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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가시적 성과 얻지 못했다는 평가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2/07/22

☐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 바이든 대통령, 미국이 중동에서 핵심적 역할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중동 순방에 나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중동 방문 일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14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뒤 사우디로 이동, 7월 16일 제다(Jeddah)에서 개최되는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CC 정상회담에 참석한 GCC 회원국 정상들 외에도 사우디를 방문한 이집트 대통령, 요르단 국왕, 이라크 총리를 만났다.

- GCC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중동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이나 러시아, 이란 등이 침투할 힘의 공백 상황을 만들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미국의 이익이 중동 국가의 이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미국과 중동 국가 사이의 긴밀한 관계 구축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지할 것이라는 의사 재확인  

- 이번 순방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의제는 이란 핵 문제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7월 14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의 핵 합의 복귀를 영원히 기다릴 수 없다고 이란을 압박하면서도, 미국은 여전히 외교적 수단을 통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 한편 라피드 총리는 말과 외교로는 이란의 핵 개발 야욕을 꺾을 수 없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무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증산에 대한 사우디의 미온적 태도 바꾸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평가 


◦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세계 에너지 가격 안정화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

- 에너지 문제는 이란 문제와 함께 이번 순방의 주요 의제로,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의 목적 중 하나가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의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보았다. 

- 백악관은 에너지 문제가 이번 순방의 주요 목표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후안 콜(Juan Cole) 미시건 대학교 교수는 유가 안정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원유 문제가 없었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7월 16일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를 포함한 사우디 고위 관료들은 에너지 문제에 관해 논의한 후 미국과 사우디가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 보장과 경제 성장을 위한 안정적 원유 공급에 관해 사우디 측과 논의했다고 밝혔으며, 사우디 역시 에너지 위기 대응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우디, 증산에 대해 소극적 태도 유지함에 따라 에너지 가격 안정 기대 약화

- 그러나 사우디가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사우디는 이미 최대 수준으로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추가 증산 여력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빈살만 왕세자는 GCC 정상회담에서 사우디가 현재 하루 1,200만 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2027년까지 하루 1,300만 배럴까지 늘릴 것이나 그보다 더 생산량을 늘릴 여력은 없다고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는 또한 고유가와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을 촉발한 원인은 원유 공급 부족이 아니라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헤 주요 에너지원인 원유를 배제하겠다는 비현실적인 정책에 있다고 비판했다.

- 전문가들은 또한 증산 결정은 복잡한 문제이며, 따라서 이번 순방에서 가시적인 증산 발표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벤 카힐(Ben Cahill)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선임연구원은 사우디가 단독으로 증산에 나서지 않겠다고 지속적으로 밝혀왔음을 지적했으며, 사우디 싱크탱크인 걸프연구소(Gulf Research Center) 소장 압둘아지즈 사게르(Abdulaziz Sager) 역시 증산은 미국의 요청이 아닌 다양한 기술적, 정치적, 경제적 요인에 따라 이루어지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 실제로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Faisal bin Farhan Al Saud) 사우디 외무부 장관 또한 GCC 정상회담에서 원유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증산은 사우디가 아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회원국 이외의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의 논의에 따라 결정된다고 선을 그었다.

- 7월 15일 제이크 설리반(Jake Sullivan)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은 미국과 사우디 양국 차원이 아닌 OPEC+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에 이번 순방이 바로 사우디의 증산으로 이어질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증산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7월 15일 국제유가는 2% 상승세를 보였다.


☐ 이번 순방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 제기 


◦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로 구성된 반(反)이란 진영 구축 논의 이루어지지 않아

- 외교정책 차원에서도 이번 순방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번 순방에서 미국 주도 아래에 이스라엘과 친미 아랍 국가가 결속하여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안보 동맹, 소위 중동 NATO를 결성하는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파르한 사우디 외무부 장관은 그러한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에 앞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특히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에 관한 논의 역시 진전된 바 없었다. 사우디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서 바로 사우디로 올 수 있도록 영공을 개방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으나, 파르한 외무부 장관은 영공 개방이 어떠한 함의도 시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중국 및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 유지 의사 밝혀

- 사우디를 확실히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중동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자 한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델 알주베이르(Adel al-Jubeir) 사우디 외교 담당 국무장관은 사우디가 미국 및 중국 모두와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며, 어느 한편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 사우디는 2022년 2/4분기에 러시아산 연료용 석유 수입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미국과 서방 국가가 주도하는 대(對)러시아 경제제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Five takeaways from President Biden’s first trip to Middle East, 2022. 07. 18.

Reuters, OPEC+ will assess oil market and do what is necessary, say Saudi foreign minister, 2022. 07. 17.

Zawya, There's no such thing as ‘Arabic NATO’: Saudi FM, 2022. 07. 17.

Al-Jazeera, US, Saudi Arabia pledge moves to stabilise global energy markets, 2022. 07. 16.

AP, Biden, Lapid agree to stop Iran nuke program, differ on how, 2022. 07. 16.

Business Insider, Saudi Arabia can't increase oil production further in the medium term, Crown Prince Mohammad bin Salman reportedly said, 2022. 07. 16.

CNBC, Saudi Arabia’s ties to the U.S. and China are not mutually exclusive, minister says, 2022. 07. 16.

Reuters, Oil rises 2% as no immediate Saudi output boost expected, 2022. 07. 16.

Reuters, U.S. not expecting Saudi Arabia to immediately boost oil output, 2022. 07. 16.

The Guardian, Biden tells summit of Arab leaders the US ‘will not walk away’ from Middle East, 2022. 07. 16.

Reuters, Exclusive: Saudi Arabia doubles second-quarter Russian fuel oil imports for power generation, 2022. 07. 15.

Al-Jazeera, Biden struggles to define agenda ahead of visit to Saudi Arabia, 2022. 07.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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