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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IMF 구제금융 신청... 외환보유고 감소에 선제 대응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08/05

☐ 외화 유출에 긴장


◦ 외환보유고 감소에 선제 대응

- 7월 26일 크리슈나 스리니바산(Krishna Srinivasan)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방글라데시 정부가 IMF에 회복ㆍ지속가능성 기금(RST, Resilience and Sustainability Trust)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RST는 저소득국가와 중간소득 국가의 빈곤 감소와 기후 변화 대응 등 중장기 프로젝트 시행을 위하여 IMF가 설치한 새로운 기금이며, RST 기금을 신청하는 국가는 출자할당액 조건을 준수하고 IMF가 요구하는 각종 경제 개혁 프로그램에 동의해야 한다. 방글라데시가 RST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확대금융지원제도(EFF, Extended Fund Facility)나 예비 협정(stand-by agreement)와 같은 프로그램에 대해  IMF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RST가 기후변화와 팬데믹 대응과 같이 혁신적·구조적 변화(transformational changes)를 준비하는 국가를 위한 기금이며 출자할당액의 150% 한도로 제공되는데, 방글라데시의 경우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143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IMF는 2022년 10월부터 20년 만기에 유예기간(grace period) 10년 6개월로 RST를 통한 대출을 개시할 예정이다. 

- 방글라데시는 외환보유고 감소에 대응하기 위하여 2022년 6월 말 IMF에 45억 달러(한화 약 5조 9,146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한 바 있다. 2022년 6월 기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는 417억 달러(한화 약 54조 1,575억 원)로, 방글라데시에서 수입하는 물품 대금 5개월분을 지급할 수 있는 규모다. 세계은행(World Bank)과 IMF는 국가의 외환보유고와 관련하여 최소 3개월분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경제 전망이 불확실할 때는 8~9개월분 수입대금을 확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 수입 줄여 외화 유출 억제

-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근 고유가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급등 때문에, 수입 비용이 상승하여 외화가 빠르게 유출되는 것을 문제로 인식하고 수입 억제에도 나서고 있다. 살만 라흐만(Salman F Rahman) 방글라데시 총리실 민간산업투자자문역(Private Industry and Investment Adviser)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2021/22 회계연도 하반기부터 수입 억제에 힘을 쏟은 결과 월간 수입액이 80억 달러(한화 약 10조 4,220억 원)에서 60억 달러(한화 약 7조 8,161억 원)로 줄어들었다고 자평했다. 

- 살만 라흐만 방글라데시 총리실 자문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수출 다변화와 수입(輸入) 줄이기가 절실한데, 국민 경제가 기성복 산업에서 거둔 성공 신화를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이룩하여 수출산업 다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유럽 규제 당국들이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패스트패션(fast fashion)’ 근절에 나서기로 하면서 경제 성장에 있어서 기성복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방글라데시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데카트론(Decathlon), 유니클로(Uniqlo), H&M 같은 유명 브랜드 의류 제조업체들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유럽연합(EU)의 새 규정에 맞출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7월 21일 IMF 대표단은 방글라데시 기성복 업계 인사들과 만나 경제 현안과 미래 성장 기회 및 전략 등을 논의했는데, 파루크 하산(Faruque Hassan) 방글라데시 기성복제조수출협회(BGMEA, Bangladesh Garment Manufacturers and Exporters Association) 회장은 방글라데시가 저개발국(LDC, less-developed country) 지위 졸업과 EU의 패스트패션 규제 계획으로 방글라데시 기성복 산업 전체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 외자와 이주 노동자 송금 흐름은 양호


◦ 사상 최대 규모의 차관·공여 유치

- 방글라데시 재무부는 2021/22 회계연도(2021년 7월 1일~2022년 6월 30일)에 방글라데시가 개발 협력기관 및 원조국으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인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355억 원)의 차관·공여를 제공받았다고 발표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2020/21 회계연도에 개발 협력기관 및 원조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차관·공여는 79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0조 3,763억 원)였다.

