었으나, 2021년에 143만 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잭 마드리드(Jack Madrid) 필리핀 IT업무프로세스협회 회장은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IT-BPM산업은 수요가 급증하여 대규모 추가인력 고용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세 덕분에 IT-BPM 산업은 2021년 기준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7.4%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의 정책적 지원 시한 만료에도 산업 성장세는 지속
필리핀 정부의 IT-BPM 기업 지원 정책이 일부 만료되었음에도 이러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정부는 경제특구에 사무실이 위치한 IT-BPM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재택근무자 비중 기준이 2022년 3월 30일에 변경될 것이라 예고되면서,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던 일부 IT-BPM 기업들은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재정인센티브검토위원회(Fiscal Incentives Review Board)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은 현장 근무자 비중이 90% 이상, 필리핀 경제특구청의 지침에 따르면 70% 이상이어야 한다.

비록 세제 혜택 정책이 만료되었더라도 IT-BPM 기업은 재택근무를 계속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IT업무프로세스협회는 재택근무를 여전히 허용할 경우 2022년에 12만 일자리를 신규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말 기준으로 필리핀 IT-BPM 산업의 재택근무자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에 필리핀 IT업무프로세스협회는 IT-BPM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2021년 9월 27일 필리핀 경제특구청 재무부와 통상산업부에 세제혜택 기준을 낮추거나 변경하는 등을 통해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필리핀 IT-BPM 산업의 미래

인적 자원 개발을 위한 교육 수준 제고 필요
필리핀 IT-BPM 산업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수요에 맞는 인적 자원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2년 5월 16일 필리핀 투자위원회(BOI, Board of Investments)는 고등교육위원회(Commission on Higher Education) 사업으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국민숙련지도설문조사(National Skills Mapping Survey)를 시행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현 대학생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IT-BPM 산업의 여러 분야로 진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투자위원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학생들이 애니메이션, 게임 개발, 소프트웨어 산업, 의료정보관리 산업 등에 진출할 수 있도록 민간부문과 학계가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 불평등 문제도 산업의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성 불평등이 필리핀 IT-BPM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국제 비정부기구(NGO) 옥스팜(Oxfam) 필리핀 지부가 미리암 대학교(Miriam College) 여성젠더연구소(Women and Gender Institute)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에게 전통적인 성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 여성 재택근무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팜 필리핀 지부 소속 주빌린 도미토리오(Jhuvilyn Dormitorio)는 IT-BPM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유연한 근무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그들에게 스트레스와 책임을 짊어지게 한다고 밝혔다. 여성젠더연구소는 여성이 돌봄 노동을 전담한다는 성 역할 관념이 약화되고 포용적인 사내 정책을 시행하여 성 평등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필리핀 디지털 인력 경쟁법 상원 통과로 더 큰 도약 기대 
필리핀 IT-BPM 산업은 ‘필리핀 디지털 인력 경쟁법’(Philippine Digital Workforce Competitiveness Act)으로 더 큰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5월 30일 필리핀 상원에서 통과된 필리핀 디지털 인력 경쟁법은 필리핀인들이 교육과 디지털 기술 훈련을 통해 미래 일자리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디지털 인력 경쟁법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정부간 협의체인 필리핀 디지털 인력 개발경쟁 위원회(Council for Development and Competitiveness of Philippine Digital Workforce)를 신설하여 디지털 인력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또한 필리핀 정부는 IT-BPO 산업 협회, 민간 기업 등의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여 디지털 직업 훈련, 기술 개발, 경력 인증 제도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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