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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에콰도르,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 격화에 대대적인 장관급 인사 단행

에콰도르 EMERiCs - - 2022/07/08

☐ 에콰도르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 발생


◦ 고인플레이션에 불만 폭발

- 에콰도르에서 지역 원주민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2022년 들어 에콰도르 곳곳에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생계가 어렵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고인플레이션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참다못한 시민이 거리로 나와 정부를 정면 비판하기 시작했다.

- 이번에 일어난 반정부 시위는 주로 각 지역의 원주민 커뮤니티가 주도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보다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에 고인플레이션의 타격이 더 컸는데, 지역 원주민 커뮤니티는 농업에 종사하는 영세 농가 비율이 매우 높다.  

- 실제로, 시위를 일으킨 지역 원주민들은 식료품 가격과 연료 가격이 너무 올라 생계를 이어나가기 힘들다는 고충을 강하게 토로했다. 또한 예전부터 중앙 정부가 지역 원주민에게 소홀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던 점도 지역 원주민이 정부에 강하게 반발하는 원인이 되었다.


◦ 수도 키토로 향한 시위대, 대통령 퇴진 요구 

- 생활 거점인 각 지역에서 고인플레이션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하던 지역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고향을 떠나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수도 키토(Quito)로 이동했다.  

- 이들 지역 원주민 시위대는 처음에는 생활고를, 다음으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 대책을 요구했으며 계속된 시위에도 정부 관계자가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마침내 기예르모 라소(Guillermo Lasso) 대통령의 퇴진까지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 시위대는 보수 우파 성향이자 신자유주의와 시장 우선주의자인 라소 대통령의 정치적·정책적 성향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악화되었으며, 따라서 지역 원주민 커뮤니티가 극심한 생활고를 겪게 된 데에는 라소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이다.


☐ 비상사태 선포...인명 피해까지도


◦ 비상사태와 통행금지 명령

- 지역 원주민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시위는 시간이 갈수록 규모가 커졌다. 또한 시위가 한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확산되는 기미가 보이자, 라소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 비상사태 조치는 시위가 특히 격렬한 아즈에이(Azuay), 임바부라(Imbabura), 수쿰비오스(Sucumbios), 오렐라나(Orellana) 4개 지역에 선포되었으며, 라소 대통령은 해당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 라소 대통령은 에콰도르 몇몇 지역의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을 띄기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치안 유지와 사회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사태와 통행금지 명령을 내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 대통령 명령 무시한 시위대...폭력 사태에 인명 피해 발생

- 대통령이 직권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 조치까지 내렸지만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 정부와 라소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시위대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나선 경찰들과 물리적인 충돌을 일으켰고, 일부 시위대는 대치 중인 경찰을 습격하는 등 공격성을 보이기도 했다.

- 시위대의 공격으로 진압 경찰 다수가 실종되었으며,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라소 대통령은 시위대가 경찰을 직접 노린 것은 공권력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발언했으나, 이는 오히려 시위대를 자극하여 폭력성을 더욱 과격하게 만들 뿐이었다.


☐ 일단락된 시위, 그러나 아직 남은 불씨


◦ 시위대와 협상 타결

- 시위 진압 경찰 파견, 비상사태 명령, 통행금지 조치에도 시위대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에콰도르 정부는 결국 수도 키토에 입성한 지역 원주민 시위대와의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 수일에 걸친 협상 끝에, 에콰도르 정부는 시위대에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즉시 인하하는 한편, 앞으로 지역 원주민 커뮤니티의 생활 환경과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 예산도 늘리기로 약속했다.

- 시위대 중 일부는 에콰도르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지금이 현실을 개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정부와 시위대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정부는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 대규모 인사 교체, 경제적 손실도 있어

- 에콰도르 정부와 지역 원주민 시위대 사이의 협상이 타결된 직후, 재정경제부(Ministerio De Economia Y Finanzas)를 비롯한 4개 부처 장관이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사표를 제출한 장관은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현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한 데에 부담과 책임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 한편, 에콰도르 중앙은행(Banco Central del Ecuador)이 지역 원주민이 일으킨 이번 시위로 인해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060억 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으며, 지역 원주민과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 앞으로 정부가 매년 약 7억 달러(한화 약 9,142억 원)를 지출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 여기에, 정부와 시위대 대표가 합의한 사항에 만족하지 못한 일부 시위대는 언제든지 다시 반정부 시위를 일으킬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이처럼, 에콰도르 정부가 고인플레이션에 불만이 폭발한 지역 원주민과 합의 사항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반정부 시위 또는 라소 대통령 퇴진 운동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 고인플레이션으로 민심이 악화된 에콰도르에서, 신자유주의 성향을 보이던 라소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정책 기조에 변화를 줄지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risis24, Ecuador: Officials declare state of emergency in four provinces June 29; protests likely to continue through at least early July /update 10, 2022.06.30.

Aljazeera, Indigenous protester dies in Ecuador as violence increases, 2022.06.22.

Voice of America, Ecuador Refuses to End State of Emergency; 18 Police Missing After Attack, 2022.06.22

The Guardian, Ecuador facing food and fuel shortages as country rocked by violent protests, 2022.06.22.

National Public Radio, Ecuador's government has lifted a state of emergency amid an Indigenous-led strike, 2022.06.26.

France 24, Ecuador’s president announces fuel price cut as protests cripple output, 2022.06.27.

Aljazeera, Ecuador lifts emergency as talks begin with Indigenous protesters, 2022.06.26.

Ary News, Ecuador government drops fuel prices following protest deal, 2022.07.02.

United Nations, Ecuador: UN committee urges end to violence against children during protests, 2022.06.28.

Relief Web, Ecuador - Protests and social unrest, update (DG ECHO, media) (ECHO Daily Flash of 30 June 2022), 2022.06.30.

Aljazeera, Ecuador gov’t, Indigenous leaders reach deal to end protests, 2022.06.30.

France 24, Indigenous protests cost Ecuador $1 bn, central bank says, 2022.07.04.

teleSURtv, Ecuador: Cabinet Changes Announced, 2022.07.05.

Aljazeera, Ecuador’s Guillermo Lasso accepts four cabinet resignations, 2022.07.05.



[관련 정보]

1. 에콰도르 정부, 시위대와의 협상 일환으로 연료 가격 인하 (2022.07.04)

2. 에콰도르, 지역 원주민 시위대와 대화 시작...비상사태 해제 (2022.06.29)

3. 에콰도르, 비상사태 조치 연장...시위 진압 경찰 18명 실종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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