- 방글라데시 재무부 경제관계국(ERD, Economic Relations Division)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 등 개발 협력기관 등으로부터 차관 형태로 받은 금액이 98억 1,000억 달러(한화 약 12조 7,879억 원)이며, 나머지는 공여 형태로 받았다. 2021/22 회계연도에 방글라데시 정부에 차관·공여를 제공한 주요 국가 및 단체로는 25억 6,000만 달러(한화 약 3조 3,371억 원)를 제공한 ADB, 22억 1,000만 달러(한화 약 2조 8,808억 원)를 제공한 일본이 있다. 

- 또한, 세계은행 그룹(World Bank Group)의 국제개발협회(IDA, International Development Association)도 2021/22 회계연도에 방글라데시 정부에 16억 7,000만 달러(한화 약 2조 1,769억 원)의 차관을 제공했다. 방글라데시의 국내 최초 원자력 발전소 사업인 루푸르 원전(Rooppur Nuclear Power Plant)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는 2021/22 회계연도에 방글라데시 정부에 12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조 5,903억 원)를 지원했다. 

- 모스타피주르 라흐만(Mostafizur Rahman) 방글라데시 재무부 경제관계국 대외원조 예산 회계(FABA, Foreign Aid Budget and Accounts) 담당관은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기관과 원조국들이 방글라데시에 대한 차관 및 공여를 늘린 것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 외자 유치와 이주 노동자 송금액도 호조

- 방글라데시의 외국인 자본 유치 실적도 호조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2022년 1/4분기 방글라데시의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유치 금액이 8억 8,848억 달러(한화 약 1조 1,616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1년 1/4분기 방글라데시의 FDI 순유입(net influx)액은 5억 9,200만 달러(한화 약 7,739억 원)를 기록한 바 있어, 2022년 1/4분기 FDI 유치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14% 증가한 셈이다.

- 그리고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2022년 1/4분기 재투자 소득(reinvestment of earnings)이 6억 1,353만 달러(한화 약 8,020억 원)로 전년 동기 3억 8,100만 달러(한화 약 4,989억 원) 대비 61.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2년 1/4분기 방글라데시의 FDI 유치 금액 중에서 자기자본(equity capital) 형태는 2억 8,833만 달러(한화 약 3,769억 원)로 전년 동기 1억 4,047만 달러(한화 약 1.840억 원) 대비 105.26% 증가했다.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2022/23 회계연도의 첫 달인 2022년 7월에 이주 노동자 송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17.56% 증가한 20억 900만 달러(한화 약 2조 7,323억 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World Bank) 다카(Dhaka) 사무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자히드 후사인(Zahid Hussain) 박사는 “이주 노동자 송금액 증가는 방글라데시 경제 회복을 위한 좋은 신호이지만, 이것이 통상 고국으로의 송금액이 늘어나는 무슬림 명절 특수에 따른 일시적 효과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발언하며 이주 노동자 송금액 증가에 대한 긍정적 해석에는 유보를 달았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haka Tribune, Bangladesh's Q1'22 FDI saw 50% growth, 2022.08.01.

Dhaka Tribune, Remittances hit 14-month high as labour exports increase, 2022.08.01.

Dhaka Tribune, A record $10bn foreign loans, aid came in FY22, 2022.07.28.

The Guardian, Bangladesh to hold talks with IMF after applying for bailout, 2022.07.28.

Reuters, Exclusive: IMF says Bangladesh seeks loan under fund's resilience trust, 2022.07.27.

Dhaka Tribune, GNA pledged to support Bangladesh’s development, 2022.07.19.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IMF에 회복ㆍ지속가능성 기금(RST) 신청 (2022.07.28)

2. 방글라데시 기성복 업계, IMF 대표단과 만나 지원 호소 (2022.07.25)

3. 방글라데시, 2022/23 회계연도 수출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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