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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가스 공급 부족으로 정전 및 공장가동 중단 속출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07/29

☐ 가스 부족으로 빚어지는 정전 사태


◦ 갈수록 심각해지는 정전

- 방글라데시에서 전기 공급이 끊어지는 정전(停電)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력 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하여 일부 지역에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부하 차단(load shedding)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책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특히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 공급이 장시간 끊어지고 있다.

- 방글라데시 북부 지역인 실헷(Sylhet)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전기를 하루에 6시간밖에 공급받지 못하는 등 심각한 전력난에 고통받고 있으며, 심지어는 수도 다카(Dhaka)에서도 매일 8~10시간 정전이 발생하는 등 방글라데시에서 전력난은 이제 전국 어디서나 겪을 수밖에 없는 사회 경제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 7월 20일 기준 방글라데시 발전위원회(Bangladesh Power Development Board)는 전월 대비 하루 500메가와트(MW) 정도의 전력을 석탄발전소를 통해 추가 생산하고 있으나 바라푸쿠리아(Barapukuria) 화력발전소의 석탄재고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바라푸쿠리아 화력발전소가 보유한 광산의 지하 갱도 공사로 인하여 석탄 채광이 중단되었고, 석탄 공급은 8월 중순에야 재개될 예정이다.

- 방글라데시 북부 지역에 전력을 배급하는 네스코(Nesco)는 7월 19일 하루 전력 수요량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500MW만 발전소로부터 공급받았다고 토로했다. 수도 다카의 전력 배급을 책임지는 DPDC와 데스코(DESCO)도 발전소로부터 공급받은 전력이 턱없이 부족하여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1~2시간 부하 차단으로는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방글라데시 전력 생산, 가스 의존 높아

- 방글라데시에서 전기 생산은 석탄이나 가스를 연소시켜 전력 에너지를 얻어내는 화력발전에 크게 의존한다. 특히, 방글라데시의 연간 총 전력 생산용량은 2만 2,348MW인데, 전체 전력 생산량의 52%는 가스를 태워 얻어낼 정도로 전력 생산에 있어서 가스 의존이 높다. 전력 생산량의 27%는 중유(FFO, fuel furnace oil)를 연소하여 얻고, 5.86%는 경유, 8.03%는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한다. 화석연료 외에는 수력 발전을 통해 발전이 1%, 기타 재생에너지 비중은 0.5%이며,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아직 없다.

- 천연가스 생산국인 방글라데시는 국산 천연가스를 화력발전소에 공급하여 전력을 생산했으나, 방글라데시 천연가스 광구에서의 산출량이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결국 방글라데시 정부가 해외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여 가스 공급 부족분을 충당할 수밖에 없는 형편에 이르렀다. 방글라데시 전력·에너지·광물자원부는 2022년 초부터 전국에 하루 31~32억 입방피트(cubic feet)의 LNG를 공급했으나, 7월 기준 LNG 하루 공급량이 28억~29억 입방피트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 정부, 에너지 위기 극복 방안 절약에서 찾아


◦ 가스 가격 상승으로 발전(發電) 단가 높아져

-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자 방글라데시 화력발전소의 운영 단가도 높아지게 되었고, 불어나는 경상수지 적자 문제에 직면한 방글라데시 정부가 천연가스 수입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2022년 7월 중순 방글라데시 정부는 10개의 경유 발전소 가동을 멈췄고, 6월에는 LNG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현물 시장에서의 LNG 수입도 중단했다.

- 2021년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1MMBtu(million British thermal unit)당 25달러(한화 3만 2,800원)에 LNG를 수입했다. 그런데, 2022년 6월 기준 글로벌 현물 시장에서 1MMBtu당 LNG 가격이 40달러(한화 5만 2,500원)로 껑충 뛰어올랐다. 방글라데시 에너지 전문가들은 2022년 겨울을 앞두고 유럽국가들이 더 많은 LNG를 구매하여 비축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NG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정부는 절전(節電)에 호소

-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방글라데시 총리는 온 국민 똘똘 뭉쳐 전력 소비량을 줄여 전력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7월 20일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공공기관에서 전력 소비량을 25%가량 줄일 것을 명령하고, 국가가 연료 수입 비용 절감을 위하여 전력 생산량을 줄여야 하니 전기를 아껴서 쓰라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냉방 온도를 섭씨 25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이슬람 사원 등 종교 시설 내 냉방시설 가동 시간을 단축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시민사회에 결혼식 및 기타 사교 행사를 오후 7시 이전에 종료하도록 권고하는 등 추가적인 절전 조치의 대강을 발표했다.


◦ 전문가, 천연가스 발굴 나서라 촉구

- 그런데, 일각에서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영내(領內) 부존자원의 탐사를 게을리 한 탓에 정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드룰 이맘(Badrul Imam) 다카 대학교(Dhaka University) 지질학과 교수는 방글라데시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삼각주로 구성된 국가이며, 지질학적으로 삼각주에는 다량의 천연가스 및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바드룰 이맘 교수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과 방글라데시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방글라(Petrobangla)의 합동 조사 결과를 인용하여 방글라데시에는 32조 입방피트(Tcf, trillion cubic feet)의 미발견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NDP, Norwegian Petroleum Directorate)도 방글라데시에 42조 입방피트의 미발견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방글라데시의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은 1조 입방피트이므로, 방글라데시 영내에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가스 채굴이 실현된다면 방글라데시 국민이 적어도 30년 동안 사용할 천연가스가 확보되는 셈이다. 한편, 방글라데시에서 천연가스 채굴은 트리푸라(Tripura) 한 곳에 집중되어 있으며, 트리푸라에만 150개가 넘는 탐사정(exploratory wells)이 설치되어 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aily Star, Electricity crisis may worsen, 2022.07.21.

TRT World, Can Bangladesh’s ongoing energy crisis lead to a political crisis?, 2022.07.13.

The Daily Star, Why is there a gas crisis in a country that is gas-rich?, 2022.07.13.

Voice of America, Frequent Power Cuts Hitting Bangladesh, 2022.07.09.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지질학자, 방글라데시 영내에 미발견 천연가스 다량 매장 주장 (2022.07.15)

2. 방글라데시, 천연가스 부족으로 순환 정전 발생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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