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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남아공, 경제성장 저해하는 만성적 전력난 지속

남아프리카공화국 EMERiCs - - 2022/07/08

☐ 남아프리카공화국, 2019년 이후 최악의 정전 사태 


◦ 남아공 국영전력회사, 전력난에 순환 단전 실시

- 6월 28일 남아공 국영전력회사인 에스콤(Eskom)은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6단계 순환 단전을 6월 29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아공 대부분 지역에서는 하루 최소 6시간에서 최대 8시간의 정전이 이어지게 된다. 6단계 순환 단전이 실시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인데, 에스콤은 이미 4단계 순환 단전을 시행하고 있었다.

- 당초 애스콤은 발전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순환 단전 단계를 6단계에서 4단계, 다시 2단계로 점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발전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6단계 순환 단전을 연장한다고 7월 3일 발표했다.


◦ 발전소 노후화와 파업 겹쳐 전력 생산량 감소

- 발전 설비 노후화로 인한 전력난은 남아공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6월 24일 에스콤은 설비 고장 또는 정비로 인해 전체 발전 용량 4만 6,000MW 중 2만 MW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이번 전력 위기는 발전량 감소에 노동자 파업까지 겹치면서 악화되었다.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된 이후 지난 6월 시작된 노동자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인력 부족으로 발전량이 크게 감소했다. 에스콤에 따르면 많은 발전소에서 최대 90%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한 상황이다.

- 6월 24일 에스콤은 파업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노조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노조에 남아공 국민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에 임금 5.3% 인상안을 제시한 에스콤은 파업 이후에는 임금을 7%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6월 30일 임금 인상율이 두자리수는 되어야 한다며 파업 지속 의지를 재확인했다.

- 에스콤은 또한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다른 노동자들의 출근을 막기 위해 발전소로 향하는 도로를 봉쇄하거나 출근한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의 도움을 받아 불법적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에스콤, 막대한 부채 문제 해결 필요성 


◦ 에스콤, 재정 상황 악화로 발전 설비 유지보수에 어려움 

- 오랜 경영난으로 인해 에스콤은 3,960억 랜드(한화 약 31조 4,701억 원)에 달하는 채무를 안고 있으며, 정부의 긴급 구제 자금으로 연명하는 실정이다. 안드레 데 루이터(Andre de Ruyter) 에스콤 CEO는 회사가 경영을 유지하려면 채무 규모를 2,000억 랜드(한화 약 15조 8,940억 원 원)까지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 루이터 CEO는 채무 재조정을 위해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재정 상황 악화로 인해 에스콤은 기존 발전 설비도 제대로 유지보수하지 못하고 있다. 에스콤이 운영하는 발전소 중 절반이 9개월 내로 고장나거나 수리를 받아야 하며, 일부 발전소의 실제 가동 시간은 전체 가동 가능 시간의 30~5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수리 작업 또한 설비 고장을 야기하는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임시 방편에 그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에스콤에 채무 규모 줄일 것을 촉구

- IMF 또한 에스콤의 재정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IMF는 에스콤이 재정 상황을 개선하고 장기간 유지 가능한 경영 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남아공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용 절감, 체납된 전기요금 회수, 전력요금 체제 정비를 기업 회생 방안으로 제시했다.

- 지난 2월 남아공 정부가 에스콤의 채무 일부 또는 전액을 정부 회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정부 부채 규모도 4조 2,700억 랜드(한화 약 339조 2,942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에스콤의 채무까지 떠맡을 경우 정부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그러나 에스콤의 재정상황이 점차 악화됨에 따라 오는 10월 예산안 논의 때 에녹 고동와나(Enoch Godongwana) 재무부 장관이 에스콤 문제가 포함된 예산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 만성적인 전력난, 남아공의 경제에도 악영향


◦ 정전 사태로 남아공 기업과 소상공인 피해 불가피

- 정전 사태는 남아공 경제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공 금융기업인 알렉스포브스(Alexforbes) 수석 경제학자인 이사 믐랑가(Isaah Mhlanga)는 6단계 순환 단전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하루 40억 랜드(한화 약 3,17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남아공 경제연구국(BER, Bureau for Economic Research)은 남아공 가계와 기업이 2단계 순환 단전까지는 버틸 수 있어도 순환 단전이 4단계 이상 올라가면 피해가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 순환 단전 시행은 또한 남아공 랜드화 가치 하락을 가져왔다. 6월 다섯째주 달러화 대비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3.8% 하락해 23개 주요 신흥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 만성적 전력난, 남아공 경제 회복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

- 국제 금융기업이 인베스트텍(Investec) 수석 경제학자인 애너벨 비숍(Annabel Bishop)은 전력난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2022년 경제 성장률 전망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숍 경제학자는 전세계적 물가 상승과 같은 악재가 있는 상황에서 6단계 순환 단전이 장기화되면 2022년도 3/4분기 남아공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비숍은 2022년도 남아공 경제 성장률이 2%를 넘기 힘들 것으로 보았다. 

- 세계적인 회계감사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PricewaterhouseCoopers)는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고 충분해야 빠른 경제 회복이 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전력난이 장기화될 경우 남아공 경제 성장률은 1% 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siness Tech, South Africa cannot cope with load shedding beyond stage 2: economists, 2022. 07. 04.

Business Tech, South Africa facing recession and downgrades if load shedding continues: Investec, 2022. 07. 04.

Moneyweb, SA seeks legal advice on R396bn Eskom debt burden, 2022. 07. 04.

Business Tech, Experts give bleak outlook for load shedding in South Africa: report, 2022. 07. 03.

Reuters, South Africa's Eskom extends daily power cuts for next week amid capacity shortage, 2022. 07. 03.

Business Tech, Unions reject Eskom wage deal and plan more protests: report, 2022. 06. 30.

Al-Jazeera, South Africa: Eskom could repeat worst power cuts in its history, 2022. 06. 28.

Africa News, South Africa faces most drastic outages since 2019, 2022. 06. 29.

News 24, Downsize Eskom debt, IMF urges government, 2022. 06. 07.

Business Tech, Government considering taking on Eskom’s R392 billion debt, 2022, 02. 14.



[관련 정보]

1. 남아프리카공화국, 2019년 이후 최악의 정전 상황에 직면 (2022.07.01)

2. IMF,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스콤(Eskom) 사 부채비율 축소 요청 (2022.06.09)

3.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의 25%가 지연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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